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지난 2008년 필자가 작성한 '진정한
매니아가 되기 위해 당신이 지녀야할 첫번째 가치는?' 에 이어지는 글이다. 지난 2008년 글에서는 진정한 매니아라면 자신의
정답을 강요하기 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고민한 정답을 내놓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매니아라고 밝힌 바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필자는 지금 '매니아' 혹은 '얼리어답터'는 아니다. 물론 한때는 필자도 그런 위치에 있었지만, '보드나라'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미 그들의 먹이사슬의 한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그들로 인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향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점 때문에
필자를 스스로 '매니아'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필자가 '매니아'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금전적, 비금전적 이득을 얻지
않는 사람'이다.
필자는 상업적인 사람. 부인하지 않겠다
그런면에 있어서 필자는 상대적으로 솔직하다 생각한다. 필자의 위치는 어디까지나 '상업 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이며, '상업 미디어'의 속성은
'돈을 버는 것'이다. 즉, '이 기사를 올리는 것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 이 바탕에 깔려 있다. 독자도 그것을 인식하고 글을 읽는다.
제3자가 아무리 보드나라는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객관적인 벤치마크사이트라고 지칭하더라도, 필자가 글을 쓰고, 독자가 글을 읽는
모든것에는 상업 논리가 바탕에 깔려있다. 부인하지 않겠다.
보드나라가 다른곳보다 상업성이 덜하고 객관적인 글을 쓴다 칭찬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말씀 드리면, '상업성이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특정제품에 대해 장점만 열거한 기사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드나라의 '상업성'을 깎아먹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광고도 못따고 업체와 얼굴을 붉히며 욕설이 오가면서까지 필자가 원하는 바를 관철시킨다. 당장 돈은 못벌지만 필자는 이
직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되며, 그로인해 보드나라의 '상업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상업적인가 아닌가. 글을 읽는 또하나의 잣대
정보를 얻기위해 글을 읽는 사람은 글쓴이가 그 정보의 내용과 글쓴이가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보드나라같은
상업미디어의 한계는 그렇지 않은 패턴을 띄더라도 태생적으로 상업미디어라는 것 자체가 한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업미디어의 정보와 함께
관련이 없는 '제3자'의 솔직한 의견도 듣고 싶어한다. 현재 개인미디어의 붐은 그러한 독자의 니즈와 맞닿아 있다.
지금은 발달된 인터넷과 서비스를 통해 미디어 이상의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그 저변에는 그러한 개인이 '매니아'라는 독자의
신념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점을 역이용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면서 마치 자신은 상업성과 관련이 없는 '매니아'이며 솔직하게
소비자를 위한 것인양 글을 쓰며 독자를 속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찌라시 상업미디어보다 더 치졸하다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대다수 선의의 매니아들과 달리 똑같은 '매니아'의 가면을 쓰고 뒤로는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몇몇 개인의 행태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굳이 IT 상업미디어와 IT 블로거들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트루맛쇼로 불거진 상업미디어의 상술과 그 여파로
번지는 맛블로거들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매니아'라고 불리는 많은 맛블로거들이 정말 상업성과 관련없는 개인인가에 대해서는 쉽게 이야기가
가능하다.
특히,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을 미리 들고나와 이래저래 사진을 찍으며 제품에 대해 평가하는 것에 대해 정말 상업성이 없는가 되묻고 싶다.
개인이, 출시도 되지 않은 샘플을 미리 수령했다는 것 자체가 그 개인의 개인적 지위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면 업체 혹은 업계와 상업적 거래가
있어다고 판단 할 수 밖에 없다.
꼭 그자리에서 글이 써지고 돈이 오가야만 상업적 거래는 아니다. 신세를 졌으면 빛을 갚는게 인지상정이니까. 꼭 A모사 스마트폰 샘플을
A모사를 통해서 얻을 필요는 없다. 인맥이 넓고 이름이 나면 이해득실 때문에 제3자를 통해서도 충분히 획득할 수 있는게 샘플이다.
상업적인건 상관 없다. 단지 솔직한것을 원할뿐
필자는 그러한 개인이 상업미디어와 같은 지위에서 상업미디어처럼 샘플을 미리 받아보고, 상업적 거래가 오가는 것 자체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환영한다. 그러나 처음엔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개인공간을 운영하는 것이 뜻하든 그렇지 않든 상업적인 액션이 이루어지고
그로인해 당장의 금전적이든 금전적인 것이 아니든 댓가를 받았다면, 본인이 스스로 글을 써서 밥을 벌어먹고 있다거나 그 업체와 관계성이 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공개해야 한다. 그를 숨기고 마치 순수 '매니아'인양 행색하는 것은 치졸한 찌라시 상업미디어보다 더 비겁하다.
그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글쓴이가 상업적인 이득을 얻고 글을 쓰는 것인지 아닌지가 글의 신뢰성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하고, 상업적
이득이 없다 판단되는 글쓴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다. 독자는 개인미디어의 글은 상업성과 관련이 없어 '신뢰할 수 있는 글'이라
여긴다. 따라서 글쓴이가 '좋다' 고 한 한마디와 '나쁘다' 고 한 한마디에 심하게 여론이 요동친다. 그 여론이 사실은 뒤에서 누군가에 의해
휘둘린 것임을 독자가 알게되었을 때 그 허탈감과 배신감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자기 자신도 비판할 줄 아는 자가 진정한 매니아
필자처럼 10년정도 이바닥(?)에서 글로 밥벌어먹는 정도가 되면 글만봐도 상업적인 댓가가 있는 글인지 아닌지는 금방 알아챈다. 독자의
수준도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 언젠가는 독자도 그 사실을 알아채게 된다. 그럼에도 독자는 끝까지 모를거라며 희희낙낙 거리다가는 알아차리는 그
시점이 되면 그동안 쌓은 명예를 한순간에 모두 잃게 되는 불운을 맞이할것이 뻔하다.
그러한 몇몇분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자신이 제품이나 기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를 원하고 독자에게 그대로 공개하는 만큼, 자기 자신을
독자에게 당당하게 공개하고 선택을 받으라. 남에 대해 까발리기 좋아하면서 어찌 자신은 틀안에 감추려하는가. 그게 감추어진다고 감추어 질까?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자신이 다루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독자에 대해 공개할 용기와 진실성을 갖추는 것. 그게 진정한 '매니아'가 갖춰야할
두번째 가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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