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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부 기사에서, 우리는 인텔의 콘로출시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는 과정에, 3가지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첫째는 기술적 우위의 입증, 둘째로 전략의 수정, 셋째는 이번 3부에서 이야기하기로 했었다. 이제 그 3번째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세번째 의도는 '숨겨진 비전'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 비전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다음시장을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는 정책적 조율이다.
데스크탑은 끝났다?
현재 PC시장의 화두는 무엇일까? 부인하기 힘든 일이겠지만, 현재 PC시장의 최대화두는 '데스크탑의 몰락'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데스크탑은, 현재 CPU, M/B, 그래픽카드, HDD, ODD 등의 단품으로 구성되는 완제품 데스크탑 자체를 의미한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전체 PC시장중에 데스크탑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 왔다. 그리고 대안으로 노트북으로 대표되는 '모바일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 현재, 데스크탑 시장은 새로운 '신규수요'의 소진이 아닌 '교체수요'가 거의 대부분일 정도로, 데스크탑 시장은 이미 포화될 대로 포화되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PC는 기술의 발달로 그 외형과 내형이 변화함으로 인해 다양한 '목적용PC'로 조금씩 진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셔틀사는 '큐브형 베어본'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HTPC형 PC'를 선보이고 있고, AOpen사도 MoDT컨셉을 이용한 초미니PC등의 다양한 PC를 만들어오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의 pc의 역할에서 조금 벗어난, 거실형PC, 실내형PC, 터미널형 PC, 등 다양한 PC의 개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PC의 전체적인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1가구 1PC시대에서, 1인 1PC, 혹은 1인 다PC, 여기서 더 발전해 1기기당 1PC의 시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보다 더 작고, 가볍고, 열이나지 않는 PC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뒷받침한다.
이제, Embedded PC의 시대가 도래한다
1인 다PC의 시대. 필자도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회사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2대와 PDA형 핸드폰인 스마트폰을 별도로 가지고 있다. 벌써 3대다. 요즘엔 노트북, PDA는 기본이요, MP3, PMP, 내비게이션 등의 보급화가 거세고, 그 모두가 PC기반이라는 것은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단지, HDD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고, 인텔 펜티엄4 대신 Xscale을 사용하고, Windows XP대신 Windows Mobile이나 리눅스를 사용할 뿐이다. 결국 PC 아키텍처를 특수목적에 해당되도록 한것이 현재의 모바일기기다.
이 다음엔 Embedded PC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있다. TV에 내장된 PC, 냉장고에 내장된 PC, 세탁기에 내장된 PC, 집(House)에도 PC가 내장된다. 각각의 목적에 맞게 약간 세팅이 바뀔뿐 결국 플랫폼은 하나다. 그리고 이 Embedded PC들이, 현재의 Network로 모두 묶이게 되면, Network에 접속가능한 터미널을 통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모두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Ubiquitous 시대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PC는 '터미널'의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시장은 현재 PC시장의 수십, 수백배를 가진, 폭팔적인 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시장이다.
Embedded PC를 위한 데스크탑의 모바일화
현재도 Embedded Platform이 없는 것은 아니다. ASIC형 제품들은 헤아리기 힘들정도로 출시되어 있고, 다목적형 Platform도 AMD의 Geode, Intel의 Xscale등이 이미 시장에 출시되어 있다. (Intel은 몇일전 Xscale사업을 매각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Embedded PC의 의미는, 현재의 기기들이 호환가능한 OS와 명령어로, Network상에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의미가 더해져야 한다. 이점에서는 현재의 PC플랫폼이 막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음은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현재의 PC플랫폼, 특히 인텔의 플랫폼은 이런 모바일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작된 플랫폼이었다. 인텔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Pentium III Core 기반의 Banias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고, 데스크탑으로는 Netburst 아키텍처의 Prescott 플랫폼만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Embedded용 Xscale까지 별도로 가지고 있었다. AMD가 Athlon XP Core를 이용하여 Geode부터 Athlon 64, X2, FX, Opteron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데 반해, 인텔의 플랫폼은 각기 구조가 다른 여러형태로 나뉘어져있었다.
인텔의 Conroe, Core2 Duo 출시는 이런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내보이는 것이다. 인텔은 이번 콘로를 출시하면서 제품의 브랜드를 Pentium이 아닌 모바일 브랜드에서 사용하던 'Core'를 사용했다. 또한, 곧이어 Core2 Duo의 모바일버전인 'Merom'이 똑같은 'Core2 Duo'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이전에 이미 인텔은 '모바일이든 데스크탑이든, 클럭이 같다면 같은 값을 받겠다' 고 여러번 밝혀, 모바일 플랫폼과 데스크탑플랫폼을 결합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내비친적이 있다. 이는 그동안 모바일과 데스크탑으로 양분되어온 시장을 하나의 브랜드와 하나의 가격, 하나의 제품으로 통일하겠다는 의미를 가진다. 결국 이는 MoDT로 대표되는 인텔의 모바일시장 드라이브와 결부되어 더 큰 모바일시장과 앞으로 확대될 Embedded Market을 하나의 플랫폼 아키텍처로 모두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 첫번째 전략, VIIV
인텔은 2005년 말, 해괴하고 이해되지 않는 플랫폼 하나를 발표했다. 바로 VIIV다. 기존의 PC아키텍처에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실체가 없는 플랫폼 VIIV는, 지금도 PC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플랫폼이다. 그러나 인텔이 왜 VIIV를 런칭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답은 나온다.
인텔은 VIIV를 런칭하면서, 인텔의 Core 시리즈 플랫폼이 VIIV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언급했다. VIIV는 사실상, 플랫폼이라고 불리기는 힘든, 일종의 '프로토콜'로서, 인텔이 정의한 '프로토콜'내에서, 특정 목적 (엔터테인먼트) 를 수행하는 일종의 규약이다. 인텔이 VIIV를 런칭한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현재 '표준'이 정의되어있지 않은 엔터테인먼트 구조를 통일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결국 관련 플랫폼을 완벽히 장악하겠다는 구도가 깔린 것이다. 그리고 그 플랫폼은, 현재의 데스크탑과 다른 형태의 모양을 갖춘 '초미니PC', '노트북형 초미니 PC', 'DVD 플레이어 PC' 등, 내 환경에 적합하고, 기존 PC Legacy 형태를 탈피하면서 'Non-PC Legacy'의 형태를 띄는 다양한 플랫폼의 제공이었다.
그리고 인텔은, VIIV를 출시하면서 자사의 Core 모바일 시리즈 플랫폼이 이에 가장 잘 맞게 설계되어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텔에게는 이 VIIV를 받혀줄수있는 데스크탑형 플랫폼이 부족했고, Core 시리즈는 '노트북용 CPU'라는 인식이 강해 획기적인 전환점을 주기가 애매모호했다. 이를 채우기 위한 데스크탑형 플랫폼이 바로 'Core2 Duo(Conroe)'이다. 그리고 이를위한 본격적인 저전력 플랫폼역시 Core2 Duo(Merom)이다. 다른 CPU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인텔은, 앞에서 Xscale을 매각하면서 Embedded PC사업을 포기한것처럼 보이지만, 뒤에서는 Xscale을 개발하면서 습득한 기술을 자사의 PC플랫폼에 투입하여 Embedded PC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하나씩 차근차근 실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PC시장으로 대표되는 'Pentium'을 버리고, 새로운 타겟을 정의할 수 있는 'Core'시리즈를 출시하게 된 것이다. 'Core'의 의미가, 모든 기기의 '핵심'이 될것이라는 인텔의 의지를 담은 작명이라고 주장하는건, 필자의 짜맞추기식 일까?
AMD, 또하나의 비전을 과연 준비할 것인가?
인텔은 오랫동안 준비하고 Core2 Duo를 출시했다. 물론 그 시기를 AMD로 인해 2 ~ 3분기이상 당겼지만 이미 Core2 Duo와 다음의 Core 시리즈가 선보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인텔은 이미 극명하게 현실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인텔의 VIIV에 대항해 급조된 LIVE!는, VIIV보다 더 실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개념이 VIIV와 무엇이 다른지조차 애매모호하다. 조금 심하게 얘기하면, 저쪽에서 저런걸 만들었으니, 우리도 만들수있다는걸 강조하고자 만든듯하다는 인상이다.
그러나 AMD는, 이런 인텔의 비전을 파악했는지 Embedded 마켓에서 인텔보다 더 영향력을 발휘하고, 더 넓은 영역에서 승부하고 있는 ATi의 인수를 'Conroe'의 Pre-sales D-1일에 공식 발표해, 인텔을 김빠지게 만들었다. 사실, AMD의 ATi인수는 엄청난 핵폭탄급 뉴스이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다루어지지 못했다.
AMD의 ATi인수는, AMD가 현재 PC시장에서만 가지고 있는 브랜드파워를 Embedded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적인 사건이다. 여기에다가, 인텔의 Embedded 시장보다 더 폭넓은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어, 두 회사의 역량이 결합될 경우 PC시장과 Embedded시장에서 발휘될 시너지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AMD의 Geode와 ATi의 Mobility가 하나의 칩에 제공된다면? Embedded시장에서의 AMD의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될 것임에 분명하다.
인텔과 AMD, 차기시장에서도 만나나?
이렇게, 다음시장을 내다보는 양사의 노력은 불꽃튈 정도다. 옛날처럼 한방향으로 밀리는 시대는 이미 지난것처럼 보인다. 인텔이 Conroe의 출시로 반격의 채비를 갖추었지만, AMD가 ATi를 인수함으로 인해 이에대해 수배이상 보복을 한 셈이다. 양사의 차기 시장대비가,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과연 그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