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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파나소닉,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 발표
올림푸스(Olympus)와 파나소닉(Panasonic)에서 새로운
DSLR 규격인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 동안 DSLR 시장을 놓고 전통적인 DSLR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온 포서드 진영이지만 35mm 표준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유저층의 보수성과 고가형부터 저가보급형 모델까지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펼치는 기존 업체들에게 밀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 발표는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DSLR에
들어간 SLR 구조를 없애서 크기를 줄였다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은 본체와 렌즈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DSLR 특유의
이미지 품질은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일반적으로 마이크로(Micro)라는 단어를 들으면 센서의 크기를 줄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센서를
줄인 것이 아니라 센서와 렌즈 마운트 사이의 거리를 줄인 것이다.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촬상면(이미지 센서)에 도달하기까지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데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은 이 거리를 기존의 포서드 시스템보다 약 50% 이상 줄인 것이다. 이 거리가 줄면 카메라를 만들 때 측면의
두께가 줄어들고 따라서 일반 DSLR 카메라와 달리 슬림한 모양의 RF 카메라의 모습과 비슷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DSLR에서 SLR의 의미는 일안 반사식(Singe
Lens Rerflex)의 줄임말인데 이 말의 뜻은 하나의 렌즈를 사용해 이미지를 촬영하며 촬상면에 가는 빛을 거울을 통해 반사시키는 방법으로
뷰파인더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LR 카메라와 다른 방식의 RF 카메라는 뷰파인더와 촬상면으로 각각 다른 렌즈를 통해 빛이 들어가는
독립적인 구조이며, 이 때문에 뷰파인더로 보는 것과 실제로 찍히는 사진은 약간 다른 형태를 띄게 된다.
SLR 구조의 카메라에서는 촬영자가 사진의 구도를 볼 수 있는
카메라 뒷쪽의 작은 뷰파인더로 촬영할 이미지를 표시하기 위해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뷰파인더로 보내주는 미러 박스와 펜타프리즘(혹은 펜타미러)가
존재한다.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은 DSLR 카메라에서 뷰파인더로 빛을
굴절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미러 박스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마운트와 이미지 센서 사이의 공간을 줄여버린 것이다.
하지만 렌즈를 통과한 빛이 센서에 올바른 이미지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데, 그냥 마운트와 센서
사이에 있는 미러 박스를 제거했다고 거리를 50% 이상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턱대고 거리를 줄이면 렌즈를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의 초점이
맞지 않거나 상이 제대로 맺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포서드 진영에서는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을 위해 새로운 렌즈 마운트를
개발했다. 마이크로 포서드용 렌즈 마운트는 기존의 포서드 마운트와 비교해서 외부 직경을 약 6mm 가량 줄였으며 포서드 마운트가 9개의 접점을
가지고 있던 것과 달리 3개를 더 추가해 총 11개의 접점을 가지고 있다. 포서드 진영은 늘어난 접점을 향후 디지털 렌즈 발전 기술에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다.
렌즈 마운트 규격이 바뀌면 기존의 렌즈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마이크로 포서드는
렌즈 어댑터를 중간에 끼워서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렌즈 외에 지금까지 출시된 포서드용 렌즈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포서드 마운트 카메라에서는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를 사용할 수 없으며 만약 어댑터를 만들어 렌즈를 끼운다고 해도 촬영된 이미지 주변부가 어둡게 나오는 비네팅 현상이 생기거나
자동 초점(AF)이 안 맞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광학식
뷰파인더를 대신하는 풀 타임 라이브 뷰의 도입
전통적인 미러 박스를 없앤 대신 마이크로 포서드는 LCD나
뷰파인더 쪽으로 이미지 센서에서 보여지는 화면을 전송해서 표시하는 라이브 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라이브 뷰 기술은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쪽에서는 예전부터 사용되던 것으로, 이미지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액정 화면에 표시한다.
하지만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계속 이미지 센서가 빛을 받아서 이를
변환해서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보다 센서가 훨씬 큰 DSLR에서는 전력 소모 증가 및 센서의 발열 문제로 잘 쓰이지 않았다가
포서드 진영이 먼저 라이브 뷰를 채택하자 APS/APS-C 진영도 광학식 뷰파인더를 보조하는 LCD 촬영 기능으로 라이브 뷰를 도입했다.
그러나 DSLR에 채택된 라이브 뷰는 우리가 사물을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초당 보여지는 프레임을 줄여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라이브 뷰를 사용하면 화면이 뚝뚝 끊기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에서는 뷰파인더의 보조 수단이었던 디지털 방식의 라이브 뷰를 개선해 실시간으로 화면을 보여주는 '풀 타임 라이브 뷰'
방식으로 채택하고 광학식 뷰파인더 구조를 배제시켰다.
또한 DSLR의 라이브 뷰 기술이 풀 타임 라이브 뷰 방식으로
안정화되면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처럼 사진 외에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게 된다. 실제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예전부터 동영상 촬영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이었고, 이미지 센서를 이용한 동영상 촬영은 'DSLR - 컴팩트 디카 - 캠코더'의 기본 원리가 동일하다.
초소형
DSLR을 향한 포서드 진영의
진격? 정말인가?
오늘날 전세계 DSLR 카메라의 시장 규모는 전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7% 정도이며 이것은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에 SLR 카메라가 가진 시장 점유율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의 역할은
실제 디지털 카메라로 판매되는 제품 외에도 휴대폰,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캠코더, 웹캠 등 이미지를 디지털로 이미지를 찍을 수 있는 모든
전자기기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시장 점유율로 성장하리라고 쉽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단순히 디지털로 이미지를 찍는다는 행위를 떠나 좋은 품질의
사진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도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마이크로 포서드는
이러한 욕심에서 시작한 초소형 DSLR 카메라를 만들어 DSLR이 생소하거나 무겁고 부담스러운 초보 유저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규격이다.
실제로 포서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올림푸스는 마이크로 포서드 발표해
대해 "시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아직도 DSLR 카메라 대신 컴팩트 카메라를 선호하는 이유가 DSLR 카메라가 너무 크고 무거워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DSLR의 크기를 현격히 줄여줄 마이크로 포서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 DSLR을 구매하는 하이엔드 구매층
외에 DSLR은 그 디자인이나 이미지 품질의 우수성 때문에 하나의 범용 줌 렌즈나 번들 렌즈만 끼워서 사용하는 라이트 유저층도 매우 크고,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미지 품질의 우수성을 보장할 수 있다면 더 작은 DSLR이 훨씬 매력적일 것이다.
DSLR보다는
렌즈 교환식 컴팩트 디카에 더 가깝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에 있어서 DSLR와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차이점은 렌즈 교환이라는 특징 외에 특유의 광학식 뷰파인더 구조를 들 수 있는 만큼, 마이크로 포서드는 DSLR에서 SLR이 의미하는 바를
포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DSLR에서 광학 뷰파인더를 뺀 규격'보다 '컴팩트 디카의 렌즈 교환형 규격'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만약 포서드 진영에서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을 사용해 지금의
초소형 DSLR보다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이것은 사실상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에서의 초소형 카메라이지 DSLR 기준에서는 초소형
제품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
지금처럼 보급형 DSLR이 지금처럼 많아지기 전에 고급형 DSLR와
보급형 컴팩트 디카 사이에 이미지 센서는 일반 컴팩트 디카보다 크면서 렌즈 일체형 구조, 전자식 뷰파인더,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하이엔드
디카'라는 영역이 존재했다는 것을 기억하면 결국 마이크로 포서드는 렌즈 교환식 하이엔드 디카의 재림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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