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社說] 국내에선 만날 수 없는 제품들, 방법은 없는가?
현재
ABIT사는 작년 고가였으면서도 히트작에 속했던 KG7과, AT7-MAX시리즈의 출시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매니아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KT333장착의 KX7-333R이나, KT400장착의 KD7, KD7-RAID등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이뿐만아니다. BD7의 고급형 버전인 BD7-RAID나 BE7-RAID등도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다. 당시 RAID버전들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기다렸던 것을 생각하면 국내출시 실패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뿐 아니라 현재도 SI7, SI7-G, BD7-E, BE7-RAID, BH7-E, BD7-II RAID등의 제품들이 출시되지 않았거나 출시될 예정이 없다.
nForce2 Ultra 400계열이 AMD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AU13 Master이상급의 제품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DFI의 LANPARTY NFORCE나, Leadtek의 nForce2 Ultra 400 超値典臟版 역시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다. 판매된다면 매니아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을만한 제품이고, 이미 수입사측에 지속적으로 제품출시여부를 묻는 글과 전화가 오고있다는 점에서 의아스럽기 그지없다.
상황
수입사측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예를 들어 그 불가함을 이야기한다. 해당 제품들은 초기 100장정도를 소화하기가 어려운 제품들이고, 소화하더라도 재고부담 및 여러 사정때문에 그정도의 수요라면 공급하기가 어렵다는 논리를 펼친다. 100장정도를 수입하더라도 반드시 EMI를 받아야 하고, 수백만원의 EMI비용을 고려한다면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충분히 인리가 있는 논리이다.
또 수입사들은, 고가형 제품일수록 국내에서 가격 맞추기가 어렵기때문에 난색을 표한다. 대만 본사를 기준으로 볼때 100장정도는 양에 차지도 않는 주문이기에 가격을 좋게 주지도 않을 뿐더러, 거기에 여러 부대비용을 더하면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ABIT의 MAX시리즈가 얼마에 팔리는지 적나라하게 보았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일부 매니아성 커뮤니티에는 외국에 나갈일이 있는 유저가 있으면 구입을 대행한다든가,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와 공동구매하는 등의 비공식 루트를 통해 제품을 사고 판다. 이런 유저들이 분명히 있기에 100여장 정도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것은 별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실, 이는 따지고 보면 규모의 경제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수요가 없으면 당연히 공급이 없다. 그러나,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써보고싶은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본인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임에 분명하다.
원인
이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여보면, 한국시장이 상당히 한쪽으로 치우쳐져있는 시장이라는 것과 매니아를 대상으로하는 마켓 쉐어가 극히 적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서 중에 하나다. 현재 용산의 월 메인보드 판매량은 월 10만장 ~ 15만장 사이. 이 시장에서, 특정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매니아성 품목이 단 100장도 팔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시장의 쏠림현상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구조적인 문제에서 나타나는 가격의 문제도 있다. EMI제도는, 타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전자제품들의 전자파 품질측정등을 주 목적으로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운영되는 EMI 같은 제도들의 속뜻은 국내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짖다. 만약 수입가 10만원의 제품 100장만 수입한다는 경우가 되면, 총 수입액은 1천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운송비가 더해지고 약 200 ~ 300만원하는 EMI검증절차를 거치면 수입원가는 적게잡아도 1300이상 뛰어오른다. 해외에서 11만원정도에 판매된다는 가정하에서, 국내에서는 14만원정도에 구입해야 한다. 당연히 수요가 없을 것이다.
그외에 회사입장에서 본다면 수요가 적은 제품들은, 제품을 출시하여 판매하면서 이루어지는 노력에 비해 얻는것이 별로 없다는 문제도 있다. 영리가 회사의 목표이기에, 이점에서는 무엇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
대책
소비문화의 다양성이 빨리 정착되어야 한다. 아무리 수요가 없는 제품이라도 현재 용산 입장에서 최소 총 500장 정도 만이라도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라면 수입사 입장에서 마다할 리가 없다. 매니아성 제품의 수요가 있다는 것은 수요가 메이저 시장쪽으로 쏠려있지 않고 균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에, 이는 시장의 건전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메이저 시장으로 쏠려있는 현재 용산에서는, 그 메이저 시장이 붕괴될 경우 대체 시장이 없기 때문에 전체 시장이 붕괴될 소지를 안고 있다. 다양한 소비현상은 결국 시장을 건전하고 튼튼하게 만든다. 이웃 일본의 시장이 그런 예라고 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수입사들의 조직이나 행태도 개선되어야 한다. 특정회사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메이저 수입사들도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매니아성 제품들만 취급할 수 있는 인력과 조직을 갖춘 중소규모 수입사들의 존재가 더욱 절실해지는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확실한 A/S와 회사의 신뢰도만 있다면 매니아성 제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소규모 수입사들의 존재도 확실히 필요하다.
이제 한국에서도 모사를 통해 OCZ의 메모리와 CORSAIR의 메모리가 국내에 공급된다고 한다. 물론 양적인 면에서는 타사의 제품과 비교할 바가 안될 것이다. 물론 단종 이후의 사후처리에서 어떤 평을 듣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현재 이런 그들의 노력에는 그동안 OCZ와 CORSAIR 메모리를 찾아왔던 유저들을 위해서, 또 다양한 시장의 수요를 위해서도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굳이 일반수입 형태를 고수하지 않고 다양한 형식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만 찾으면 이는 쉽게 해소될 수 있다. 벤치마크 사이트의 공동구매도 좋은 예다. 국내 공식 수입원이 있는 회사의 제품이 수입원 사정상 정식 수입이 힘들다면, 벤치마크 사이트의 공동구매를 이용해 선수요를 창출하고, 이에 맞는 갯수만 수입하는 선주문 후수입 공동구매도 가능하다. 당연히 수입원에서 보증을 하였으니 A/S는 가능할 것이고, 수입원에서는 별다른 노력없이 소비자에 대한 하나의 이벤트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상부상조할 수 있는 점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소비문화의 다양성과, 다양한 제품이 서로 경쟁하는 시장이 비로소 건전한 시장이다. 수요가 없다고 매도되지 않고, 소수의 이용자라도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만 갖는다면, 다양한 형식을 통해 얼마든지 시장의 다양성은 형성할 수 있다. 수입원을 비롯한 업계 종사자들에게 이런 열린 마인드를 가지도록 작은 바램을 담아 보내본다. 또한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호응을 하여주는 소비자들의 마인드도 중요하다. 이들의 열린 마인드가 시장을 더욱 성숙하게 하고 건전하게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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