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필자는 아직 소녀시대'님'이 8명인지 9명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예능에 무감각'한 사람이다. 당연히 '소시님'의 이름도 다 외우지 못한다. 기억나는건 무한도전에서 패러디한 '에너Gee' 뮤직비디오와 '돈태연', '명시카' 뿐이다. 이러다 돌 날아오겠다.
소시님의 정보에는 무디지만, 인텔의 홍보모델로 '소녀시대'님들이 낙점되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는 안다. 또 얼마나 파급력이 클것인지 정도도 알고 있다. 2011년 인텔과 소녀시대의 만남은 대한민국 PC시장의 '핵폭발적' 파급력을 갖고 있는 아이템이다.
일단 필자는 인텔의 '소녀시대' 스폰서계약 체결에 대해 마음속 우러나는 깊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09년 말 아이폰의 등장 이후 완전히 뒷방 늙은이 취급 받다가 2010년 말에는 모사의 'P의 법칙'으로 종말선언까지 당한 PC 아이템이 소녀시대와 함께 화려하게 복귀하는 순간이다.
또 필자는 인텔이 다른 아이템이 아닌 PC용 메인스트림인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샌디브릿지(Sandy Bridge)'의 홍보에 소녀시대를 낙점했다는 것에 대해 적절한 선택이었다 말해주고 싶다. '소녀시대'를 선택한 것에서가 아니라, 메인 타겟이 PC용 메인스트림 프로세서라는 점, 주 타겟층이 10대 ~ 30대 남성일 수 밖에 없는 고성능 프로세서의 홍보 모델이 '소녀시대'라는 점은 거의 찰떡궁합형 맞춤 홍보라 할 수 있겠다.
PC 기반 제조사들이 참고해야할 마케팅 방향
만약 5년 전에 이러한 기사가 발표되었으면 과연 보드나라가 지금과 같은 논조를 유지할까? 아니라 생각된다. 아마 어마어마한 비난과 함께 '얼마나 마케팅 할 게 없으면 제품으로 승부하지 않고 이젠 걸그룹까지 끌어들이냐'고 비난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2011년 현재는 상황이 좀 다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PC와 PC 아키텍처, PC기반 산업은 이제 뒷방 늙은이 취급받은 지 오래다. 일주일간 공들여 써놓은 '지포스'나 '코어 i7' 기사보다 한 두 시간만 공들여 작성한 넥서스S 기사가 조회수가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보드나라의 Top10 기사를 보아도 10개 중의 8개가 스마트폰 관련 기사임은 더 이상 낮선 결과가 아니다. 하물며 필자도 아이패드니 뭐니 하며 하루종일 끼고 다니며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앱'을 찾아 돌아다니는데, 대중이야 오죽하겠는가?
이러한 침체되어있는 PC마케팅에서 인텔의 소녀시대 모델 계약은 PC마케팅이 앞으로 어떻게 활로를 모색하여야 하는지를 압축적으로 증명한다.
PC, 보다 소비자 친화적이어야 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더이상 PC는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PC는 이제 TV나 세탁기와 같이 누구나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다. 따라서 PC마케팅 역시 이제 보다 소비자친화적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소녀시대와의 마케팅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PC가 모든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이긴 하지만, PC의 주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주도적 소비자층은 10대 ~ 30대의 남성 고객층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제 옛날과 같은 PC로열티를 보이지 않고 PC와 하드웨어 그 자체에 대해 예전 만큼의 관심도를 갖고 있지 않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PC 외에는 쉽게 말해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PC가 아니어도 이러한 것들이 많다. 주 고객층이 PC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을 향한 메시지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PC의 메시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어려운 단어만 가득차있는 'Only their's League' 였다. 물론 그러한 정보도 역시 필요하지만, 또 가벼운 정보의 중요성 역시 중요해진다. 그 동안의 PC마케팅은 이러한 '가벼운 메시지'에 너무 소홀하지 않았는지, 그로인해 소비자 스스로 지쳐 떠나게 만들지나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PC 시장 활성화와 변화의 신호탄, 소녀시대 마케팅
한 1년 전인가? 필자가 입에 마르게 칭찬한 여러 마케팅 아이템 중에 앱솔루트코리아에서 처음 시도한 '포토카페' 마케팅이 있다. PC분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 마케팅기법은 시장 내부에서 부정적 반응만 가져왔지만 결과적으로 XFX, HIS, Absolute 브랜드를 널리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어 성공적 아이템으로 꼽힌다.
금번 인텔의 소녀시대 마케팅은 PC시장 전체의 마케팅 헤게모니를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을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보다 소비자 친화적이고 보다 쉽고 보다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그로인해 시장을 스스로 활성화하는 하나의 단계를 이제 밟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인텔의 시도는 PC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일 지언정,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AMD역시 이 마케팅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보드나라 역시 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경착륙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이제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 아니, 세상 모두 변했는데 PC만 그대로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소녀시대 마케팅에 쓸 돈으로 총판 판촉이나 하지 쓸데없는 짓 한다'고 생각하는 자기뱃속 불리기나 바쁜 일부 시장 종사자에게 무슨말을 전해야 할까? '그래서 30년동안 칙칙함, 바뀐게 뭐가 있습니까?' 고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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