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및 크로스 플랫폼 전문 기업 패러렐즈(Parallels)가 애플의 차세대 Mac 운영체제 'macOS Big Sur(맥 오에스
빅서)'를 지원하는 가상화 솔루션 '패러렐즈 데스크톱 16 (Parallels Desktop 16 for Mac)'을 출시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6 (이하 PD16)은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고,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켜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Mac 기반
윈도우(Windows)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PD16 구독자는 윈도우 및 Mac용 패러렐즈 툴박스(Parallels Toolbox)와 패러렐즈
액세스(Parallels Access)와 같은 컴퓨터 사용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하는 유용한 유틸리티의 무료 이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패러렐즈는 그 동안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공식 발표 행사를 갖고 신제품의 주요 기능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 확산되면서 인터넷 화상 통화를 이용한 비대면 온라인 형식으로 전환했다.
보드나라는 지난 2018년 PD14 발표회 때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기자 간담회 이후 패러렐즈 관계자들과 신제품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갖기
위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패러렐즈 국내 홍보 대행사 브라이먼 커뮤니케이션스 회의실에서 행사에 참여했다.
신제품 소개 및 데모 시연은 커트 슈무커(Kurt Schmucker) 패러렐즈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가 맡았다. PD 14,15 등 신제품
발표 행사를 위해 매년 한국을 찾았던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한국에 오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내년에는 모든 사태가 해결되고 한국에서
패러렐즈 신제품을 직접 소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코렐(Corel)이 패러렐즈를 인수한 이후 한국, 대만, 홍콩 및 중국 OEM 세일즈를 담당하는 제니 호(Jenny Ho)와 한국 및
일본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하는 토쿠히코 쿠사카베(Tokuhiko Kusakabe)도 참여했다.
제니 호는 14년전 Mac 가상화로 출발한 패러렐즈가 현재 700만명의 사용자와 아시아 시장 1위, 한국 가상화 솔루션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에 출시한 PD16 버전은 그래픽 지원을 강화해 리소스가 많이 드는 프로그램도 구동할 수 있고 실행 속도도 2배 빨라졌으며
최신 macOS Big Sur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PD16 특징은 애플 가상화 아키텍처로 전환
커트 슈무커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는 Mac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솔루션은 영구 버전 구매 형식의 스탠다드(Standard)
에디션과 유료 구독 방식의 프로(Pro) 및 비즈니스(Business) 에디션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또한 애플의 Mac 전용 앱스토어(Mac App Store)만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일부 기능이 빠졌지만 주요 가상화 기능 사용이 가능한
앱 스토어 에디션 및 이번 WWDC에서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ARM 기반 애플 실리콘 Mac을 위한 패러렐즈 데스크톱도 언급했다.
그는 패러렐즈가 매년 애플과 구글의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지난 PD15에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지원,
PD15에서는 Metal 및 DirectX 11 그래픽 API 지원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 출시한 PD16은 macOS Big Sur에서 도입된
애플 가상화 아키텍처로의 전환을 핵심 변화로 꼽았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물론 다른 가상화 솔루션들도 Mac에서 실행하려면 하이퍼바이저라는 가상화 커널 및 확장(Kext)이 필요하다. 그런데
애플이 보안 문제로 타사의 Kext 사용을 금지하고 macOS Big Sur에서 자체 하이퍼바이저 Kext를 추가하면서 다른 업체들이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체 Kext 대신 애플 아키텍처 Kext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PD16은 macOS Big Sur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패러렐즈 커널 확장 대신 기본 macOS 11.0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재설계 되었으며, 현재 macOS Big Sur 베타 버전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는 상태로 작동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macOS Big Sur 정식 출시 이후 PD16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될 예정이다.
PD16 주요 기능 소개
이번에 발표된 PD16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호스트 및 게스트 macOS Big Sur 지원 및 새로운 OS 기능 활용, Mac
가상머신(VM)에서 3D 지원, Mac 통합 개선으로 디스크 공간 재구성과 배터리 수명 연장, 윈도우 10 관련으로 OpenGL 3 개선 및
Mac과의 연동 기능 강화, 그리고 비즈니스 에디션에서 관리자 배포 및 네트워크 관리 기능 개선 등이 있다.
기존 PD15 버전은 20만 개 이상의 윈도우 앱들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정작 3D 그래픽(OpenGL)과 관련된 일부 앱들은 OpenGL
지원 버전이 낮아 앱 설치나 실행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PD16에서는 OpenGL 3.2를 지원해 조명 설계 관련 앱인 DIALux evo 9을 비롯해 분자 모델링 플랫폼 SAMSON
connect, 라이브 프리젠테이션 및 프로덕션 소프트웨어 ProPresenter 6 같은 앱들이 제대로 실행된다.
또한 윈도우 VM에서 가끔 임시로 공간을 사용한 다음 이를 제대로 반환하지 않아 점점 Mac 스토리지 용량을 잡아먹는 문제가 있었는데,
PD15까지는 사용자가 수작업으로 디스크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면 PD16은 종료시 자동으로 임시 공간을 확보해준다.
Mac VM에서는 Metal 지원 앱을 위한 3D 지원을 제공한다. 지도(Apple Maps), 페이지(Pages)와 같이 애플이 개발한
Metal 기반 앱은 macOS Big Sur VM에서 3D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단, macOS Big Sur 호스트에서 Big
Sur 게스트 VM으로 Metal API를 사용하는 앱에서만 지원된다.
공유 프린터 기능도 개선됐다. 예전에는 윈도우 VM으로 프린터 기능을 사용하려면 macOS와 별개로 프린터 윈도우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했는데, PD16은 Mac에 설치된 프린터 드라이버를 윈도우로 가져와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 인쇄 옵션을 설정하고 문서 출력이 가능하다.
윈도우 VM에서도 멀티터치 트랙패드 제스처 지원이 개선됐다. 윈도우 앱 가운데 확대/축소 및 회전 기능을 지원하는 앱은 PD16에서 맥북
트랙패드를 이용해 해당 제스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macOS 가상화 아키텍처 및 패러렐즈 기술진의 최적화를 통해 PD16은 이전 버전 PD15와 비교해 2배 더 빠른 실행 속도, AMD
라데온(Radeon) 그래픽 카드에서 최대 20% 더 빨라진 DirectX 11 그래픽 성능, 일시 중단 상태에서 20% 더 빠른 윈도우 재개,
최대 30% 더 빨라진 스냅샷 되돌리기 등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PD16 프로/비즈니스 에디션 및 툴박스/액세스 소개
PD16 프로 및 비즈니스 에디션 사용자를 위한 기능도 개선됐다. 사용자 네트워크가 여러 개인 기업 환경에서 PD15는 네트워크 이름을
네트워크 1, 2, 3 등의 숫자로만 구분할 수 있었는데, PD16은 사용자 정의 이름으로 네트워크 이름을 바꿀 수 있게 됐다.
또한 IT 관리자가 여러 대의 Mac에 동시에 배포/공유/내보내기를 할 경우 VM 이미지를 하나의 ZIP 파일로 압축시켜 용량 및 네트워크
부하를 줄이는 '전송 준비(Prepare for Transfer)' 옵션이 제어 센터에 추가됐다.
Mac과 윈도우 PC에서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패러렐즈 툴박스는 별도의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PD16 구독(서브스크립션) 방식
이용자들에게는 무료 구독으로 제공된다.
이번에 PD16 출시에 맞춰 업데이트 된 패러렐즈 툴박스4는 Mac과 윈도우에서 오렌지 박스 체크된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이 가운데
하나를 예로 든다면 여러가지 단위를 변환해주는 기능으로 매일 변동되는 환율 변환은 유럽 중앙 은행(ECB) 정보를 기준으로 업데이트 된다.
패러렐즈 액세스 6.0의 새로운 기능으로는 자격 증명없이 개인 지원 설정, QR 코드를 통한 쉬운 모바일 클라이언트 설치, 원격
애플리케이션에서 iOs 포인터 지원 등이 있다. 패러렐즈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패러렐즈 제품
가운데 리모트 및 액세스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한다.
PD16 가격은 기존과 동일, 교육용 버전 추가
PD16 국내 출시 가격은 이전 버전 PD15 가격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영구 구매 옵션인 PD16 스탠다드 에디션은 12만원, 연간 구독
방식인 PD16 프로 및 비즈니스 에디션은 1년 기준 12만원이다.
기존 PD14 또는 PD15 사용자를 위한 업그레이드 가격도 똑같다. 영구 구매용 스탠다드 에디션 구매시 6만원, 프로 및 비즈니스 연간
구독 업그레이드는 연간 6만원으로 신규 구매 대비 절반 가격에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한편, 패러렐즈는 올해 PD16을 출시하면서 교육버전(ESD)도 국내 시장에 채널 마케팅을 통해 공식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영국 대학생에게만 제공되며, 학생 자격이 있는 구매자의 경우 공인 리셀러를 통해 교육용 버전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버전보다 저렴한 4만9천원이다.
애플 실리콘 Mac과 구글 크롬북 가상화 정보는 미공개
커트 슈무커 매니저는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소비자부터 비즈니스 시장까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애플 전세계
개발자 행사 WWDC 20에서 패러렐즈 가상화 솔루션을 다룬 것과 얼마 전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크롬북을 위한 패러렐즈 데스크톱을 제공하게 된
것을 소개했다.
다만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애플 실리콘 Mac을 위한 패러렐즈 가상화 솔루션에 대한 내용은 WWDC에서 언급된 것 외에는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패러렐즈 공식 블로그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애플 실리콘 Mac에서 윈도우 10을 지원할 것인지 물었으나 정확한 답변이
없었는데, 이는 애플이 먼저 공개하지 않는 정보는 파트너들도 공개할 수 없다는 지금까지 알려진 애플식 비밀주의 연장선으로 추측된다.
보드나라에서도 애플 실리콘 Mac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준비했으나 정확한 답변을 들은 것은 없었다. 커트 슈무커 매니저가 기대가 크다고
언급한 구글 크롬북 지원 페러렐즈 솔루션 역시 올 가을쯤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언급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