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가 애플 아이패드(iPad)의 대항마로 '쿠리어(Courier)' 카드를 꺼내들었다.
MS 쿠리어는 작년에 Gizmodo에서 공개한 듀얼 스크린 타블렛 기기의 컨셉 인터페이스로 전통적인 MS 윈도우 운영체제가 아니라 애플 기기처럼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았었다.
MS의 타블렛 컨셉 기기 쿠리어(Courier) 출처 : Engadget
애플이 2010년 1월에 타블렛 기기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에 MS가 이를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 맞춰 선보이며 맞불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CES 2010에서 MS는 쿠리어 대신 윈도우 7을 탑재한 전통적인 타블렛 PC를 소개했으며 이후 애플 아이패드에 밀려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MWC 2010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운영체제 윈도우 폰 7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유저 인터페이스의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은 MS가 이를 기반으로 쿠리어를 내놓을 경우 스마트폰-타블렛 eBook 시장에서 애플과 MS의 경쟁은 본격화 될 수밖에 없다.
테그라 2 플랫폼에 윈도우 모바일 OS 탑재
Engadget에서 언급한 MS 쿠리어는 엔비디아의 테그라 2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며 운영체제는 윈도우 7이 아니라 아이패드처럼 윈도우 폰 7 시리즈에 들어가는 스마트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한다.
엔비디아 테그라 2 플랫폼은 에픽 게임스의 언리얼 3 엔진 시연까지 했었던 3D 파워를 갖춰 PowerVR SGX가 들어간 애플 아이패드와 비교해 게임 성능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쿠리어의 컨셉영상(출처 : Engadget)
또한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동일한 UI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쿠리어는 듀얼 스크린을 최대한 활용한 컨셉 영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본 플랫폼은 같더라도 UI 구성은 윈도우 폰 7 시리즈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추측된다.
손가락을 이용한 정전식 터치스크린에 집중한 아이패드와 달리 손가락과 스타일러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인터페이스, 그리고 '1세대 아이패드'에 들어가지 않은 카메라 기능이 들어가는 등 하드웨어 스펙과 기능에서 아이패드에 못지 않은 컨셉을 가지고 있다.
MS가 직접 만들까, 플랫폼만 제공할까?
MS 쿠리어가 Xbox 360처럼 MS에서 직접 만드는 단일 기기가 될지 아니면 윈도우 폰 7 시리즈처럼 수많은 파트너 제조사들을 활용해 아이패드를 종류와 물량으로 압도하는 플랫폼이 될지는 미지수다.
MS가 Xbox 360이나 준HD처럼 단일 기기로 만든다면 애플 아이패드에 대한 효과적인 경쟁이 가능하지만 MS 윈도우를 탑재하는 넷북, 노트북, 타블렛 시장을 잠식할 위험이 있어 이들 제품군을 만드는 제조사들과 마찰이 불가피해진다.
반대로 윈도우 폰 7 시리즈처럼 쿠리어 플랫폼을 파트너 제조사들에게 만들게 하고 OS만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경우 여러 제조사들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제품군과 디자인, 가격을 무기로 아이패드를 압박할 수 있다. 대신 각 하드웨어들의 규격 및 호환성 확보에 문제가 생기고 애플과의 컨텐츠 마켓 플레이스 중심의 플랫폼 대결에서 집중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의 출시 일정이나 제품 컨셉 디자인으로 보면 준HD처럼 MS 직접 생산 판매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쿠리어가 Xbox 전략을 가질 것인지 윈도우 전략을 따를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다.
쿠리어에도 Xbox LIVE 기능 들어갈까?
MS는 애플처럼 검증된 컨텐츠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지 못했다. 컨텐츠 부문에서는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의 표준을 세운 애플은 아이패드를 위해 아이북스를 새로 만들어 eBook 시장까지도 장악할 기세지만 MS는 애플과 겨루기에는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대신 MS에게는 애플에게 없는 Xbox 360 및 PC와 연동되는 Xbox LIVE 생태계를 모바일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Xbox LIVE는 MS가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가면서 돈으로 쌓아올린 게임 기반의 컨텐츠 마켓 플레이스다.
MS의 MP3 플레이어 ZuneHD나 이번에 발표한 윈도우 폰 7 시리즈도 Xbox LIVE와의 연계가 핵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쿠리어 역시 현재까지는 보여지지 않았지만 Xbox LIVE나 윈도우 7과의 적절한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MS, 본격적인 모바일 시장 대결은 올해 말부터
MS 쿠리어의 예상 출시일은 올해 3~4분기로 예상대로라면 윈도우 폰 7 스마트폰 제품들의 본격적인 출시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업무 활용성을 컨셉으로 잡은 쿠리어 컨셉 영상(출처 : Engadget)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똑똑한 스마트폰'과 좀더 커다란 'eBook+업무기기'의 조합을 구성할 때 애플 유저들의 아이폰 + 아이패드 조합과 MS 유저들의 윈도우 폰 7 + 쿠리어 조합이 자웅을 겨루게 될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장에 먼저 출시되는 애플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애플 아이폰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실한 검증을 거친 모델이고 아이패드 역시 스펙이 완전히 공개된 가운데 4월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계속되는 애플의 강세에 'MS 윈도우 폰 7 + 쿠리어' 콤비가 과연 어떤 반격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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