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PC 시장에 다시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고 있는데, CPU와 함께 내놓은 라데온 RX 5700
시리즈도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 슈퍼 시리즈 하이엔드 모델과 견줄만 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AMD와 엔비디아 모두 최신 기술이 들어간 신제품을 하이엔드-플래그십 시장에 투입하는 상황에서, 적당한 가성비를 가진 게이밍 PC를
만들 때 메인스트림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려면 가격이 내려간 기존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MD 입장에선 20만원대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지포스 GTX 1660과 겨룰 가성비 모델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맡은 것이 바로 작년 말에
내놓은 라데온 RX 590이다. 기존 라데온 RX 580보다 향상된 12nm FinFET 공정 기술을 사용한 폴라리스 30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클럭을 더 높여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엠텍에서 유통하는 사파이어 라데온 RX 590 니트로+ OC D5 8GB 스페셜 에디션(Sapphire Radeon RX 590
NITRO+ OC D5 Dual-X Special Edition, 이하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도 국내 시장에 30만원대 중후반에
출시됐지만 현재는 20만원대 중반까지 내려와 지포스 GTX 1660과 경쟁하고 있다.
새로운 듀얼-X 쿨러로 무장한 사파이어 니트로+ RX 590
이엠텍에서 국내 출시한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쿨링 시스템을 바탕으로 2배 더 빠른 쿨링 및 안정성을
갖췄다. 이엠텍으로부터 3년 무상 품질 보증을 받을 수 있다.
게이밍 그래픽 카드에 필수인 발열을 잡는데 집중하면서도 금속의 질감을 살린 메탈릭 블루 커버와 클리어 블루 LED 듀얼 팬, 커스텀 가능한
니트로 글로우 측면 RGB LED 등 내부가 보이는 튜닝 케이스에 장착했을 때도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에는 이전 400 시리즈 쿨링 시스템을 보강한 듀얼-X 쿨러(DUAL-X COOLER)가 들어간다. 2배
더 넓어진 방열 면적과 2배 커진 방열 핀, 그리고 2배 늘어난 8mm 및 6mm 히트파이프가 들어가 발열을 빠르게 식혀주며 같은 온도에서 더
낮은 소음을 구현했다.
듀얼 볼 베어링 구조로 만든 섹션 블레이드 95mm 쿨링 팬은 먼지 유입을 차단하는 구조로 더 낮은 소음과 85% 더 긴 수명을 제공하며,
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쿨러 전체를 분해하지 않고 팬만 빠르게 교체 가능한 퀵 커넥트(Quick Connect)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한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 등 GPU 부하가 낮은 상태에서는 팬이 돌아가지 않으며, 사파이어에서 제공하는 TriXX 3.0 유틸리티를
설치하면 2개의 팬 사이의 RPM 제어 오차를 3.2%까지 줄여주는 인텔리전트 팬 컨트롤 기능을 갖췄다.
라데온 RX 590 레퍼런스 디자인은 출력 포트가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3개와 HDMI 포트 1개로 DP 포트만 지나치게
많았는데,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는 DP 1.4 포트 2개, HDMI 2.0b 포트 2개, 그리고 듀얼링크 DVI
(Dual-Link DVI-D) 포트 1개로 현실적으로 사용 가능한 디스플레이 장치는 물론 가상현실(VR) 기기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후면 PCB 전체를 덮는 알루미늄 백 플레이트를 장착해 장기간 사용시 발생하는 PCB 휨 현상이나 먼지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고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한 에어 홀(Air Hole)까지 있어 발열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히트싱크-백플레이트의 쿨링 안정성을 높이는데 집중하다 보니 가로 길이는 260mm로 다른 비레퍼런스 제품들보다 긴 편은 아니지만 높이
135mm에 두께 43mm로 메인보드 장착시 2.2 슬롯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므로 부품 호환성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는 두 가지 성능 모드를 제공하는 듀얼 바이오스를 탑재하고 이를 스위치를 통해 바꿀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본(1번) 바이오스 '게이밍 모드(Gaming Mode)'는 팩토리 오버클럭으로 라데온 RX 590 레퍼런스보다 높은 1560MHz의 GPU 클럭과 2100(8400)MHz 메모리 클럭으로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가 다른 그래픽 카드와 차별화된 점은 사파이어에서 제공하는 TriXX 3.0 유틸리티를 설치해 세밀한
그래픽 카드 조절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TriXX 3.0 대시보드에서 GPU 및 그래픽 메모리 클럭과 전압, 팬 속도, 소비 전력 등을 확인하고 원하는 프로필을 저장하거나 불러올
수도 있다. 하드웨어 모니터링 항목도 다양하며, 팬 상태를 체크하는 기능이나 측면 RGB LED 표시 방식을 조절하는 기능은 꽤 유용하다.
국내 게이밍 PC 기준, 배틀그라운드/오버워치를 쾌적하게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는 듀얼 바이오스에 팩토리 오버클럭 기능을 담아 기본 모드에서 라데온 RX 590 레퍼런스 제품보다
GPU 및 메모리 클럭이 높아 게임에서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물론 더 높은 게임 성능보다 저소음 및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듀얼 바이오스 스위치를 2번 모드로 전환하면 GPU 부스트 클럭만 약간
올린 상태로 사용 가능하다.
테스트 시스템은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AMD 3세대 라이젠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6코어 AMD 라이젠 5 3600X와 기가바이트 X570
어로스 익스트림 메인보드, AMD 시스템에서 공식 지원하는 DDR4-3200MHz 동작이 가능한 패트리어트 DDR4 8G PC4-25600
CL6 바이퍼 스틸 메모리, WD Black NVMe M.2 1TB SSD, 그리고 윈도우 10 64-bit 운영체제와 최신 AMD 칩셋 및
그래픽 드라이버를 설치했다.
새로 출시된 라데온 RX 5700 시리즈가 AAA급 타이틀도 고해상도에서 돌릴 수 있는 높은 성능을 제공하지만, 라데온 RX 590도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주류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를 탑재한 테스트 시스템으로 배틀그라운드 사녹 맵에서 1920x1080 FHD 해상도는 물론
2560x1440 QHD 해상도에서도 그래픽 옵션 높음으로 설정하고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3840x2160 4K UHD
해상도에서는 30프레임대로 떨어지므로 플래그십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블리자드가 만든 하이퍼 FPS 게임 오버워치는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로 구동했을 때 1920x1080 FHD 해상도 그래픽
옵션 높음에서 평균 프레임이 176fps, 2560x1440 QHD 해상도는 113fps로 나타났다.
물론 실제 멀티플레이 게임에서는 상황에 따라 프레임이 하락할 수 있지만 이 정도 성능이면 한단계 높은 그래픽 옵션을 적용하거나
120~165Hz처럼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에 쓰기에도 적합하다.
대부분의 게이밍 모니터는 라이센스 비용 문제로 엔비디아 G싱크(G-Sync) 기술 대신 AMD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와도 잘 맞는다.
최신 라데온 안티 랙 기술에 플루이드 모션 비디오까지
AMD가 라데온 RX 570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기술로 소개한 것이 라데온 안티 랙(Radeon Anti-Lag)과 라데온 이미지
샤프닝(Radeon Image Sharpening)인데, 라데온 RX 590에서도 최신 그래픽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일부 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라데온 안티 랙 기술은 고해상도 및 고품질 그래픽 옵션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때 GPU 처리 시간과 CPU 처리 시간 차이로 사용자
입력부터 화면 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딜레이(랙) 현상을 드라이버 레벨에서 GPU 작업에 맞춰 CPU 작업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으로
줄여주게 된다.
최신 라데온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2019 에디션(19.8.1) 버전을 설치한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 시스템에도 라데온 안티
랙 단축키 옵션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 라데온 안티 랙 기술은 CPU 작업 타이밍을 조절하느라 게임 프레임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본 설정에서는 꺼진
상태이며, AMD도 게임 성능 테스트시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를 탑재한 테스트 시스템에 최신 버전 라데온 그래픽 드라이버를 설치한 뒤 오버워치에서 라데온 오버레이
모드를 불러오면 라데온 안티 랙 옵션을 활성화해 게임에서 발생하는 랙을 줄일 수 있다.
만약 그래픽 카드 처리 성능이 떨어진다면 라데온 안티 랙 옵션을 켰을 때 게임 프레임이 내려가 버벅일 수 있지만, 사파이어 RX 590
니트로+ SE는 오버워치 플레이에 충분한 높은 게임 성능을 가졌다.
라데온 RX 5700과 함께 발표된 또 다른 신기술 라데온 이미지 샤프닝(RIS)은 낮은 해상도에서 GPU 확장 업스케일링 기능과 함께
4K 네이티브급 이미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아쉽게도 라데온 RX 590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라데온 RX 5700 시리즈에서 빠지면서 AMD 유저들을 실망시켰던 AMD 플루이드 모션 비디오(AMD Fluid Motion
Video) 기술은 라데온 RX 590을 선택했을 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