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윈도우 폰 7 미디어 브리핑 진행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에서 모바일 플랫폼 '윈도우 폰 7'에 대한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가졌다.
2월 21일 오후 5시부터 한국MS 본사 5층 시너지룸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한국MS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 출시 예정인 윈도우 폰 7의 다음 버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윈도우 폰 7 개발자들을 위한 전략과 시장 목표 등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미디어 브리핑은 윈도우 폰 7 단말기가 아직 국내 출시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MWC 2011 직전 발표된 노키아-MS 연합 구축으로 차세대 모바일 OS 시장이 애플과 구글, MS의 3파전이 되리라는 기대 때문인지 여느 때와 달리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다.
<윈도우 폰 7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한 한국MS 김영삼 부장>
한국MS 김영삼 부장과 서진호 부장의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MWC 2011에서 공개된 윈도우 폰 7의 다음 세대인 7.5버전(WP7.next)에 해당하는 '망고' 버전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다.
특히, MS가 윈도우 폰 7을 공식 런칭한 것은 지난 해 10월 11일이고 한국어 지원을 포함하는 국내 출시 일정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소비자들이 만나게 될 '윈도우 폰 7 단말기'는 1세대가 아니라 망고 버전이 들어가는 2세대 단말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MS 서진호 부장의 윈도우 폰 7 특징 소개>
노키아와 연합으로 스마트폰 시장 본격 시작
한국MS는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를 인용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DC 자료에 따르면 일반 피쳐폰의 판매량은 크게 변화가 없는 대신 늘어나는 휴대폰 수요가 모두 스마트폰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MS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게임이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라며 경쟁사들보다 늦은 시장 출시라는 반응을 일축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분기까지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33%로 1위를 차지했고, 심비안 OS를 쓰는 노키아가 31%로 2위, 애플 iOS가 3위, 그리고 블랙베리의 RIM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 iOS를 제외한 다른 독점 OS들이 개방형 플랫폼에 흡수 또는 연합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3개의 OS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키아가 심비안을 버리고 MS와 연합하면서 윈도우 폰 7 진영은 노키아의 점유율을 그대로 흡수해 안드로이드보다 높은 점유율을 갖게 된다.
(다만 해당 예측 자료에서는 블랙베리 OS 6와 최근 블랙베리 플레이북이라는 타블렛을 만든 RIM이 안드로이드 진영과 연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구글이 여전히 47%의 점유율로 스마트폰 OS 1위를 차지하게 된다)
MS는 윈도우 폰 OS 전략에 대해 먼저 윈도우 폰 7에서는 통일된 하드웨어 사양과 기본 버튼, 라이브 타일, Xbox LIVE, Zune 기능 등을 접목시킨 '스마트 디자인'을 구현했다.
그리고 다음 버전인 윈도우 폰 7 망고(WP7.next)에서 얼마 전 발표한 새로운 기능들의 지원과 하드웨어 사양을 업데이트해서 기능 확장에 나선다. 그리고 망고 버전 다음부터 노키아의 시장과 기술을 접목시켜 윈도우 폰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MS는 윈도우 폰 7 진영에 들어온 노키아가 당장 윈도우 폰 7을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1년에는 우선 예정된 노키아 심비안 단말기들을 그대로 내놓을 것이며, 본격적인 노키아 윈도우 폰 7 출시는 윈도우 폰 7 다음 버전인 망고 버전을 탑재해 201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는 윈도우 폰 7 다음 세대 WP7.next '망고' 버전
한국MS는 윈도우 폰 7의 한국 시장 전략에 대해 1세대 단말기와 OS가 아니라 다국어 지원 및 여러 기능들이 업데이트 되는 윈도우 폰 7.5버전에 해당되는 망고 버전을 기반으로 2011년 말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에 국내 출시되는 윈도우 폰 7은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 HTC를 파트너 업체로 해서 SKT, KT, LG U+ 등 국내 이동통신사 모두에서 단말기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윈도우 폰 7 런칭 당시 쿼티 키보드를 탑재한 베뉴 프로(Venue Pro)를 선보였던 델의 참전도 기대했다.
한국MS는 윈도우 폰 7의 출시가 늦은 만큼 국내 실정법에 맞춰 로컬 서비스를 완비하고 제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Zune과 Bing, 노키아의 Ovi 맵 등에 대한 국내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서비스를 다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윈도우 폰 7의 핵심 서비스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적 상황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법 때문에 애플과 구글도 포기한 게임 카테고리 지원에 대해서는 국내 출시가 8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아직 정확히 답변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국내 정책 기관의 인식 변화와 관련 법규 개정이 없는 한 어렵지 않겠냐는 아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윈도우 폰 7 망고 버전(WP7.next)에는 멀티태스킹을 포함한 기본 기능들이 완성되고, CDMA 통신이나 다국어를 지원하는 등 윈도우 폰 7 단말기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으나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나 외장 메모리 지원, 4세대 이동통신 LTE 지원에 대한 정책도 2세대 윈도우 폰 7 단말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1세대 제품들은 하드웨어 사양을 통일했으나 망고 버전은 엔비디아 테그라 2를 비롯해 드라이버 지원에서 좀더 많은 하드웨어 부품이 포함될 것임을 예고했다. 개발자 대상 브리핑에서 윈도우 폰 7의 새로운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듀얼 코어 CPU급을 요구할 것이라고 알려진 터라 테그라 2 지원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망고 버전에는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를 기본 SNS에 추가하고 GPU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는 IE9을 웹 브라우저로 내장해 HTML5, CSS3, SVG 지원이 가능해진다. 비즈니스 생산성을 위한 기능들과 MS에서 서비스하는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를 통한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연동이 제공된다.
그 외에 윈도우 폰 7 앱 개발자를 위한 여러 기능들이 언락(Unlock)될 예정인데, 여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윈도우 폰 7 앱 개발자 정책 및 마켓 플레이스
스마트폰의 인기와 함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판매하는 앱 스토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윈도우 폰 7에서는 마켓 플레이스라는 이름의 윈도우 폰 7용 앱 스토어를 만들었는데, 기존의 윈도우 모바일 6.x 이하 버전들과 호환되지 않지만 애플과 구글처럼 개발자들이 앱을 판매/배포하기 쉽게 바뀌었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MS 윈도우 폰 7 마켓 플레이스는 일단 애플과 구글의 장점을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MS 마켓 플레이스는 애플이 달러 기준으로 앱 가격을 책정하는 것과 달리 해당 국가의 화폐와 결제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결제 수수료를 이동통신사가 갖는 등의 수단을 강구해 이통사와의 협력 방안을 확보하려는 자세를 보였다.
우선 MS는 윈도우 폰 7용 유료앱이 1월 한달간 3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까지 윈도우 폰 7용 앱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 성장률이 높아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MS의 발표에 따르면 2월 21일 기준으로 윈도우 폰 7 앱은 8,461개를 기록했고 하루에 124개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 속도대로 계속 윈도우 폰 7 앱이 만들어진다면 윈도우 폰 7 단말기가 국내 출시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약 35,000~38,000개 가량의 앱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다국어 지원 및 망고 버전 업데이트로 마켓 플레이스 규모가 확대되면 보다 많은 개발자들이 윈도우 폰 7 앱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MS가 윈도우 폰 개발 툴(WPDT)을 무료로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 총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 20만 다운로드가 국내 개발자들이 받은 것으로 전세계 8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아직 윈도우 폰 7이 국내 출시되지도 않은 상태지만 국내에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이전에 윈도우 모바일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있었고, 개방형 플랫폼을 추구하면서 OS 파편화와 앱 스토어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난 구글과 달리 MS는 이미 성공한 아이폰과 같은 모델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유료 앱의 수익 배분은 다른 스마트폰 앱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앱 개발자가 70%를 가져가고 MS가 서버 관리와 유지 비용 등으로 30%를 나눠받게 된다. 개인/기업 개발자는 1년에 99 달러의 등록 비용을 내야 하지만, 대학생들은 MS 드림스파크 계정 등록으로 통해 최대 5개의 앱을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MS에서는 페이스북에 윈도우 폰 코리아를 만들었는데, 한달 동안 2,613명이 등록했고 조회수도 14만회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는 윈도우 폰 7을 정식 커리큘럼으로 채택하기 위해 국내 총 44개 대학의 교수들을 모아 커리큘럼 워크샵을 개최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MS의 윈도우 폰 7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에 대한 파트너 프로그램에 따라 국내 앱 개발자 및 업체들의 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1세대 윈도우 폰 7도 빨라, 하반기 망고 제품 기대
한편, 이날 행사에서 MS는 윈도우 폰 7 체험용으로 LG전자 옵티머스 7 단말기를 전시했다.
윈도우 폰 7 단말기 1세대 10종은 MS의 하드웨어 사양 통일에 따라 대부분 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작년 안드로이드 주력폰의 기준이었던 퀄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탑재되었다. LG 옵티머스 7도 같은 CPU와 512MB RAM, 그리고 512MB ROM, 16GB 내장 스토리지 용량을 갖췄다.
윈도우 폰 7은 한글 입력과 같은 다국어 지원 기능은 아직 들어가지 않았지만 한글이 들어간 국내 웹 사이트를 보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풀 브라우징 인터넷 및 스크롤, 로테이트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것과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이폰과 동일하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은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갖춘 기기도 OS의 반응속도를 비롯한 사용자경험(UX)에서 아이폰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윈도우 폰 7 단말기는 이미 알려진 대로 아이폰과 동급의 조작성을 제공한다.
물론 기능면에서 이미 여러 단계의 OS 업데이트가 이뤄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부족하지만, 하반기 국내 출시되는 윈도우 폰 7 망고 버전에서는 그 차이를 더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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