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및 후진국 어린이들에게 컴퓨터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미국 MIT 공대 네그로폰테 교수가 제안한 OLPC(One Laptop per Child) 프로젝트의 두 번째 노트북 모델 XO-2가 발표되었다.
OLPC는 100달러 미만의 노트북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100달러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교육용 노트북을 목표로 하는 XO-1을 내놓았으며, 개발도상국 정부 구매나 기금 마련으로 어린이들에게 노트북을 보급했다. 이 외에 G1G1(Give One Get On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XO-1을 2배 가격인 399달러에 판매해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경우 다른 1대를 어린이들에게 보내주는 프로그램으로 북미 지역에서 6주 동안 한정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
비고 |
OLPC XO-1 |
ASUS Eee PC 4GB |
|
CPU |
AMD Geode LX-700 (433MHz) |
Intel Celeron M 353 (630MHz) |
|
메모리 |
DDR-333 256MB |
DDR2-667 512MB |
|
칩셋 |
AMD CS5536 사우스브릿지 (노스브릿지는 CPU 내장) |
Intel 910GML |
|
그래픽 |
Geode CPU 내장 |
910GL 칩셋 내장 |
|
디스플레이 |
7.5인치 듀얼 모드 LCD (1200x900 해상도) |
7인치 LCD (800x480 해상도) |
|
저장장치 |
1GB SLC 낸드 플래시 |
4GB SSD |
|
이더넷 |
802.11b/g, 802.11s 무선 랜 |
RJ-45 유선 및 802.11b/g 무선 |
|
사운드 |
스테레오 스피커 및 마이크 |
2W 하이파이 스피커 |
|
웹캠 |
30만 화소(640x480) 내장 |
30만 화소 (640x480) 내장 |
|
USB |
USB 2.0 포트 3개 |
USB 2.0 포트 3개 |
|
키보드 |
80+ 키보드 |
84키 키보드 |
|
크기 |
242 × 228 × 32mm |
225 x 164 x 22mm |
|
무게 |
1.45~1.58Kg (배터리 포함) |
920g (배터리 포함) |
|
배터리 |
4셀 3100mAh (2셀 LiFePO4, 5셀 NiMH 가능) |
4셀 5200mAH |
|
운영체제 |
리눅스 기반 Sugar |
리눅스 또는 윈도우 XP |
|
가격 |
188달러 (G1G1으로 399달러) |
399달러 |
사양만 보면 ASUS Eee PC 쪽이 CPU 파워가 좋고 메모리와 저장장치 용량이 많으며,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XO-1도 충분히 저렴하고 특히 디스플레이는 1200x900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어 Eee PC보다 좋다.
그러나 XO-1의 경우 교육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사양으로 만들어졌지만 처음에 100달러 미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서 후퇴한 188달러에 출시되었고, 판매 방식도 일반 소비자들을 구입하지 못하고 기금 마련이나 정부 주도 구매로 보급되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처음 계획만큼 폭발적으로 보급되지 못했다. 당초 월 100만대 이상의 생산을 예상했던 대만의 Quanta도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생산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ASUS Eee PC의 경우는 인텔 클래스메이트 기반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클래스메이트 PC나 OLPC와 달리 일반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크게 성공했으며, 이후 저가형 노트북 시장의 가능성에 눈을 뜬 여러 업체들이 앞다퉈 저가형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듀얼 터치 스크린이 핵심인 OLPC XO-2
OLPC XO-1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OLPC 측은 XO-1의 생산비용을 100달러에 맞춰서 보급을 늘린다는 계획을 유지하면서 2010년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OLPC 모델을 선보였는데, XO-2라고 명명된 이 제품은 상세한 스펙과 기능은 나와있지 않지만 기존 XO-1보다 커진 와이드 스크린 화면에 듀얼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채용했다. 또 소비 전력은 기존 XO-1의 2~4W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1W 정도 더 낮추기 위해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밝고 야외에서도 볼 수 있는 저반사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게 된다.
XO-2는 2010년에 75달러의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만약 XO-1의 경우처럼 G1G1 프로그램이 적용될 경우 150달러 수준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XO-2의 가장 큰 특징이 와이드 화면으로 구현되는 듀얼 터치 스크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NDSL과 비슷해 친숙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일반 키보드 대신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면서 인쇄된 고정 자판이 아니라 각 나라의 언어에 맞는 키보드를 보여줄 수 있어 다국어 지원에 유리하다. 또한 지난 해 나이지리아 란코스사가 XO-1 키보드에 대해 제소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도 자유롭게 된다.
듀얼 터치 스크린을 도입하면서 단순히 노트북처럼 화면을 보고 자판을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업용 교재나 이북(E-Book)처럼 교과서를 대신할 수도 있게 된다. 물론 이 경우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휴대할 수 있도록 현재 출시된 XO-1처럼 1.4~1.5Kg 수준으로 무거워서는 안되고 1Kg 미만으로 무게를 줄여야 할 것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XO-2의 듀얼 터치 스크린을 픽셀 치(Pixel Qi)라는 곳에서 만든다는 내용인데, 픽셀 치는 OLPC 재단에서 CTO로 재직했었던 메리 로 잽슨(Mary Lou Jepsen)이 CEO로 있는 업체로 지난 1월에 OLPC 개발에서 얻은 경험 및 기술을 바탕으로 2년 안에 75달러 노트북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곳이기도 하다. 이것은 OLPC 재단에서 밝힌 XO-2의 출시 시기 및 판매 가격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XO-2 개발과 픽셀 치의 신제품이 같은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OLPC가 이번 XO-2 관련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햇빛 아래에서도 잘 보이는 저반사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은 픽셀 치에서 제품 라인업에 올려놓은 것들이기도 하다.
실제로 젭슨은 OLPC 재단이 인텔과 불화 및 제품 생산과 구매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재단을 떠나 픽셀 치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픽셀 치 홈페이지에서는 자사에서 개발하는 제품을 OLPC에 원가로 제공하고 공공목적 판매를 OLPC에 맡기는 등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픽셀 치의 OLPC XO-2 개발 관여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가능하지만 오히려 OLPC 단독 프로젝트만의 생산량으로는 100달러 미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제조원가를 뽑을 수 없어 픽셀 치에서 일반 시장을 대상으로 저반사 스크린, 터치 스크린, 이페이퍼(EPAPER) 등을 대량 생산 판매를 통해 제조 단가를 낮추고 XO-2에 필요한 물량을 원가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OLPC와 협력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OLPC XO-2, 상업용 저가 노트북과 2차전에서는 승리할까?
상업용이 아니라 교육용 시장을 목표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OLPC 프로젝트는 애초에 일반 저가형 노트북과는 관점을 달리하는 제품이지만, 이 새로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여러 업체들의 저가형 노트북 시장 진출이 결국 OLPC 보급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XO-2의 발표는 그 디자인이나 기능 뿐만 아니라 가격에서도 상업용 제품들에게 뒤쳐지지 않겠다는 OLPC 쪽 의지를 엿볼 수 있지만, 2010년까지 과연 75달러에 맞출 수 있겠느냐는 의문과 이미 공개된 XO-2의 디자인 및 가격을 타겟으로 여러 노트북 제조사들이 2010년까지는 충분히 경쟁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을 낙관하긴 이르다.
오히려 이번에 발표된 XO-2은 정식 제품이 아니라 현재 XO-1 보급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신모델 출시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OLPC 재단의 컨셉 디자인 모델일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