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는 없었다! 애플, 업그레이드된 아이폰 4S 공개
애플은 10월 4일(현지시간)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팟, iOS와 iCloud 등이 포함된 발표회를 가졌다. 여러 가지 발표 내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세대 아이폰으로 불리는 '아이폰 5'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를 기대했었다. 그리고 일부 유저들은 애플 CEO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가 깜짝 등장할 것인지도 궁금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폰 5와 스티브 잡스 모두 이번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동안 아이폰 관련 루머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 5와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중저가 모델 아이폰 4S를 동시에 발표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애플은 아이폰 4S를 현재의 아이폰 4를 대체하는 모델로 선정하고 아이폰 5를 선보이지 않았다.
아이폰 4S는 아이폰 3GS 이후 다시 등장한 '기존 디자인 + 부품 업그레이드' 공식이 적용된 모델로 고유의 디자인과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Mac 계열 라인업을 생각하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하고 스펙과 디자인이 바뀐 신모델이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년 넘게 지연된 애플의 신제품에 혁신적인 것들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실망스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8가지 아이폰 4S 특징 가운데 주목할 건 2+1가지 뿐
애플은 아이폰 4S를 공식 발표하면서 아이폰 4S의 특징으로 아이패드2에 들어갔던 A5 프로세서와 새로운 800만 화소 카메라, 1080p HD 동영상,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 iOs, iCloud, 페이스타임(FaceTime), 그리고 앱 스토어(App Store)를 꼽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레티나 디스플레이, iOS, iCloud, 페이스 타임, 앱 스토어 등 6가지는 아이폰 4S 뿐만 아니라 기존의 아이폰 4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능이며, 특히 iOS 관련 소프트웨어는 아이팟 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든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폰 4S의 특징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아이폰 4S로 바뀌면서 변화된 부분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프로세서, 카메라 등 일부 하드웨어 부품에 불과하다. 여기에 8가지 주요 특징에는 빠졌지만 3G 통신기능에서 HSDPA를 지원하면서 14.4Mbps로 속도가 향상된 것도 포함된다. 하지만 경쟁 기기들이 HSPA+ 21Mbps 또는 LTE를 지원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아이폰 4S의 핵심은 A5 프로세서 탑재
제품 외형과 디스플레이가 변하지 않은 아이폰 4S에서 가장 큰 특징은 아이패드2에 들어갔던 A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아이폰 3G가 아이폰 3GS로 바뀌면서 외형은 그대로였지만 프로세서 성능이 대폭 올라갔듯, 아이폰 4S도 싱글코어 A4에서 듀얼코어 A5 프로세서로 변경되면서 CPU 성능은 2배, 그래픽 성능은 최대 7배까지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쟁 기기들이 클럭 속도가 올라간 1.2GHz~1.5GHz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지만 내장 그래픽 및 운영체제에 따른 차이를 고려했을 때 아이폰 4S에 들어간 A5는 충분히 다른 듀얼코어 스마트폰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아이패드2는 A5와 함께 512MB RAM을 탑재했는데, 아이폰 4S가 아이패드2와 똑같이 512MB RAM을 사용했다면 1GB RAM이 기본인 듀얼코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또한 A5 프로세서도 아이폰 4처럼 배터리와 발열 등을 고려해 동작 클럭을 1GHz보다 낮췄을 가능성도 있다.
800만 화소 카메라와 1080p HD 동영상 지원
아이폰 4S에는 기존의 아이폰 4보다 60% 픽셀수가 더 늘어난 8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간다. 아이폰 4와 마찬가지로 저조도 촬영에 유리한 이면조사형(BSI) 센서를 사용했으며, 여기에 f/2.4 조리개가 달린 특수 제작된 렌즈, 고급 하이브리드 적외선 필터로 사진 이미지 품질을 향상시켰다.
최근 출시되는 대다수의 듀얼코어 스마트폰 플래그십 기종들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기 때문에 스펙으로는 다른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아이폰 4의 카메라도 멍 현상을 빼고는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했기 때문에 아이폰 4S의 카메라 성능은 그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 4S로 촬영한 사진의 샘플 이미지를 공개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1080p 풀HD 동영상 촬영은 카메라와 프로세서 양쪽 모두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다. 카메라가 지원해도 프로세서 성능이 받쳐줘야 하고, 프로세서 성능이 높더라도(아이패드2) 카메라가 1080p를 찍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폰 4S는 애플 스마트 기기 중에 최초로 풀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된 동영상을 편집해서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경쟁 기기들도 이미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듀얼 카메라로 3D 동영상을 찍는 제품도 있어 애플만의 특징이라고 하긴 어렵다.
레티나와 iOS 5 특징은 아이폰 4S만의 경쟁력 못돼
아이폰 4S는 이름 그대로 아이폰 4를 기반으로 세부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기 때문에 아이폰 4에 들어갔던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3.5인치 화면 크기에 640x960 해상도를 지원하는 아이폰 4S의 디스플레이는 올 여름까지 출시된 듀얼코어 안드로이드폰의 해상도(480x800, 540x960)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이폰보다 훨씬 큰 4인치 이상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선택하고, 여기에 하반기 들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겨냥한 HD(1280x720) 해상도 제품을 선보이면서 작은 화면 고해상도의 레티나는 매력이 반감되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아이폰 5에서 더 커진 4인치급 화면에 HD급 해상도로 최신 안드로이드폰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애플이 아이폰 5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디스플레이 이슈는 갤럭시 S II HD LTE와 갤럭시 노트에 들어간 HD Super AMOLED와 옵티머스 LTE에 들어간 IPS True HD 디스플레이 쪽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iOS 버전이 5.0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많은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됐다. iOS 기기들끼리 무료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iMessage를 비롯해 뉴스 가판대, 체계화된 알림창, PC/Mac의 아이튠즈 싱크 없이 가능한 초기 셋업, 사진 자르기(Crop), 트위터 내장 등 다양한 기능이 빌트 인 되어 있다. 기존의 에어 플레이나 에어 프린트, 앱 스토어, 페이스 타임, 비디오 편집, 모바일 사파리 등도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iOS 5이기에 가능한 새롭고 독창적인 기능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대다수의 기능들이 이미 iOS용 앱이나 다른 스마트폰 플랫폼에서 제공하던 기능들을 개선한 것이며, 이 또한 아이폰 4S 전용이 아니라 모든 iOS 기기에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기능들이다.
단지 아이폰 4S를 쓴다면 A5 프로세서의 영향으로 좀더 빠르고 원활한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iCloud는 애플이 자사의 모든 기기들을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엮어서 컨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선보이는 새로운 서비스다. 아이폰 4S도 iCloud 지원 기기로 다른 iOS 기기나 Mac OS X 기기들과 클라우드를 통해 사진, 문서, 메일, 앱, 연락처, 캘린더 등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이튠스 스토어의 음악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튠스 인 더 클라우드(iTunes in the Cloud)와 같은 일부 서비스는 사용하지 못한다.
아이폰 4S에서 지원되는 지능형 음성명령 기능 Siri는 기존의 TTS(Text to Speech)와 음성인식 기능을 응용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베타 버전으로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등 일부 언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어가 포함되지 않는다면 국내 출시되더라도 유용하지 못하다.
아이폰 5없이 연말 경쟁에 나선 애플, 성공할까?
아이폰 5가 없는 아이폰 4S 단독 발표로 애플은 내년까지 아이폰 4S와 기존의 아이팟 터치에서 화이트 컬러만 추가된 아이팟 터치 4세대, 그리고 아이패드2로 버티게 되었다.
아이폰 4S는 A5 프로세서와 새로운 카메라, WCDMA/GSM과 CDMA를 통합한 월드폰에 3G 속도와 안테나 개선, 64GB 용량 추가, 그 외에 소소한 기능 개선 및 iOS 5와 iCloud로 강력한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지만 외형과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바뀐 아이폰 5를 기대했던 유저들에게는 뭔가 아쉬운 옆그레이드임에는 틀림없다.
무엇보다 아이폰 4S의 발매 국가에서 일단 한국이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폰 4S 국내 출시는 빨라야 올해 연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내년 발매가 예상되는 아이폰 5를 고려했을 때 2년 약정 구입으로 넘어가기에는 상당히 애매한 기간이다.
여기에는 아이폰이 국내 최초로 출시됐을 때도 다른 지역보다 늦은 출시로 인해 아이폰 3GS 구입 후 반년 뒤 아이폰 4가 발표되는 것을 지켜봐야했던 국내 유저들의 학습 효과도 포함된다.
애플 유저들의 충성심과 아이폰 사용자들의 만족도, 재구매율을 고려했을 때 아이폰 4S 역시 큰 성공은 아니더라도 결코 실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부적으로는 경쟁사들의 강력한 도전과, 내부적으로는 발표되지 않은 아이폰 5에 대한 환상이 아이폰 4S의 대성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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