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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the Paranoid Survive, 우리말로하면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좀 쉽게 풀이하면 '한가지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하는 사람만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는 이야기다. 필자가 한 말은 아니고, 필자가 존경하는 Intel Corporation社의 공동창립자 및 2000년대 초반까지 CEO를 지냈던 Andrew Grove 의 자서전 제목이다.
필자는 이책이 출간된 97년 읽었고 아직도 필자의 애독서 중의 하나일 정도로 필자가 아끼는 책이다. Andrew Grove는 이 책에서 인텔사의 설립, 변화, 역경을 헤쳐나가는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Jack Welch 의 '끝없는 도전과 용기', 빌게이츠의 '생각의속도', '미래로가는길' 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책이지만, 필자가 아무래도 PC미디어에서 종사하고 있고 전자공학을 전공하다보니 더 애정이 가는것일지도 모르겠다.
Andrew Grove는 이책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한다. '미쳐라. 무언가에 미친 듯이 몰두하라. 미친 듯이 몰두한 당신에게 성공이 기다릴 것이다' 한가지 일에 미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쉽게 풀어썼다. 요즘같은 환란기에 이보다 더 자신을 다독일 수 있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
Andrew Grove는 또 한가지를 이 책에서 이야기했다. 사회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다. 그 소용돌이를 나는 '전략적 변곡점'이라 부르고 싶다. 이 전략적 변곡점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그 사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당신이 알아차렸을 땐 이미 대부분 대처하기엔 너무 늦은때일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Andrew Grove는 1994년, 인텔 펜티엄 프로세서의 부동소숫점연산파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혹시 1994년의 펜티엄 부동소숫점연산파동을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인터넷을 한번 검색해보시기 바란다. 쉽게 이야기하면 3년전의 '프레스캇파동' 정도는 어린애들 장난에 불과할 정도로 엄청난 이슈였고, 전세계 모든사람들이 주목했었던 IT업계 최대이슈였다. 인텔은 당시, 펜티엄 프로세서 (60/66Mhz) 가 특정 FPS연산에서 오류를 일으키는 것이 이슈가되자 이를 덮기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판매된 모든 펜티엄 프로세서를 리콜할 수밖에 없었다. Andrew Grove는 이때 리콜비용으로 4억7천5백만달러의 결손을 입었다고 자서전에서 고백했다.
Andrew Grove는 인텔의 전략적 변곡점은 1984년에 있었다고 했다. 1970년대 메모리시장의 폭팔적인 성장으로 PC메모리생산이 주력사업이었던 인텔은 엄청난 호황기를 누렸지만, 80년대초반부터 일본업체들의 거센공격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공정을 개선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1984년 가을 , 경기가 하강하면서 저가공략을 취하던 일본업체들에 의해 회사의 매출이 줄고 어느덧 출혈이 나기 시작했다. 이때 Andrew Grove는 1985년까지 아무런 지향점 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고 썼다.
그리고, 끝없는 고통과 회의끝에, 인텔은 결국 메모리사업에서 손을 뗐다. Andrew Grove는 '이때 우리가 메모리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았으면 인텔은 이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을것' 이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80386을 발표했으며, 주력사업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사업을 선택하면서 다시 고도성장의 기반에 들어섰다. Andrew Grove가 CEO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인텔은 같은 절차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CPU사업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기위한 모든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차세대 디지털컨버전스에 대비하기위한 네트워크솔루션과 모바일사업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2008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는, 그리고 전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지금 1984년의 인텔과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Go for it을 외쳐야 하는가? Turn Around를 선택하여야 하는가?
필자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바로 Andrew Grove의 자서전 속에 있다고 믿는다. '한가지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하자', '냉철하고 객관적인 상황 판단으로 전략적 변곡점을 예측하고 대비하자' 그렇다. 두 번째 것은 이미 늦었다. 이미 세상은 변했고, 새로운 Rule을 원하고 있다. 당신과 필자의 앉은 자리를 비워달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Andrew Grove는 상황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수족과같은 인텔의 메모리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리고 CPU로 화려하게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인텔은 또 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용산에서 IT컴포넌트를 수입하고 유통하고 판매하는 , 그 과정에 섞여있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치고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웅크리고 있는 것 뿐이다.
Andrew Grove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미쳐라. 경쟁에서 살아 남을 것이다. 지금의 전략적 변곡점에서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회사가 망할 수도 있지만,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나도 안다.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험난한 것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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