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거대한 데스크톱 PC는 사라질 것처럼 보였지만, 4K 멀티미디어와
고화질 그래픽 게임을 즐기기 위해 게이밍 PC로 변하면서 더 커지고 비싸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게이밍 PC를 담는 그릇(케이스)은 저전력 저발열 위주로 작아지던 미니 PC와 달리 최고 성능의 부품과 그에 맞는 강력한 쿨링
솔루션, 그리고 화려한 튜닝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케이스 전면과 측면을 투명하게 해서 LED 튜닝 효과를 보여주는건 이제 거의 모든 PC 케이스가 가진 기본 스킬인데, 여기에 얼마나 더
많은 기능과 특징을 담느냐가 저가형과 고급형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서린씨앤아이에서 국내 유통하는 리안리(LIAN LI) PC-O11 다이내믹 케이스에 게이밍 기어 전문업체
레이저(Rzaer)의 튜닝 기술이 적용되어 더욱 화려한 게이밍 PC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던한 디자인과 높은 확장성 갖춘 케이스
리안리 PC-O11 다이내믹 레이저(LIAN LI PC-O11 Dynamic Designed by Razer, 이하 PC-O11 레이저)
케이스는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높은 확장성과 성능, 튜닝 효과를 제공한다.
외관은 고품질 알루미늄, 1.0mm SECC(아연도금) 강판, 그리고 4T 강화유리 조합으로 이뤄졌으며, 파워 서플라이(PSU)와 스토리지
등을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케이스 뒷면 쪽에 설치하는 듀얼 챔버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Mini-ITX부터 E-ATX 메인보드까지 지원하고 케이스 상/하단에 120mm 3열 라디에이터까지 장착 가능한 확장성을
가졌으면서도 일반 빅타워 PC 케이스보다 낮은 446mm의 높이로 책상 위에 올려도 부담스럽지 않다. 물론 듀얼 챔버 구조라 케이스 가로 길이는
272mm로 늘어난다.
PC-O11 레이저 케이스 전면과 측면에 4.0T 강화유리를 사용하면서 전면 흡기 방식을 쓰지 못하는 대신 사이드 패널 앞뒤로 대형
에어홀을 뚫어 외부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케이스 상단 및 하단, 그리고 측면 앞부분에 최대 120mm 쿨링 팬 3개 또는 120mm 3열 라디에이터(120x360mm) 장착이
가능하고, 특히 케이스 상단에는 140mm 쿨링 팬과 140mm 2열 라디에이터(140x280mm)까지 지원해 올인원부터 커스텀까지 다양한 수랭
및 공랭 쿨링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PC-O11 레이저 케이스의 각 통풍구에는 먼지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자석식 먼지 필터가 달려있어 손쉽게 탈부착 및 먼지 청소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스 후면에는 따로 쿨링 팬 설치를 하지 않으나 CPU 쿨러 위치와 확장 슬롯 가이드를 외부 공기 흐름이 원활하게 만들었다. 타워형 공랭
CPU 쿨러를 사용할 경우 최대 높이 155mm까지 지원한다.
듀얼 챔버 설계지만 케이스 폭을 줄이기 위해 파워 서플라이는 세로로 장착하는 방식이며, 그 위에 달려있는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제거하면 듀얼 파워 서플라이 시스템으로도 구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
PC-O11 레이저 케이스 전면 포트에는 전원 버튼과 USB 3.0 포트 2개, 3.5mm 헤드폰 마이크 단자, 그리고 최근
활용도가 높아진 고속 USB 3.1 Gen2 Type-C 포트가 달려있다.
일반 USB 3.0 포트가 최대 300MB/s 전송 속도를 가졌다면 USB 3.1 Gen2 Type-C 포트는 최대 1,280MB/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단, 메인보드에서 케이스 전면 USB 3.1 Gen2 Type-C 포트로 케이블 연결이 가능한 확장 포트를 제공해야
한다.
케이스 자체에 RGB LED가 적용되어 일반 PC 케이스에 달린 전원/HDD 동작 LED는 빠졌고, 게이밍 PC 용도에 맞게 리셋 버튼도
들어가지 않았다. PC-O11 일반 버전과 달리 레이저 에디션은 확장 포트 테두리를 검게 해서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USB 3.0 포트는
레이저 특유의 그린 컬러를 사용한다.
아크릴 또는 강화유리를 사용한 튜닝 케이스는 대개 패널에 직접 구멍을 뚫고 고정 나사를 사용하므로 조립시 과도하게 조이거나 케이스에
가해지는 진동 또는 충격으로 패널이 파손될 위험이 있다.
PC-O11 레이저 케이스는 리안리의 특허받은 패널 결합 방식을 통해 강화 유리 주변에 메탈 프레임과 고정 나사를 달고 이를 케이스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조립할 수 있다. 상단 패널을 제거할 때만 2개의 핸드 스크류 나사를 풀고 나머지 전면 및 좌/우측면 패널은
위로 살짝 들어올리면 쉽게 빠진다.
PC-O11 레이저는 파워 서플라이와 스토리지 설치 공간을 케이스 후면으로 돌리면서 내부 설치 공간을 거의 100%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E-ATX 규격 메인보드와 최대 길이 420mm 폭 159mm 플래그십 그래픽 카드 장착을 할 수 있고, 별도로 판매되는
전용 라이저 카드(O11D-1X)를 이용하면 그래픽카드 세로 설치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2.5인치 SSD 중에도 RGB LED가 들어간 게이밍 SSD가 출시되고 있는데, 이런 게이밍 SSD를 사용할 때는 케이스 후면이
아닌 전면에 장착해 RGB 튜닝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프레임 하단에 2.5인치 드라이브 베이 2개가 마련됐다.
케이스 후면에는 2.5인치 스토리지 및 2.5인치/3.5인치 스토리지 장착이 가능한 브라켓과 2.5인치/3.5인치 스토리지 2개를 설치할
수 있는 트레이가 달려있다. 브라켓 안쪽에 공간이 있어 복잡한 내부 케이스를 깔끔하게 정리해서 숨겨주는 효과도 있다.
브라켓을 제거하면 내부 최대 255mm 공간 확보로 하단에는 최대 길이 210mm 풀 모듈러 파워 서플라이를, 스토리지 트레이를 제거하면
최대 길이 170mm 하이엔드급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한 듀얼 파워 구성도 가능하다.
PC-O11 레이저 후면 하단에는 레이저 크로마(Razer Chroma) RGB 조명 및 원 클릭 튜닝 레이저 시냅스3 (Razer
Snapse 3)를 지원하기 위한 RGB 컨트롤러가 들어갔다.
대부분의 RGB 게이밍 PC 케이스는 자체 RGB 팬 컨트롤러를 사용하거나 메인보드의 RGB 헤더에 연결하는 방식을 쓰지만, PC-O11
레이저 케이스는 메인보드 USB 2.0 확장 헤더에 직접 연결해 전용 소프트웨어로 다양한 효과를 설정할 수 있다.
PC-O11 레이저 케이스의 케이블은 전면 포트를 위한 USB 3.0 케이블, USB 3.1 Gen2 Type-C 확장 케이블, 전원
스위치 케이블, HD 오디오 케이블, 그리고 RGB 컨트롤러를 위한 USB 2.0 확장 헤더 케이블만 존재한다. 나머지 케이스 팬이나 쿨러 등은
케이스가 아닌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PC-O11 레이저 케이스는 사용자 설명서 및 조립 부품이 들어있고 리안리 국내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로부터 제품 구매 후 2년 동안 보증
서비스가 제공된다.
조립 편의성, 확장성, 케이블 정리까지 만족
듀얼 챔버 구조의 PC-O11 레이저 케이스는 PC 조립 및 선정리에 자신없는 사람도 손쉽게 깔끔해보이는 게이밍 PC를 만들 수 있다.
전면에는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CPU 쿨러 정도만 설치하고 파워 서플라이와 스토리지, 각종 조립 케이블은 후면에 몰아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워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으니 굳이 RGB 튜닝된 파워를 찾지 않아도 된다.
파워 서플라이 설치 공간을 후면으로 돌리면서 상단에 커세어 280mm 올인원 CPU 수랭 쿨러를 장착해도 케이스 높이는 미들타워 케이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120mm 3열 수랭 쿨러는 상단, 측면, 하단 모두 설치할 수 있어 커스텀 수랭 및 GPU 수랭 쿨링을 적용하기에도
용이하다.
메인보드 트레이의 케이블 정리 홀은 공간이 넓어 메인보드 전원처럼 사이즈가 큰 케이블이나 많은 케이블도 쉽게 넣을 수 있으며, 수직으로
배열된 케이블 정리 홀은 사선으로 기울어져 E-ATX 크기 메인보드를 사용해도 홀이 막히지 않는다.
확장 슬롯 가이드는 재사용이 가능한 나사 고정 방식이며 에어 홀이 뚫려서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지 않은 쪽에서도 원활한 외부 공기 흐름을
지원한다.
후면 SSD/HDD 트레이는 일반 PC 케이스 내부 드라이브 베이 구조를 바깥쪽으로 돌려놓은 것과 비슷하다. 핸드 스크류 나사로 고정된
커버를 열고 트레이를 손으로 빼서 2.5인치 또는 3.5인치 SSD/HDD를 나사로 고정하고 밀어넣는다.
겉모습만 보면 핫스왑 베이 같은데 내부에서 SATA 케이블로 연결되어 조립 후에는 트레이를 완전히 빼서 스토리지를 교체하기 어렵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드라이브 베이 자체를 제거하면 세컨드 파워 서플라이 장착이 가능한 구조다.
내부 조립을 마치고 3면 패널을 끼운 다음 상단 패널까지 밀어넣고 2개의 핸드 스크류 나사로 고정하면 간단하게 조립 완료다. 메인보드나
쿨러, 스토리지 등 내부 부품을 조립할 때 외에 외부 패널을 열고 닫는데는 드라이버 같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레이저 게임 소프트웨어로 다양한 RGB 컨트롤
RGB LED 조명을 가진 대부분의 게이밍 PC 부품은 전원을 켜면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나 여기 있소'하며 강렬한 컬러 LED 불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PC-O11 레이저 케이스는 전원을 켜면 사용자 눈에 직접 타격(?)을 가하는 강한 불빛 대신 모서리에서 은은하게
케이스 윤곽을 보여준다.
풀 스펙트럼 RGB LED는 케이스의 전면 및 측면 강화유리 패널 안쪽에 길게 들어가있는데, 전면 조명은 강화유리 모서리와 레이저 로고에
투영되고 측면 조명은 바닥에 반사되는 구조다.
PC-O11 레이저 케이스는 따로 드라이버 설치 디스크나 다운로드 링크를 제공하지 않고 PC에 윈도우를 설치하면 USB 장치로 인식해
자동으로 레이저 크로마 조명을 지원하는 레이저 게임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
레이저 게임 소프트웨어는 레이저 RGB 조명의 커스트마이즈 기능을 가진 통합 하드웨어 구성 도구 레이저 시냅스(Razer Synapse)를
비롯해 선택 사양 시냅스 모듈인 크로마 커넥트(Chroma Connect), 크로마 스튜디오(Chroma Studio), 크로마
비주얼라이저(Chroma Visualizer), 그리고 필립스 휴(HUE) 조명 기기들을 레이저 크로마 장치와 함께 작동하도록 검색 및 설정하는
휴(HUE) 동기화, 매크로 모듈 등을 설치할 수 있다.
PC-O11 레이저 케이스를 지원하는 레이저 시냅스3는 전체 설치시 대시보스와 모듈, 전역 단축키로 구성된 시냅스 항목을 비롯해 시스템의
개별 기기에 대한 조명 프로필(Profile) 설정이 가능한 시스템(System), 장치 프로필을 게임에 연결하는 프로필 기능을 가졌으며,
사용자가 시냅스3에서 설정한 RGB LED 조명 프로필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처름 설정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크로마 커넥트는 타사 RGB 장치 가운데 Works with Razer Chroma 인증을 받은 장치와 레이저 크로마 장치 동기화 효과를
연결하는 새로운 조명 에코시스템으로 타사 RGB 장치 소프트웨어에서 크로마 커넥트를 활성화하면 해당 소프트웨어가 그 페이지에 표시된다.
크로마 스튜디오는 다양한 조명 효과를 사용자 직접 만들 수 있으나 크로마 효과는 독자적으로 작동하고 장치 프로필에 저장되지 않는다. 크로마
비주얼라이저는 특정 앱이 실행될 때 작동하는 조명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처음 전원을 켰을 때는 단색 컬러 변환으로 케이스 조명이 동작하지만 레이저 시냅스3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단순한 깜빡임부터 현란한 물결무늬
RGB 조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RGB 효과를 줄 수 있다. 조명 밝기를 비롯해 모니터 화면이 꺼졌을 때 케이스 조명도 같이 끄거나 간단한
효과는 프로필 저장 없이 바로 적용한다.
레이저 시냅스3에서 간단하게 웨이브 효과만 설정했을 뿐인데 수랭 쿨러와 잘 어울리는 화려한 풀 스펙트럼 RGB 조명이 표시된다. 시냅스3의
여러 기능을 활용하면 좀더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한 자신만의 RGB LED 설정이 가능할 것이다.
레이저 게임 소프트웨어를 통해 추가로 설치 가능한 레이저 코텍스(Razer Cortex 9)는 최고 성능을 위해 CPU 절전 모드 비활성화
및 게임 우선순위 지정, 게임 중 FPS 오버레이 표시를 지원하는 게임 부스터, 시스템 정리 및 최적화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시스템 부스터 옵션이
제공된다. 게임 딜(Game Deals)은 미국 내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다.
리안리 게이밍 케이스 감성에 레이저 기술 추가
리안리 PC-O11 레이저 케이스는 성능과 확장성의 균형을 맞춘 고품질 케이스에 레이저의 RGB 게이밍 기능이 더해진 제품이다.
고사양 PC 부품을 손쉽게 장착할 수 있는 듀얼 챔버 설계 및 내부 확장성, 다양한 공랭 및 수랭 쿨링 솔루션 설치가 가능한 개방성,
그리고 손쉬운 조립과 RGB LED 튜닝 효과를 보여주는 전면/측면 강화유리가 적용됐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레이저 크로마 RGB 조명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케이스는 물론 레이저 주변기기와 Hue 조명까지 PC
주변 환경에 종합적인 동적 게이밍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물론 레이저 RGB 기술이 추가되면서 일반 버전 PC-O11 케이스보다 가격이 좀더 올라갔지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레이저 크로마
RGB 조명 시스템을 쓰기 위해서라면 3~4만원의 비용 차이는 충분히 지불 가능한 범위에 있다.
그보다는 대부분 게이밍 PC에서 RGB LED 조명 컨트롤은 메인보드에 연결되어 보드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유틸리티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레이저 크로마 생태계로 RGB 조명 시스템을 바꾸려면 케이스 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들도 레이저 크로마 동작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까다롭다.
USB 3.0 속도보다 빠른 전면 USB 3.1 Gen2 Type-C 확장 포트 기능을 사용하려면 케이스에 장착할 메인보드에 연결 커넥터가
들어갔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보급형 모델에는 대부분 없고 게이밍 메인보드를 표방하는 고급형 이상에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고급형 게이밍 PC 케이스에서 마지막 구매 결정 단계는 사용자의 이성보다 겜성(감성) 영역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데, 리안리 PC-O11
레이저야말로 단순 겜성 아닌 진짜 게이밍 감성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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