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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아쉬운 6시리즈 후속조치, 이렇게 했어야 했다

2011-02-08 23:15
장홍식 대표기자 potatotre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potatotree@bodnara.co.kr
1994년 야심차게 발표한 Pentium Processor의 부동소숫점 연산오류 이후 가장 파동이 큰 이번 인텔 6시리즈 칩셋 결함은 PC업계에 제공하는 파장이 무엇보다 크다. 그 이유는 샌디브릿지로 일컫는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이하 샌디브릿지) 와 그 플랫폼인 6시리즈 칩셋에 시장이 보인 반응이 아주 뜨거워 반응이 좋았던데다, 현재 샌디브릿지만큼 파괴력있는 제품이 시장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텔이 지난 31일 첫번째 결함 발표 이후에 금일 7일 이에 따른 첫번째 후속조치 (두번째)를 발표했다. 그러나 금일 인텔의 후속조치는 소비자와 거리가 먼 공급재개와 관련된 내용인데, 왜 소비자 대책이 아닌 공급재개가 인텔의 첫번째 후속조치인지, 그리고 이러한 후속조치가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인텔의 고객은 '소비자'가 아닌 '메인보드,  OEM제조사'이기 때문.

이번 6시리즈 결함의 핵심은 이미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교체여부'와 '언제'가 핵심이지만, 구입을 예상했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가, 산업적 측면에서는 공급재개기간 사이의 매출 손실 축소가 최대 핵심이다. 인텔이 7일 발표한 첫번째 후속조치는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교체여부'와는 전혀 무관하며, '언제'와는 상관여부가 크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파악이 어렵고 직접적인 목적은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후속조치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미 구입한 소비자의 핵심 관심사인 '교체여부'는 인텔이 아니라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7일부터 발표되고 있으며, 인텔 HQ의 기본입장은 지금도 '기 소비자의 제품교체여부는 메인보드제조사 소관'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인텔의 기본 입장은 인텔은 부품제조사이며 소비자가 구매한 것은 6시리즈 칩셋이 아니라 6시리즈 칩셋을 부품으로 채용한 제품 (데스크탑, 노트북 혹은 메인보드) 이므로 대소비자 정책은 제조사 소관이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소비자 정책을 내놓은 곳은 인텔이 아니라 ASUS, MSI, GIGABYTE등의 메인보드 제조사, 국내유통사 그리고 삼성, LG등의 완제품/노트북 제조사였다. 지금까지 발표된, 혹은 앞으로 발표될 인텔의 후속조치도 대소비자와 관련된 '보상' 내용은 없을 예정이다. 이는 결함이 발생한 6시리즈 칩셋을 구입한 고객은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라는 인텔의 시각 때문이다.


그래서 고객을 위한 첫번째 조치, '공급재개'

그래서 인텔은 '고객' 즉, 제조사를 위한 첫번째 조치로 공급재개를 발표했다. 이 조치를 재해석하면 공급이 재개되는 칩셋은 인텔이 수정발표한 스펙 (SATA장비는 2개까지만 지원) 을 만족하는 제품이어야 하며, 소비자에게 수정된 스펙으로 판매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조치는 시장에서 샌디브릿지가 갖고있는 당위성 측면에서 대체제가 없는 샌디브릿지의 특성상 결함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대기수요를 해결함은 물론 리비전 제품으로의 교체시기를 앞당기는 산업공학적 측면의 성격이 다분하다. SATA0/1만 사용하는 제품이라면(완제품 데스크탑과 노트북이 여기에 해당하겠다) 이 분야에는 지속적으로 제품을 공급함으로서 대기수요를 해소하고 뒤에 이은 후속조치에해당하는 DIY시장 등의 메인보드 단품 교체시기를 앞당기는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IDC의 노트북 / 데스크탑 판매 비율을 봐도 거의 50:50에 육박할 만큼 노트북수요가 큰데, (물론 샌디브릿지같은 고사양의 경우는 데스크탑이 더 비중이 더 높다) 노트북등의 OEM용 칩셋의 공급이 결함에 해당하지 않는 선에서 정상적으로 재개되면 DIY 시장을 비롯한 나머지 제품의 교체시기는 훨씬 앞당겨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론적으로는 4월 초에 해당하는 제품교체 시기가 최소 1~2주 이상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이는 고객 (제조사)들의 매출손실 축소로 이어지고, 기 소비자입장에서는 교체시기가 앞당겨지며, 예정구입자에게는 구매시기가 당겨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공급재개에는 가격인하가 포함돼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결함과 무관한 제품이라도 완성품의 가격인하 등 특단적 조치가 수반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이는 인텔의 보도자료를 보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는데, 7일 (한국시간 8일 새벽)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이번 공급재개 조치는 지난 1월 31일 발표한 2011년 1분기 및 연간 재무추정에 관한 내용의 변경사항은 없다' 고 명시했다.

지난 1월 31일 인텔이 발표한 보도자료는 금번 칩셋결함으로 소요되는 비용이 얼마가 예상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금번 칩셋 공급 재개가 손해예상치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금번에 공급 재게되는 칩셋의 가격에는 이 손해예상치가 포함된 금액만큼의 감가상각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공식적으로 칩셋의 가격인하는 없지만, 구 리비전 칩셋 메인보드를 폐기하든 판매하든 보상은 똑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선 판매하는 만큼 추가수익이 발생해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구 리비전 칩셋의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이는 완제품의 가격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상도덕 없는 제조사가 마진을 더 먹거나)


잔여수량에 따라 DIY의 경우 LITE Edition 등장 가능성도 있어

필자의 생각이긴 하지만 이러한 인텔의 조치에 기인하면 DIY의 경우 Lite Edition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Lite Edition이란 아예 기존 메인보드에서 SATA2 ~ 5번포트를 제거한 제품을 의미한다. 인하된 가격에 SATA포트가 2개만 제공되는 메인보드의 판매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보여지며, 이는 잔여수량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각 제조사마다 입장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잔여칩셋이나 완성 재고가 많은 제조사라면 새로운 칩셋이 공급되기 이전까지는 SATA포트를 2개만 제공하는 제품을 제품명을 달리해 출시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제품의 출시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소요비용이 절감되어 유리한데다 판매가격 역시 가격은 기존제품보다 저렴할 것이 확실하다. 인텔의 발표 이전까지는 샌디브릿지용 메인보드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었다. 공급이 된다면 헤비유저를 제외하면 구매가능성이 높은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수요 감소로 당분간 CPU의 가격까지 내려갈 것이 유력해보이기에 SATA장비를 3개이상 쓰지 않는다면 메리트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품의 핸디캡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적절하지 않은 발표 시기

이번 발표는 지난 부동소숫점 연산오류와 달리 인텔에서 자발적으로 발표한 결함이기 때문에 부동소숫점 연산오류때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인텔에서도 처음엔 이부분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그리고 이는 당연한 조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첫번째로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

미국본사 기준으로는 시기상 큰 문제가 없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난 31일은 동양 국가들이 음력 새해를 몇일 앞둔 대명절 바로 직전으로,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이 모두 '올 스톱'에 들어가기 직전의 때였다. 만약 아시아가 소비시장으로 휴식만 한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문제는 6시리즈 칩셋의 생산기지가 모두 대만, 중국에 몰려있어 Revision 제품의 생산일정이 모두 올스톱된다는 데 있다. 이는 인텔의 발표 이후 실제 조치를 담당해야 할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후속조치를 지연시켜 문제해결이 원활하게 진행하는 흐름을 끊게 했다.

실제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후속조치는 대부분 인텔의 보도자료가 배포된 이후인 7일과 8일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는 중국과 대만계열 회사들의 연휴와 일치한다.



소비자가 구분 불가능하면 의미 퇴색해

발표시기를 제외한 인텔의 공급재개 조치는 결함에 대한 인텔에 향한 품질에 대한 비난(이것은 당연한 소비자의 권리이다) 을 제외하고 벌어진 상황을 수습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제조사, 인텔에 모두 이익이 되는 합리적 조치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소비자가 공급이 재개된 제품이 구 리비전제품인지 신리비전 제품인지를 판가름하기 어렵다면 그로 인한 최대 수혜를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가 본다는 데 있다. 인텔의 경우 이미 손실 예상치를 발표했으며, 2분기나 3분기가 되면 실적발표를 통해 금번 6시리즈 칩셋 결함에 따른 손실을 당연히 별도회계로 발표해야 한다. 그러나 메인보드 제조사는 그러할 필요가 없으므로, 자칫잘못하면 이번 조치가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 위주의 보상손실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발표가 보다 분명히 소비자를 위한 조치가 되기 위해서는 구리비전 칩셋을 사용한 제품과 신리비전 칩셋을 사용한 제품을 소비자가 구분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이 내용이 누락되어 있다. 물론 방법은 하나 있다. 신규리비전 칩셋을 장착한 제품 (메인보드, 노트북, 완제품등) 의 제품명이 전면 교체되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신규리비전과 구리비전 제품의 구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기존제품의 가격인하로 연결되며 소비자혜택으로 연결되는 반면, 그렇지 않다면 구리비전 제품의 가격이 인하될 소지가 적고 이상태에서 신규리비전이 재공급되면 구제품과 신제품이 섞여버리기 때문에 제품구분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인텔의 고객사가 , 특히 칩셋의 경우,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라는 점은 분명 수긍 가능하고 이런점 때문에 소비자대상이 아닌 제조사대상의 첫번째 후속조치가 공급재개가 되는것은 합리적 조치이지만 이 점의 누락으로 인해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다. 이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종구매자는 제조사가 아닌 소비자라는 점을 인식하길

이번 인텔의 6시리즈 칩셋 결함으로 인해 인텔은 이미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에 심한 타격을 입었으며, 앞으로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인텔의 이러한 첫번째 후속조치는 상당히 합리적인 것이며, 소비자와 제조사, 인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조치라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첫번째 바탕에는 현재 샌디브릿지가 PC시장 특성상 대체제가 없는 제품이라는 것에 기인하며, 시장에서는 오히려 6시리즈 메인보드 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가지 인텔의 발표에서 아쉬운점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첫번째 발표와 두번째 발표 모두 '소비자'를 배려한 코멘트가 없다는 점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인텔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는 사용자 개인인데도 사용자 개인이 아닌 제조사 위주의 발표와 정책은 소비자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인텔의 이번 후속조치 발표가 제3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것인데도 여론이 좋지 않은데는 바로 이점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가 인텔의 6시리즈 칩셋을 구매하는 것이, 6시리즈 칩셋의 성능의 우수성 때문이 아니라 바로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샌디브릿지'라는 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부수적 장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인텔은 '샌디브릿지'와 '6시리즈칩셋'을 구분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사실상 소비자입장에선 '그게 곧 그거'라는 인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최소한 소비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그 두번의 발표에 묻어나야 하는것이 아니냐는 여론의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어쨌든 최대 피해자는 바로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의견 보기
얼음냉장고 / 11-02-09 10:50/ 신고
명쾌한 기사네요
글 잘 쓰셨네요
Scavenger bmw375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1-02-09 14:01/ 신고
제조사가 회수한 메인보드를 다시 팔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되는군요. 데스크탑 컴퓨터 사용자도 하드 디스크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니 나중에 같은 증상이 생겨서 A/S를 신청하는 경우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어떻게 대응해줄지 궁금합니다.
설레임 kkp61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1-02-09 20:02/ 신고
이점에 대해서는 모든 하드웨어 사이트에서 부각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샌디를 구매하엿든 그렇지 아니하였든)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할수 밖에 없다는 점에 기인하면 이번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 될것 같긴 하네요..
종건 whdrjs0731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1-02-10 0:33/ 신고
인텔의 사건은 자본주의의 맹점인
아웃소싱과 도급관계에서 발생하는 엇박자로 보여집니다.
인텔의 상혼이 승리 하겠지요.도덕적 책임은 별개로 하고요...
물론, 마지막으로 선의의 피해자는 당연히 소비자들이죠.
할라피뇨 / 11-02-11 14:57/ 신고
회수된 메인보드들이 폐기되거나 수정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떤 루트를 통해서든 중고 시장에 풀린다면 (가능한지는 모르겠네요) 상당한 혼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네요. 아님... 폐기 과정에서 누군가 빼돌릴 가능성 같은게 있을지도 모르고...
전차남 / 11-02-11 20:28/ 신고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허접프로그래머 valkyri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1-02-13 19:20/ 신고
이렇게 문제가 된 메인보드들이 회수되어 컴퓨터를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판매되는 것이 걱정이로군요...
ㅋㅋㅋ / 11-02-23 0:05/ 신고
글쓰신분이 사장 되면 그렇게 하세요
지금도달리고있는중 / 11-03-13 11:52/ 신고
빡빡해보이는건 왜일까 음..
버섯 c11010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1-03-17 13:50/ 신고
이렇게 회수된 보드들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네요 ㅋ
니똥새 / 11-03-20 11:40/ 신고
그렇군요 .. 감사합니다
Sony_pots mo / 11-03-20 12:06/ 신고
역시 글쿤여
푸기기 serebei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1-04-04 17:22/ 신고
결국 6시리즈 보드 문제는 저로 하여금 AMD로 돌아서게끔...;;
처런 ohloveajk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1-04-21 7:37/ 신고
결국 소비자는 다시 피해를 입게되는 상황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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