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치마켓 (Nich Market, 틈새시장) 을 노린것인가? AMD의 꼼수인가? 듀얼(2), 쿼드(4), 옥타(8) 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 멀티코어 프로세서 시장에 작은 반향을 일으킨 AMD의 트리플코어 프로세서 페넘 X3가 모습을 드러낸지도 이주일 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아직은 예상대로 폭발적인 반응이 있다거나,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본격 경쟁한다든가 하는등의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과연 이 트리플코어 프로세서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지, 또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시장이 트리플코어 프로세서를 소화해 낼지에 대해서는 PC컴포넌트에 관심이 많은 보드나라의 독자들이라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들이다.
과연 AMD의 꼼수로 태어난 기형아인가? 아니면 고정관념을 타파한 획기적인 제품인가? 여기에 관해서는 너무나 의견이 분분하고 각기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무어라 꼬집어 이야기하기 참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트리플코어 프로세서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프로세서 시장의 지도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럼 트리플 페넘은 과연 뜰까?
필자는 몇일 전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AMD의 트리플 코어 프로세서 페넘 8450은 현재 일반적으로 구입가능한 제품가격이 약 14만원에 포진한 제품이다. 경쟁사인 인텔의 보급형 프로세서 E4600이 11만원대에 포진해 있으며, E4700이 14만원에 포진해 있다.
현재 10~15만원대 프로세서를 사용한 50만원대의 완제품시스템 시장에서 주력제품은 단연 E4600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E4600의 시스템 구성의 가격과 AMD 페넘 X3 8450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의 구성가의
차이가 0원이 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필자의 지인이 지난주 50만원대의 PC시스템 2대의 견적을 문의해와 이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인데, 필자의 지인이 필요한 시스템의 구성을
대충 이야기하자면, 고성능그래픽카드가 필요 없지만 듀얼모니터를 써야 하는 환경에서 무난하게 작동하는 50만원대 예산의 시스템이었다. 필자가 추천한 시스템의 구성을
대략 보면,
4G의 메모리, 500G 32MB HDD, 400W의 파워서플라이, 케이스, DVD/RW 드라이브였다. 여기까지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구성인데, CPU, 보드, VGA구성은
어느 CPU를 사용할것이냐에 따라 선택의 폭이 갈리게 된다. 인텔 CPU를 사용할 경우 내장형 플랫폼 중 듀얼모니터 출력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제품이 없어 인텔 E4600 + P31 + 2400PRO를, AMD의 경우 페넘 X3 + 780G를 권하게 되었다. 두 시스템의 가격차이는
어느 회사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천원정도 차이가 날뿐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인텔의 G3X계열 내장형 플랫폼은 타사의 플랫폼에 비해
제약이 많은 플랫폼이다. 별 쓸모가 없다고는 하지만 DX10도 아직 미지수이고, 성능상에서도 메리트가 없는데다 기능면에서는 한참 부족하다. 만약
이런부분들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NVIDIA 플랫폼을 사용하거나, 2400PRO등의 외장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여야 하는데, NVIDIA 의
인텔플랫폼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AMD의 플랫폼인 690G나 780G급의 내장형 플랫폼을 사용하는 쪽으로 구미가 당기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인텔의 G31/G33/G35에 비해 AMD 690/740/780으로 대표되는 AMD 내장형플랫폼의 발전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사실 AMD와 ATI의 합병으로 인해 가장 많이 득을 본 사업부가 플랫폼사업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AMD의 내장형 플랫폼은 가격대와 성능 면에 있어서 아주 탁월하다. HD2400급 그래픽코어가 내장되어있는 690/740계열이나, HD3200 그래픽코어가 내장된 780G계열은 인텔의 G31/G33/G35와 비교할 때
HD영상가속, 3D가속,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 듀얼/트리플 모니터 등 성능과 가격, 기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플랫폼 자체가 가지는 고기능성에 만족할 경우 인텔의
플랫폼 구성비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잔여 비용으로 E4600을 구입할 가격에 페넘 X3로 옮겨탈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일단 페넘 X3에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기는 하다.
성능상에서도 AMD의 트리플코어 프로세서와 인텔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엎치락 뒷치락이다. 멀티코어가 위력을 발휘하는 어플리케이션에서는 AMD가, 소위 클럭빨이라고 불리는 게임류의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인텔 듀얼코어가 강세다. 일반적으로 본인이 어떠한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극과 극의 성능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AMD 트리플코어와 인텔 듀얼코어의 선택이라 볼 수 있다.
가격대와 성능이 차이가 나는 듯 하지만 전체 시스템의
구성가격이 엇비슷해졌을 때는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트리플이냐, 듀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럼, 장점만 있을까? 물론 아니다. AMD 트리플코어 프로세서와 AMD 페넘 X4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가격차이는 약 3만원선이다. 근래 들어서
더 벌어지긴 했지만 TLB버그가 해결되지 않은 AMD 페넘 9500프로세서와는 약 2만원대의 차이다. 앞서 언급한 예에서 보면, 최소 2만원만 더 투자하면 쿼드코어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대두된다. 트리플인가 쿼드인가?
즉, 관념을 깨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인텔은 정해진 예산에 따라 어느 정도 구입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나뉘는
명확한 라인업구조를 갖추었다. 10만원대 이하는 E2X00, 10만원대 이상은 E4X00, 15만원이상은 E7X00, 20만원 이상은 E8X00, Q9X00, Q6X00 등, 포지션이
어느 정도 구분되어 있어 각 제품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보여주지만, AMD의 트리플코어 프로세서는 자사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에서 성능차이를 보여주지도 못하는데다 자사의 듀얼코어, 쿼드코어 라인업과도 주력시장이 충돌한다. 가격차이가 자사의 듀얼코어와
비교해 2만원선, 그보다 높은 자사의 쿼드코어 라인업과도 2만원선의 차이를 보여 설 자리가 좁다는 것이 핸디캡이다.
필자는 이번 트리플코어 VS 듀얼코어의 사설을 쓰면서 3번이나 기사를 다 쓰고 또 버리고, 또 쓰고 또 버리는 사설 작성 역사상 최악의 삽질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 나온 원고 조차 필자의 마음에 들지 않아 독자 여러분들의 돌을 맞을 각오로 반성하며 쓰고 있다. 필자 자신도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 아주 애매모호하고 알 수 없는 선택을 하도록 내 몰은 AMD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필자도 트리플 VS 듀얼 혹은 트리플 VS 쿼드의 사이에서 무엇이 좋은 선택인가에 대해 답을 내기가 아주 어렵다. 위에서 예를 들긴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돈 한푼 지불하지 않고도 코어 하나를 거저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며, 또 경우에 따라서는 비용은 비용대로 들이되 효과 하나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차피 PC가 부품하나 기준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을 기준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앞서 예를 든 지인의 PC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견적을 모두 주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 아마 여기서 돌아온 답이 현재 트리플코어 프로세서의 현 위치를 극명하게 말해주지 않을 까 싶어 마지막에 지인의 말을 적고자 한다.
"귀찮아. 두개면 충분해. 그냥 쓰던걸로 쓰자."
아마, AMD가 찾아야 할 답은. 저 말에 대한 대응논리를
설득력 있게 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