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발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갤럭시 S 등 국내 출시된 갤럭시 모델에 대해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2.3 버전인 진저브레드로의 업그레이드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진저브레드 탑재 스마트폰은 구글과 함께 선보인 넥서스 S를 제외하고는 얼마 전 출시한 갤럭시 S II 외에는 없었으며, 이들 제품은 처음부터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상태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2.2 프로요에서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가 제공되는 스마트폰은 국내에서는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원에 이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처음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진저브레드는 기존 버전인 프로요에 비해 게임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와 편집 기능이 향상되었으며, 배터리와 애플리케이션 관리 기능이 추가되는 등 프로요 업그레이드처럼 큰 폭의 성능 향상이나 기능 추가는 없는 대신 플랫폼의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는 갤럭시S(SHW-M110S, SKT)와 갤럭시 K(SHW-M130K, KT), 갤럭시 U(SHW-M130L, LG U+)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갤럭시 A(SHW-M100S, SKT)와 갤럭시 탭 등 다른 모델들로 업그레이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방법은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기 관리용 PC 소프트웨어인 Kies를 통해 직접 다운로드하거나,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6월까지 Kies를 통해 직접 업그레이드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스마트 TV, 센스 노트북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경품행사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로 기존 갤럭시 라인업 유지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발표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작년에 출시된 기존 모델들을 최신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들 제품을 단종시키지 않고 계속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해 출시한 갤럭시 S와 갤럭시 U, 갤럭시 K는 당시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스펙을 가지고 있던 안드로이드폰으로 올해 출시되는 보급형 안드로이폰보다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에서는 출시 기간이 오래 되면 구형 모델로 취급되기 때문에 하드웨어 스펙이 높은 이전 모델이 낮은 성능을 가진 저가형 신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거나 떨이로 재고 처분 후 단종되는 일이 많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대해 이런 재고 처분 후 단종 정책 대신 최신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신제품과 함께 꾸준히 판매하는 라인업을 구성하길 원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 관련해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갤럭시S, 갤럭시탭 등 한층 성능이 개선된 갤럭시 제품들을 하반기에도 꾸준히 판매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들은 더욱 향상된 사용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 II 출시 이전에 올해 선보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네오, 갤럭시 지오 등으로 갤럭시 S의 N-스크린 버전인 갤럭시 S 호핀을 빼곤 전부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 해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 S/K/U 시리즈보다 낮은 프로세서 및 하드웨어 사양을 가진 보급형 모델로, 고성능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간 갤럭시 S II와는 성능 차이가 너무 크다.
삼성전자의 계획은 갤럭시 S II를 올 한해 최고 성능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내세우면서,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에이스/네오/지오를 보급형 라인업으로, 그리고 그 사이를 이어주는 고성능 모델로 지난 해 최상위 모델이었던 갤럭시 S/K/U를 한 단계 내려서 포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직까진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는 허니컴 안드로이드 태블릿 대신 풍부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 탭에 대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지원도 포함된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제공으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어필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로 삼성전자가 기대할 수 있는 두 번째 효과는 바로 경쟁사 대비 사후 지원 능력이 높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발표된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갤럭시 A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되는 제품으로, 갤럭시 A는 지속적인 판매 목적보다는 스마트폰 구매 예정자들에게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된 최초의 갤럭시 제품까지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은 하드웨어 수익과 애플리케이션 수익, 그리고 모바일 광고 수익을 구글과 이동통신사, 제조사가 따로 가져가는 형태기 때문에 단말기 제조사들은 하드웨어 판매 수익을 제외하고는 이후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전무하다.
대다수의 안드로이드폰 제조 업체들은 추가 비용만 들어가고 수익이 나지 않는 플랫폼 업그레이드에 인력을 배치하기 보다는 새로운 플랫폼이 들어간 신제품을 출시하는 쪽을 더 선호한다.
물론 기존 모델에 최신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판매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하드웨어 발전이 빠른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새로운 하드웨어 기능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신모델 출시 없는 구형 모델의 판매 연장은 경쟁사들보다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OS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스마트폰의 특성을 제조사들이 무시하고 지원을 해주지 않아 구글이 제공하는 기능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은 불만사항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지난 해 출시한 갤럭시 시리즈 전체에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면, 기존 모델에 대한 업그레이드 없이 새로운 제품만 판매하는 경쟁 업체들보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게 된다.
잘 만든 단말기로 업그레이드 지속, 스마트폰 선순환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는 최신 하드웨어 스펙과 기능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하고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능한 한 오래 판매한다는 전략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삼성전자의 이런 전략은 지금까지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의 판매 전략보다는 애플의 아이폰 전략과 비슷하며, 제조사들의 OS 업그레이드가 제공되지 않아 안드로이드 파편화 및 사후 지원 부족으로 고민이 많았던 구글이 원하는 것과도 일치한다.
구글이 올해 개발자 회의(구글 I/O 2011)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 생태계의 변화를 외치고 메이저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파트너 팀을 꾸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구글은 이들 업체에 신제품을 함께 출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신, 이들에게 제품 출시 후 최소 18개월 동안은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의 업그레이드 지원 및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MS가 윈도우 모바일 플랫폼을 버리고 직접 하드웨어 사양과 운영체제 지원을 챙기는 윈도우 폰을 새로 만든 것처럼, 구글 진영도 플랫폼 응집력과 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명분보다는 애플이나 MS처럼 구글이 컨트롤 가능한 형태로의 플랫폼 변화가 요구된다.
삼성전자를 비로한 구글의 퍼스트 파트너 팀들의 변화가 향후 안드로이드 진영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갤럭시 시리즈 역시 이런 안드로이드 플랫폼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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