요근래 새롭게 시스템을 꾸밀 때 SSD는 거의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구성 때
넣지는 않더라도 한 번쯤 고려해볼 정도로 매력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조정되었기 때문으로, 쓸만한 브랜드의 256GB 제품도
10만원 미만, 512GB급 제품도 10만원 초반대 가격을 형성 중이다.
이런 가운데 기가바이트에서 지난 컴퓨텍스서 공개한 어로스 메모리와 SSD를 출시하며 취급
라인업을 확대하였다. 업체 입장에서는 이미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인 SSD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경쟁할지 골치아프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건실한 브랜드의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기가바이트에서 새롭게 선보인 SSD 시리즈 중 'UD PRO'
제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파이슨 PS3110-S10 컨트롤러와 512MB DRAM 캐시 사용
기가바이트에서 출시하고 제이씨현을 통해 국내 유통되는 'UD PRO SSD'는 일반
소비자 시장을 타겟으로한 전형적인 7mm 두께의 2.5인치형 SATA 6Gbps 인터페이스 SSD다.
파이슨 PS3110-S10 컨트롤러와 난야 DDR3L 512MB 캐시 메모리, 도시바의
BICS3 3D TLC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사용되었다. 금속재질 하우징을 사용해 외부 충격과 내부 발열에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되었으며, 상/하단 하우징이 클립식으로 고정되어 분리하기 어렵다.
참고로, 기가바이트 UD PRO 시리즈에 쓰인 파이슨 PS3110-S10 컨트롤러는 쿼드
코어 8채널 컨트롤러로 최대 32 낸드 연결과 1GB 캐시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며, 데이터 안정성을 위한 120bit
ECC 기능을 지원한다.
현재 시장에는 파이슨의 PS3111-S11 컨트롤러가 쓰인 제품도 출시 중이며,
PS3111-S11 컨트롤러는 모델명만 보면 PS3110-S10보다 고성능의 상위 모델로 착각하기 쉽고, 두 컨트롤러의
스펙상 성능은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PS3111-S11 컨트롤러는 싱글 코어와 2채널 컨트롤러로 최대 16 낸드
연결을 지원하는 DRAM-less 컨트롤러로, 기가바이트 UD PRO 시리즈에 사용된 PS3110-S10 컨트롤러보다
하위급 컨트롤러다.
SSD의 특성상 성능 유지나 안정성 등을 위해
오버프로비저닝(over-provisioning)이라 불리는 여유 공간이 필요한데, DU PRO 시리즈에 쓰인
PS3110-S10처럼 캐시 메모리를 지원하는 컨트롤러와 캐시 메모리가 조합되면 적은 오버프로비저닝 공간으로도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에서도 UD PRO 시리즈의 마케팅 포인트로 관련 내용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
부분은 이후 테스트를 통해 점검할 것이다.
더티 상태서도 만족스런 기가바이트 UD PRO 512GB 성능
UD PRO는 SATA 6Gbsp 인터페이스와 256GB 69달러, 512GB
120달러의 가격대에서 보듯, 기가바이트가 SSD 업계의 후발 주자로서 시장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근래 출시 되는 SATA SSD는 인터페이스 한계에 가까운 성능을 기본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경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1GiB 테스트에서는 UD PRO 512GB 역시 인터페이스
한계에 가까운 성능을 발휘했다.
Anvil's Storage Utilities 1.1.0 버전으로 측정한 4K 읽기/
쓰기 랜덤 IOPS도 스펙상 성능보다 뛰어나 약 80.3K IOPS와 83.7K IOPS를 기록, 기가바이트 UD PRO
512GB의 기본 성능은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단지, 16GiB 테스트에서는 쓰기 속도가 약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는데, 이는 TLC
낸드 플래시의 일부 영역을 SLC 처럼 활용하는 캐싱 기술이 UD PRO 시리즈에도 적용되었음을 짐작케한다.
그래서 HD TUNE PRO를 이용해 UP PRO 512GB의 쓰기 캐싱 영역을
확인했더니 SSD 전체 용량의 약 1%에 수준인 약 5GB 용량이 할당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정도 캐싱 용량
설정이라면 일상적인 웹 서핑이나 사진/ 문서 편집 등의 작업에 충분한 용량이다. 캐싱 용량을 벗어나더라도
광인터넷(100Mbps, 약 12.5MB/s)은 물론 기가인터넷(1000Mbps, 약 125MB/s) 환경에서 스팀이나
유플레이를 통한 대용량 게임 설치와 같은 대량의 자료 쓰기에도 나쁘지 않은 성능이다.
한편, 기가바이트가 UD PRO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더티
상태에서의 성능 안정성이다. 이번에는 나래온 더티 테스트를 통해 90%(약 430GB)까지의 연속 쓰기 성능 안정성과 여유
공간이 10% 남았을 때의 성능 유지력을 확인했다.
기가바이트 UD PRO 512GB는 더티 태스트에서 약 5GB 이후 캐싱 영역을
넘어서면서 성능이 낮아졌지만 꾸준히 240MB/s 수준의 성능을 유지했으며, 이때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한 SSD의 온도
역시 전체적으로 균등한 분포를 보여줬다.
이번 테스트가 오픈 케이스 상태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만큼 실제 환경보다 발열 제어에
여유로운 환경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지만, 성능 유지력과 발열 특성 양쪽 모두 나쁘지는 않았다.
한편, 더티 테스트를 거친 후 여유 공간이 10% 남은 상태에서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와
4K 랜덤 IOPS 성능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여유 공간 100%일 때의 테스트와 비교해 거의 동일한 것으로 판명나,
더티 상태에서의 성능 유지력 또한 만족스럽다.
검증된 컨트롤러와 성능, 남은건 시간과 가격
기가바이트 UD PRO 시리즈 SSD에 쓰인 PS3110-S10 컨트롤러는 2016년
출시된 킹스톤 SSDNow KC400 시리즈 이후 Apacer AS330 팬서, 실리콘 파워 슬림 S55 등 여러 제품에
쓰이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고, 성능 역시 이번 기사를 통해 타겟층은 메인스트림 사용자층에 부족함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가지 남은 과제는 사용자의 소중한 추억과 작업 결과물을 저장하는 스토리지로서의
안정성이다. 동일한 컨트롤러를 썼음에도 제조사에 따라 펌웨어 튜닝에 따라 안정성이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다는 것은 한때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통해 입증되었다. 다행이라면 파이슨 PS3110-S10 컨트롤러가 쓰인 SSD와 관련해 치명적 안정성
이슈 논란은 없었다는 점이다.
국내 가격만 적절히 책정된다면, SSD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쓸만한
새로운 선택지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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