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코스의 자사 온라인 제품 카다로그(DB)에 삽입한 사파이어 제품과의 비교 테이블때문에 이엠텍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엠텍은 어제 16일 이문제로 미디어에 보도자료를 배포함과 동시에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문제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에서는 이미 변호사와 협의에 나섰으며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답변을 얻었다고 한다.
아직 관련내용을 보지 못하셨다면 한번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엠텍, 경쟁사의 불공정 비교광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
이엠텍의 대응은 오버액션인가?
이엠텍은 이번 대응에 유래없이 '정면대응'에 나섰다. 불과 몇일 지나지 않아 보도자료와 반박기자회견을 여는 초강수를 두었다. PC 컴포넌트시장에서 이렇게 유통사(혹은 수입원)간에 정면 대응을 하는 경우는 근 10년간 거의 없었다. (기억나는것은 MSI와 유니텍간의 MSI상표권 분쟁과 유니텍의 자체 MSI 브랜드 메인보드 출시 정도이다)
분명 이번 이엠텍의 기자회견은 사태를 오히려 키우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팩트만 놓고 보면 웨이코스의 마케팅은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엠텍이 기자회견을 강행한 이유는 기자회견문 전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폐사는 홍보팀을 통해 웨이코스측과 접촉해 광고의 중단을 요구했으며, 각사의 대표이사간에도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했으나 묵살당했다' - 기자회견문 중 일부 -
문제의 본질은 웨이코스가 이엠텍의 감정을 건드렸다는 것
그러나 이번 문제의 본질은 비교광고 자체가 정당하느냐 그렇지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비교광고에 아이콘을 써서 직접적 표현을 한것도, 사파이어 제품을 공개적으로 표시한것도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본질은 웨이코스가 직접적 비교광고를 실으면서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이엠텍의 감정을 건드렸다는 데 있다.
비교광고 자체는 법정에서 판단할 문제이며 법적으로 해결하면 된다.그러나 웨이코스는 비교광고를 실으면서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다. 특정 제품을 찍어 '까대기'위해 비교를 한건지,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인지, 왜 하필이면 이엠텍의 사파이어 제품인지, 왜 직접적 아이콘을 써서 표시를 했는지, 왜 그동안 한번도 하지 않던 비교광고를 실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래서 이엠텍도 기자회견에서 '상대방을 비하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그다음 액션도 지극히 소극적이다. 웨이코스는 현재까지도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 언급이 전혀 없으며, 이엠텍은 기자회견 이전에 웨이코스와 접촉해 광고 중단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웨이코스가 상대방을 존중한는 뜻을 갖고 있다면 협상을 끌면서 이엠텍의 기자회견을 막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해야 했다.
이엠텍은 당연히 웨이코스가 협상의지가 없다 판단했기에 모든방법을 동원할것이라 밝히면서 기자회견을 정당화했다. 이엠텍의 기자회견을 연지 24시간이 초과하는 가운데 웨이코스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응이 없다.
누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가
비교광고 문제가 협상과정을 거치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문제가 더 커졌다. 그러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비교광고 자체가 옳으냐 그르냐, 혹은 그 비교광고가 정당하냐 그렇지않느냐는 것은 어느덧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이다.
필자는 양사가 협상테이블에 앉아 다시 협상을 하길 바란다. 형식적으로는 웨이코스가 제안하는 것이 모양새가 가장 좋지만, 누가 협상을 요청하는 것은 중요치않다. 머리를 맞대고 감정싸움을 자제하고 협상과 협의로 사태를 원만하게 풀기를 기대한다. 법의 개입은 현재 상황을 전혀 변화시키지 못한다. 단지 사태 종료 이후의 배상만 있을 뿐이다.
대화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신의 내려준 가장 큰 축복의 하나이다. 그 능력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놓지 말고 꺼내 사용하길 바란다. 웨이코스에게는 이엠텍의 의견을 청취할것을 권하며, 이엠텍도 '무조건 내리는 것 외에 협상은 없다'라는 일방적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보다 유연하게 협상하길 기대한다.
인간의 역사에서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그 다음에 항상 전쟁이 뒤따랐다. 그 역사의 교훈을 양사가 잊지 않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