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다. 지인과 가볍게 맥주한잔을 들이키고 있는데 지인이 필자에게 '네이버 메인
봤느냐?'라고 덜컥 물어보았다. '뭔데?' 라고 되물어보니 '어느 누가 안철수를 까던데 하도 웃겨서 말이 안 나오드라'고 했다.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렸다.
박명수의 '써니'개그보다 유치한 비판. 대기업까는 안철수가 그렇게 밉상이셨써니?
무한도전을 시청해야 하는 이 시간에 (현재 시간 토요일 6시 40분이다. 무한도전하는
시간인데...) 무한도전 닥본사를 내려놓고 필자가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유는 별거 없다. 한편의 코믹장편액션호러서스펜스무비를 보고 나온 것 같아
도저히 감상평을 쓰지 않을 수가 없어서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데일리안의 편집장님은 필자 같은 하찮은 글쟁이도 글을 쓰게
만들어주시니 분명 대한민국의 위대하신 언론인임에 틀림없다.
글을 읽어보니 초기 1/3정도까지는 읽어보다 갑자기 지루해졌다. 편집국장님이라는 분이
쓰셨다는 글 치고는 왜 이리 글이 지루하고 똑같은 말만 계속 반복하시는지, 굳이 그렇게까지 길게 쓸 필요도 없는 것 같은데 아마 뭔가 좀 길게 써야
좀 있어 보이는 내용 같이 보여서 그런것인지, 필자가 경력 10년밖에 안 되는 무식한 글쟁이라, 봐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던 글이었다. 아마 치킨헌터 기자가 이렇게 글을 편집해가지고 필자에게 왔으면 '기수열외' 시켰을지 도 모르겠다.
정리해드리면 이렇다. 삼성이나 LG, 현대등의 기업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피땀으로
삼성, LG, 현대를 일구어 냈고,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는 기업인데, 고작 벤처기업 사장 몇 년 했다고 기업경영이
뭔지도 모르면서 다 아는 것처럼 떠들고 다니느냐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필자는 파악했다.
그러면서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선언, 구본무 회장의 LG화학, 현대차등을 들먹이며
안철수연구소는 세계적인 기업도 아니고, 해외에서 승부를 걸어보는 용기와 결단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고 안철수에 대한 평가를 해주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람들이 왜 안철수를 존경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데일리안 편집국장님
안철수교수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가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성공'을 해서가
아니다. 물론 안철수연구소는 그들이 평가하는 잣대로 당연히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도 아니고, 삼성, LG같은 대기업보다 더 많은
매출액과 직원을 고용해 경제에 이바지하는 단체도 아니다. 그러한 '외형, 규모, 세계최고'의 패러다임으로 보면 안철수교수나 안철수연구소는 그냥
그런 중소기업과 그런 중소기업을 경영했던 사람의 하나일 뿐이다.
사회에 도움을 주되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은 안철수
안철수교수가 존경 받는 이유는 그가 '돈'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사회지도층이기 때문이다. 안철수교수는 의대 재직시절 대가를 받지 않고 스스로 밤을 새워가며 V3를
만들어 시장에 무상으로 공급했다. 단 몇 개월이 아니라 장장 7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일 거르지 않고 백신 제작에 매달렸다고 한다.
무릎팍도사에서 이미 나온 이야기이지만 군입대 전날까지도 백신 제작에 밤을 새고 바로
가족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입대를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필자도 90년대 당시에 PC를 사용하며 안철수교수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혜택을 입었고,
그것은 데일리안 편집국장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철수교수는 그 7년이라는 기간 동안, 아무도 하지 않는 백신 제작을 스스로 하며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 필자는 안철수교수가 V3를 무료 배포한 것은 기억하고 있지만, 삼성 이병철회장이 설탕을 7년동안 공짜로 뿌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안철수교수는 안철수연구소 설립 뒤에도 개인사용자에게는 V3를 무료로 배포해왔다.
20년가까이 그가 사용자들을 위해 무료로 배포한 V3의 값어치는 상상할 수 없다. 삼성이나 LG등이 사회에 기부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안철수교수는 그보다 훨씬 많이, 오랫동안, 많은 PC 개인 사용자에게,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백신을 무료로 배포했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안철수교수에게 '외형, 규모, 수익'의 잣대를 들이대 삼성이나 LG보다 못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 잘못 봐도
너무 잘못 보신 것 같다.
최고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 아랫사람에게 공을 돌린 안철수
안철수교수는 아래직원에게도 존댓말을 쓰기로 유명하다. 이미 무릎팍도사 등을 통해서 공개된
이야기이지만, 안철수교수는 평소 자신의 어머님이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시기에,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항상 아랫사람에게 겸손하고 권력을 휘두르지 않지만 윗사람에게는 당당하며,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스스로 본보기를 보이며, 언행을 일치시키고, 약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권력자들의 모습과 달리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그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존경 받을 자격이 있는 마땅한 두 번째 이유이다.
또한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사임발표와 동시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려준 일화가 있다. 회사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직원들이라면서, 자신이 안철수연구소 재직시절 가진 모든 주식을 미련 없이 직원들에게 모두
돌려주며 '절대로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 고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가진 부를 지키는데 만 혈안된 다른 누구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이것이
안철수교수가 존경 받는 세 번째 이유이다.
사사회에 필요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그리고 언행일치의 안철수
마지막으로 안철수가 존경 받는 이유는 그의 말을 잘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안철수는 지난
MBC 스페셜을 통해 방영된 안철수와 박경철 2 에서, 지리산 고등학교의 학생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한다는 것은 거의 상식처럼 되어있죠. 그런데 이는 틀린
말입니다. 불량식품을 만드는 기업이 있어요. 사장은 어떻게 하면 불량식품을 더 많이 만들어서 팔 수 있을까 만 고민합니다. 사장의 입장에서는
철저히 '이윤'을 추구한 행위입니다만, 사회적으로는 그 기업은 없어지는 게 더 좋습니다. 기업이 이윤만 추구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가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이 바람직한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가 입니다. 기업은 그래야 합니다.'
세상에는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업이 많다. 데일리안이 비교했던
대기업들 일부는, 한때는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기업들이고, 그를 통해 더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그러나 안철수교수는 오히려 이윤을 추구하지 못하더라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업을
움직여야한다는 가치관을 실천했다. 안철수연구소 재직시절에도 그래서 개인사용자에게는 누구나 무료로 백신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안철수연구소를
엄청난 액수에 인수하겠다는 맥아피의 제안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지금도 안철수교수는
박경철원장과 함께 지방대를 돌며 무료로 강연을 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지식을 공유하는것도 잊지 않고 있다.
이익과 이윤만 추구하는 누구와는 정 반대다.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언행을 일치시켜 이를 실천하는 그의 모습에 어떠한 방법이든 부만 챙기면 된다는 '정의'가 무너진 것이
당연한 것 처럼 받아들여지는 이 사회에서 사람들은 그를 그러한 이유로 존경하고 있다. 이것이 안철수가 존경 받을 수 있는 네 번째 이유이다.
안철수가 대기업을 까는 이유 - 공생하려 하지 않는다 판단하기 때문
데일리안 편집장님께서 안철수교수가 대기업을 까는 것을 아주 기분나빠 하시니 왜
안철수교수가 대기업을 까는지 좀 설명 드리고자 한다. 안철수교수의 주장은 언제나 일관성 있다. 이슈나 토픽에 따라 예가 달라지긴 하지만, 그
바탕에는 공통의 주제가 있다. 그것은 지금의 기업이 과연 우리 사회에 진정 도움이 되는가? 다시말해 대기업이 중소기업들과 상생하려 하는가? 에 있다.
안철수교수의 주된 대기업 비판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안철수교수는 데일리안 편집장님의 말대로,
스스로 '공생'을 주장하며, 이를 실천하는 사람으로써 대기업에 '공생'을 주장할 '합당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또 안철수교수는 이러한
'공생'이라는 이슈 외에 다른 이유로 대기업에 대한 비판을 한 적이 없다. 안철수교수가 대기업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데일리안의 주장은 스스로의 이치에도 맞지 않다. 안철수교수는 충분히 비판할 자격을 갖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생관계 문제는 지금 우리 경제의 가장 핫 이슈중의 하나이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아예 '이익공유제'라는 강제 제도까지 제안하기도 했다. 납품단가 문제, 인력수급 문제,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문제, 내부거래 문제 등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안철수교수는 구본무회장의 LG화확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문제삼진 않는다. 삼성의 과감한
LCD와 OLED, 반도체 공정에 대한 선 투자를 문제삼진 않는다. 그렇지만 대기업 오너의 가족이 경영하는 광고회사가 대기업의 모든 광고를
챙겨가는 문제에 대해선 단호히 문제를 제기한다. 또 중소기업에게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문제는 냉철하게 제기한다. 안철수 교수가 이러한 문제제기를 할
자격이 없는가?
안철수를 깎아내려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필자는 묻고 싶다. 뜬금없이 안철수교수를 깎아내려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안철수교수가 대기업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 그렇게 못마땅 했던가? 정말 그렇다면 안철수교수가 잘못하는 것에 대해 비판해야 했다.
비판의 방법도 잘못됐다. 안철수가 비판한 요지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하듯 잘못된 비판이라고 비판했어야 했다. 그런데 글의 요지는 비판의 요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안철수교수의 자질에 대해
언급하며, 자격이 없는 사람이 문제없이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을 비판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비판과 비난의 차이 조차 모르는 듯, 안철수 교수가 비판하는 문제의 핵심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자질논란으로 문제점을 교묘하게 비틀며 연구소에 틀어박혀 연구나 하라고 주장하는 데일리안의 글은 지금까지의 데일리안의 품격에도
어울리지 않는 글이다.
데일리안의 품격과 품위를 위해 안철수교수의 발언 주제를 다시 한번 잘 들어보시고 그에 대한
올바른 비판을 다시 해주시길 희망한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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