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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 무선 백업 솔루션 타임 캡슐과 새로운 맥북 에어 발표
애플코리아에서 지난 2월 19일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남산 II 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 백업 장치인 타임 캡슐(Time Capsule), 새로운 노트북 맥북 에어(MacBook Air)를 발표했다.
맥북 에어는 지난 맥월드 2008 키노트에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에 의해 공개되었던 제품으로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무선 자동 백업 장치 타임 캡슐은 애플의 운영체제 맥 OS X 레퍼드(Leopard)에 탑재된 새로운 백업 기술 타임머신(Time Machine)을 지원하고 있으며 여러 대의 매킨토시에서 저장된 데이터를 무선으로 자동 백업할 수 있다.
▲ 행사장에 전시된 타임 캡슐과 맥북 에어 노트북
▲ 이번 발표회에는 애플코리아 관계자 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태 지역 마케팅을 총괄하는 토니 리(가운데) 이사가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그 어떤 노트북보다 무선의 기술을 십분 활용한 맥북 에어
맥북 에어의 컨셉은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이다. 슬림형 노트북은 지금까지 전혀 없었던 제품은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가 맥월드 2008 키노트에서 서류 봉투 안에 들어가있던 맥북 에어를 꺼내는 순간 이 제품은 전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이 되었다.
애플은 맥북 에어를 가장 얇은 노트북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이 지금까지 매킨토시를 만들었던 기술에 아이팟, 아이폰과 같은 휴대기기를 만들었던 기술을 모두 집약시켰는데, 일반 노트북과 달리 확장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내장형 배터리,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설계, 제한된 입출력 포트 등은 맥북의 슬림화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아이팟의 노트북 버전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할 정도다. 말 그대로 맥북 에어는 완제품 그 자체로 만들어진 노트북인 것이다.
▲ 맥북 에어는 유선형 디자인이라 가장 얇은 곳의 4mm 두께는 중요하지 않고 가장 두꺼운 곳의 19mm 두께가 이 제품의 진짜 두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께보다 더 인상적인 것이 바로 무게인데,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배터리 포함을 따로 언급하지 않는 제품 자체의 무게가 1.36kg이라는 점이다. 물론 1kg 미만의 더 가벼운 노트북도 있지만 그런 제품들은 당연히 본체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13인치급 노트북에서 1.36kg을 만든 것은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갈 수 없는 기술이다.
애플은 얇고 가벼운 맥북 에어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최신 기술을 사용했는데, 우선 CPU는 인텔의 코어 2 듀오 1.6GHz를 기본으로 1.8GHz를 옵션으로 넣었다. 맥북 에어에 들어가는 코어 2 듀오는 45nm 공정으로 만들어졌으며 특별히 일반 제품에 비해 CPU 크기를 6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진다.
부품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대신 메모리는 기본 2GB가 들어가고 저장장치는 1.8인치 80GB 하드를 쓰는데, 성능을 높이고 싶다면 옵션으로 64GB SSD를 넣을 수 있다. 여기에 애플에서 에어포트 익스트림(AirPort Extreme)이라고 부르는 802.11n 무선 랜 기술이 들어가고 내장 배터리는 무선 랜을 켠 상태에서 최대 5시간을 쓸 수 있다.
일반 노트북이 802.11n 무선 랜을 넣었다고 해도 단순히 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빼곤 특별히 바뀌는 것이 없지만, 애플은 보다 빠른 무선 랜을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최대한 살려서 맥북 에어의 특징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타 제조사들과 차이를 나타낸다.
첫 번째로 맥북 에어에 ODD가 들어가지 않는 대신 외장 ODD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맥이나 PC에 달려있는 ODD에 디스크를 넣고 그 데이터를 무선으로 읽어오는 원격 디스크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맥북 에어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무선으로 받아오게 되는 것이다. 다만, 불법복제 방지를 위해 원격 디스크로 영화와 같은 컨텐츠를 보지 못하게 만들어 노트북으로 영화 감상을 하려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이다.
두 번째는 무선 마이그레이션 지원인데, 마이그레이션이란 기존에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사용자 정보, 애플리케이션 등을 새로운 제품으로 옮겨오는 작업으로 맥북 에어는 이 작업도 무선으로 할 수 있다. 유선이나 무선이나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유선으로 할 수 있으면서 무선으로 가능한 작업은 무선으로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의도가 나타나는 대목이다.
마지막 세 번째가 뒤에서 언급할 무선 백업 장치 타임 캡슐과 연동되는 무선 백업 기능이다. 맥북 에어에는 일반 데스크탑, 노트북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용량이 적은 1.8인치 HDD, SSD가 들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부족한 저장 공간을 보충하고 적절하게 데이터를 백업해주는 외장 하드가 필요한데, 이 외장 백업 장치로의 연결과 사용까지도 무선으로 하게 만들었다.
네트워크 기능을 가진 저장 장치를 사용할 경우 하나의 PC나 매킨토시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상에 있는 여러 대가 함께 사용한다는 장점이 생기므로 맥북 에어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저장 공간에서 제약이 많은 맥북 에어가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임은 틀림없다.
맥북 에어는 슬림형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무선 랜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 외에도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33.8cm(13인치) 1280x800 와이드 해상도 화면, 어두운 곳에서는 자동으로 백라이트가 켜지는 풀 사이즈 키보드,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에 들어간 멀티 터치 기술의 터치 패드, 마이크 있는 웹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 오른쪽 측면에 있는 유일한 입출력 포트는 개폐식으로 이어폰, USB, 마이크로 DVI 포트를 제공한다
▲ 곡선 디자인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패드가 4군데에 붙어 있다
▲ 자력으로 쉽게 탈착되는 전원 커넥터는 곡선으로 처리된 아랫쪽에 장착되어 위에서 보면 연결 부분이 드러나지 않는다
▲ 기존의 맥북 라인업은 신제품이 출시되면 이전 모델이 단종되는 것이 당연했지만 맥북 에어는 개념이 다른 제품이라 기존 맥북, 맥북 프로와 함께 팔리게 된다
맥북 에어에서 줄어든 저장 공간을 보충하는 타임 캡슐
맥북 에어와 함께 발표된 무선 백업 솔루션 타임 캡슐은 뉴욕 타임즈에서 원 클릭 백업 시스템 역사상 가장 짧은 설정이라고 표현한 맥 OS X 레퍼드의 백업 기술 타임 머신을 지원하는 저장 장치다.
타임 머신 기술 자체는 외장 하드라면 어떤 장치로도 구현한 가능한 것이지만,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타 업체의 외장 하드를 쓰는 것보다 당연히 자사에서 만든 타임 머신에 최적화된 제품을 팔고 싶을 수 밖에 없다.
타임 캡슐의 사용법은 간단하게 맥 OS X 레퍼드의 타임 머신 설정에서 저장 장치를 타임 캡슐로 선택하면 된다. 타임 캡슐은 맥북 에어와 같은 802.11n 속도의 에어포트 익스트림 802.11n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지 추가적으로 운영체제에 무엇인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 저장 공간은 500GB와 1TB 제품 2종류로 출시된다 500GB 타임 캡슐은 33만원, 1TB 제품은 55만원에 판매된다
타임 캡슐의 디자인은 애플 고유의 초박형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비슷한 모양으로 이미 맥 미니, 애플 TV를 출시했기 때문에 그게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는다. (맥 미니, 애플 TV와 함께 쌓아두면 3층짜리 컴포넌트처럼 보이긴 하겠지만)
타임 머신이 에어포트 익스트림 802.11n 기술에 입각한 무선 지원 제품이라고 해서 달랑 무선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뒷쪽을 보면 전원 커넥터 옆으로 USB 2.0 포트와 랜 포트가 달려있어 유선 네트워크 연결 지원 및 USB 프린터를 연결해 모든 컴퓨터에서 무선 프린팅을 하게 해준다거나 추가로 USB 외장 하드를 달아 내부 저장 공간이 다 찼을 때 추가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타임 캡슐을 사용한 타임 머신 기능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타임 머신 자체가 OS X 레퍼드에서 만들어진 기술이기 때문에, 윈도우 등의 다른 운영체제나 레퍼드 이전의 OS X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무선 외장 저장 장치로만 동작하게 된다. 타임 머신 기술과 데모 영상이 궁금한 분들은 보드나라의 이전 기사인 '애플의 6번째 Mac OS X! 레퍼드'를 참고하기 바란다.
윈도우와 저렴한 가격이 지배하는 국내에서 맥북 에어의 가치는?
과거에는 애플의 최대 성공작이 매킨토시였다면 지금 애플의 최대 성공작은 아이팟과 아이팟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튠스다. 그래서인지 애플의 새로운 초슬림 노트북 맥북 에어는 매킨토시의 입장에서 다가가는 노트북이 아니라 아이팟의 입장에서 발전한 노트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확장성을 철저히 배제하면서까지 휴대성을 극대화하고 사용 방법도 아이팟 터치,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멀티 터치 기능의 터치 패드 추가, 그리고 노트북 유저보다 데스크탑 유저들이나 초보자에게 어울리는 풀 사이즈 키보드 채용, 복잡한 케이블 연결과 설정이 필요없는 무선 기술 위주의 운영을 보면 맥북과 아이팟을 절묘히 섞어놓았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익스플로러와 액티브엑스(ActiveX)가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는 맥북 에어는 보기 좋은 노트북, 편리한 노트북은 될 수 있겠지만, 쓰기 쉬운 노트북, 유용한 노트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윈도우 호환성은 OS X 레퍼드에 들어간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우를 설치해 해결할 수 있지만 64~80GB에 불과한 저장 용량은 2개의 운영체제를 설치해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매킨토시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맥북 에어는 맥북과 맥북 프로 외에는 선택 사항이 없었던 기존의 맥 유저들에게 디자인과 무게라는 새로운 선택 기준을 가지게 해준 제품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