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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로(SEKIRO:SHADOWS DIE TWICE) 미디어 시연회, 입체적인 닌자 전투에 도전

2019-03-09 16:12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유저들에게 극악의 난이도를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롬소프트(FromSoftware)의 신작 게임 '세키로: 그림자는 두번 죽는다(SEKIRO: SHADOWS DIE TWICE, 이하 세키로)'가 국내 미디어 인터뷰를 가졌다.

3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서울 스퀘어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오는 22일 정식 출시를 앞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4, 이하 PS4) 게임 세키로 개발사 프롬소프트 PR 담당자 '키타오 야스히로(Kitao Yasuhiro)'씨로부터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질의응답, 그리고 게임을 미리 플레이 할 수 있는 데모 세션이 마련됐다.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이미 다크소울(Dark Souls) 시리즈와 블러드본(Bloodborne)으로 잘 알려진 프롬소프트 키타오 야스히로 마케팅 매니저는 자사의 게임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본격적인 다크 세계관'으로 있을 법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수수께끼 세계를 치밀하게 묘사해 게이머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어렵지만 달성감 있는 게임 플레이'로 맵 상에 강한 적도 많고 함점도 많아 클리어하기 어렵고 플레이 중 몇 번이고 죽게 되면서도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플레이어의 실력이 늘고 달성감을 얻도록 했다.

일본 전국 시대 배경의 오리지널 세계관

신작 세키로 역시 다크한 세계관과 어려운 게임 스타일을 계승했다. 게임 배경은 일본의 중세 시대라 할 수 있는 전국 시대 말기로 끝없는 전란에 지쳐있던 시대이며, 하늘을 덮을 만큼 거대해 보이는 설채와 일본풍 색채 감각을 많이 삽입했다.

 물론 전국 시대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실존 인물이나 실제 장소는 나오지 않고 창조한 오리지널 세계다. 현실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거대한 뱀이나 괴물도 나온다.

세키로에 나오는 주인공의 거점은 거대한 성 아래에 있는 마을 외딴 곳 황폐한 절간으로 분노에 찬 불상을 깎고 있는 이상한 승려, 주인공의 목숨을 구한 비밀스러운 약사, 그리고 죽을 수 없는 사무라이 등이 있다. 이들은 주인공의 의수를 강화해주거나 회복 아이템을 판매하고 전투 튜토리얼 등에 관여한다.

세키로는 예외적인 경우를 빼면 지역별로 이동 및 로딩하지 않는 심리스 맵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 중반 이후에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순서대로 공략이 가능해 자유도가 높아진다. 전체적으로는 다크소울1에 가까운 맵이며 귀불이라는 워프 가능한 체크 포인트가 있어 게임 진행 중에 언제든지 거점 귀환이 가능하다.

 

전작보다 알기 쉬워진 스토리 전개

프롬소프트가 밝힌 세키로의 주인공은 2명으로 1명은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하는 '늑대'리고 불리며 전란 속에서 살아온 실력이 뛰어난 닌자다. 그는 스토리의 2번째 주인공이자 특별한 핏줄을 가진 어린 '황자'를 주군으로 모시지만 적에게 황자를 뺏기고 왼팔이 잘려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황자의 특별한 피로 되살아나 닌자 의수를 달고 주군을 되찾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특히 닌자 의수에 달린 갈고리로 맵 상의 지형지물을 입체감 있게 이동하는 와이어 액션이 가능하다. 다크소울이 무거운 갑옷을 입은 주인공 캐릭터가 지면을 걸어다니면서 적을 만났다면 세키로는 입체적인 맵을 활용해 적을 피해다니고 숨겨진 장소나 빠른 길을 찾을 수 있다.

 

다크소울이나 블러드본처럼 서양식 세계관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다가 세키로를 만들게 된 이유도 다크소울 개발 당시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맵을 입체적으로 이동하는 캐릭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닌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프롬소프트에서 만든 게임들은 다크한 세계 그 자체를 다룬 스토리 때문에 플레이어가 쉽게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이번에 출시하는 세키로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외로운 닌자와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황자가 주종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상대적으로 알기 쉬울 거라고 한다.

또한 프롬의 게임 철학인 '유저의 플레이 자체가 스토리'라는 점은 그대로 유지해 유저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를 보여주며 멀티 엔딩으로 다회차 진행까지 고려했다.

칼싸움 기본이지만 잠입 액션도 지원

게임 주인공의 복장과 칼을 들고 싸운다는 점에서 비슷한 다크 판타지 액션 게임 '인왕'을 떠올릴 수 있는데, 프롬소프트는 주인공이 무사(사무라이)가 아닌 닌자이며 단지 사무라이에게도 밀리지 않는 검의 달인이고 칼과 칼을 직접 맞부딪치는 액션을 특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세키로에는 기존 다크소울 시리즈나 블러드본과 달리 생명력(HP) 외에 '체간'이라는 특별한 게이지가 하나 더 추가됐다. 전투 중 적의 공격을 튕겨내면 적의 체간 게이지가 올라가는데 끝까지 도달하면 적의 자세가 무너지고 필살기 입력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크소울처럼 치고 빠지기 스타일로 공격할 경우 적의 체간 게이지가 회복되어 필살기 입력 기회를 놓치게 된다. 세키로에서 추구하는 전투 방식은 서로 체간 게이지를 두고 적과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다가 적의 자세가 무너졌을 때 일격필살(인살)이라는로 플레이어에게 큰 쾌감을 주고 달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물론 체간 게이지에만 집착하지 않도록 HP가 줄면 체간 게이지 회복 속도가 느려져 기존처럼 치고 빠지기로도 싸울 수 있고, 닌자의 특성을 살려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고 은밀하게 잠입해 적의 대화를 엿듣고 공략 힌트를 얻거나 어쌔신 크리드처럼 잠입 상태로 방심한 적을 공격해 인살로 죽이는 것도 가능하다.

주인공이 닌자지만 잠입 게임이 아니므로 적에게 발각되더라도 미션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고 도망가서 숨으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잠입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스킬 습득과 의수 강화로 다채로운 전투 가능

세키로의 기본 공격 수단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검이고 잘려진 왼팔에 장착하는 닌자 의수에 도끼, 수리검, 창 등 무기를 장착해 싸우거나 적게 눈을 멀게하는 폭죽 등 개성있는 아이템으로 전투 스타일을 다변화시킨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클래스와 다양한 무기로 플레이 범위를 넓게 확장해왔다면 이번 게임은 싱글플레이 게임만의 특징을 살려 캐릭터 하나에 심도있게 집중하면서 플레이어가 생각하는 닌자의 모습에 따라 전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세키로는 캐릭터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업그레이드 시스템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스킬 습득'과 '의수 강화'다. 스킬 습득은 적을 쓰러뜨려서 받은 스킬 포인트로 액션 잠금을 해제하거나 능력치를 올려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기존 스킬을 강화한다.

의수 강화는 다크소울 시리즈의 무기 강화와 같은 개념이지만 세키로에서는 강화보다 개조를 통한 성능 향상 방식을 택했다. 예를 들어 닌자 의수에서 수리검을 장착했다면 이를 강화해서 한 번에 여러 개의 수리검이 발사되거나 관통력을 향상시키는 등의 개조를 할 수 있다.

 

부활도 전략으로 할 수 있는 회생 시스템 도입

프롬소프트 게임의 특징은 캐릭터가 죽기 쉽고 부활시 리스크(데스 패널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크소울에서는 소울, 블러드본에서는 경험치를 드롭하는 방식이었다.

 세키로는 죽었을 때 그 자리에서 부활하는 회생 시스템을 도입하고 타이밍도 선택 가능하므로 적이 방심하고 뒤돌았을 때 몰래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자신의 죽음조차 전투에 이용하는 프롬이 생각하는 닌자의 모습이다.

하지만 회생 시스템 도입 대신 데스 패널티를 더 엄격하게 부여해 한 번 죽으면 스킬 경험치와 돈의 절반을 잃고 완전히 죽으면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된다.

물론 이에 대한 구제 방안으로 신불의 도움으로 드물게 경험치 등을 드롭하지 않는 '명조'가 발동하는데, 명조 역시 부작용이 있어 회생 기운을 가진 사람이 죽음을 반복하면 병의 기운이 세상에 퍼지게 된다고 한다. 죽은 횟수가 늘어나면 엔딩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아니가 하는 추측이다.

 

쉬울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려웠던 전투

세키로 미디어 체험은 스토리 초반을 알 수 있는 새 게임과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세이브 데이터를 로드해 더 강하고 많은 적과 싸울 수 있는 두 가지 방식으로 플레이 가능했다.

다크소울과 블러드본의 명성(?)에 힘입어 게임 초반에는 적 경비병에게 들키지 않고 최대한 숨어다니는 방법을 고수했는데, 막상 전투를 시작하면 생각보다 쉽게 공격을 튕겨내거나 숨어서 암살하는 것이 가능했다.

초반부만 보면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주인공이 실력이 뛰어난 닌자이기도 하지만 매니악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전작들이 첫 전투에 지레 겁먹고 게임을 포기하는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을 낮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에 자신감을 얻고 세이브 된 게임을 불러온 순간 바로 3~4명의 적에게 둘러싸여 그들의 다양한 공격 기술과 연계기에 제대로 반격할 기회도 잡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아마 새 게임을 시작하고 다크소울이나 블러드본보다 지나치게 쉬워졌다고 배신감(?)을 느낄 기자 팬들에게 세키로의 진면모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추측된다.

키타오 야스히로 매니저는 각국 미디어 이벤트에서 소울 시리즈를 잘하는 기자들도 생각보다 많이 죽었다며 기존 다크소울이나 블러드본처럼 플레이하려고 생각하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크소울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막막했지만 3탄까지 나오면서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듯이 세키로도 다크소울을 처음 접했을 때처럼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시스템에 맞춰 연습을 하다보면 숙달될 거라는 설명이다.

어느 정도 세키로에 익숙해진 플레이어는 적의 공격이 더 강해지거나 난이도가 올라간 다회차 플레이를 하거나 멀티 엔딩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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