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1998년 3월 초 출시된 인텔 740(i740) 이후 25년째, 사 반 세기에
접어들며 다시 한 번 데스크탑용 외장 그래픽 카드를 내놨다. 외장 그래픽 카드는 거의 사 반세기 만이지만, 인텔은 그동안
메인보드 칩셋 내장과 CPU 내장 버전으로 그래픽 기술 개발을 이어왔다.
CPU 구석에 위치한데다 시스템 메모리 공유 방식으로 동작하는 만큼 대부분의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성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2세대 코어 CPU 샌디브릿지 이후 인텔 CPU 판매량 = 인텔 그래픽 판매량으로
집계된다.
때문에 글로벌 그래픽 카드 시장 점유율을 따지면, 항상 인텔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이유도 여기 있다.
단지, 점유율과는 별개로 게이머들에게 인상적인 성능을 제공하지 못했던 인텔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한 번 외장 그래픽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i740 시절의 3D 카드는 게임 가속이 주요 목적이었지만 근래 그래픽 카드는 동영상 가속 및 AI 연산
등 전문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되어가고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 인텔이 다시 외장 그래픽 시장에 뛰어든 주 목적은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크 A 시리즈 그래픽 카드 중에서는 4K 게이머 타겟의 플래그십 급이라 부를만한 제품은
없지만,
25년만의 그래픽 카드 시장 복귀작인 만큼 제조사들의 참여가 저조한지라 국내 시장에는
아직 인텔이 직접 디자인한 리미티드 에디션만 정식 유통 중으로, 이번 기사에서는 인텔의 외장 그래픽 카드 시장 복귀작인 아크
A 시리즈 중 메인스트림 모델인 아크 A750을 다뤄본다.
레이 트레이싱 유닛과 AI 전용 유닛, 더 빠른 SER 도입
성능을 알아보기 전, 아크 그래픽 카드의 기본 구조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본다.
인텔 아크 그래픽 카드 코어는 렌더 슬라이스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개의 렌더
슬라이스 안에는 4개의 Xe-Core가, 한 개의 Xe-Core에는 16개의 XVE(256bit 벡터 엔진, 실행 유닛)과
16개의 XMX(1024bit 메트릭스 엔진), 192kb 공유 캐시 메모리로 구성되어 있고, 두 개의 인접 벡터 엔진은
실행 웨이브 공유를 위한 스레드 제어 유닛(Thread Control Unit)을 공유한다.
각 실행 유닛(XVE)은 각 8개의 FP와 INT 유닛이 내장되어 있어, 정통적인 의미의
셰이더 프로세서는 8 렌더 슬라이스의 A770은 총 4096개(8렌더 슬라이스, 렌더 슬라이스당 4Xe-코어, Xe-코어당
16 XVE, XVE당 8 FP), 7개 렌더 슬라이스의 A750은 3584 셰이더 프로세서로 구성된다.
인텔 아크 A 그래픽 카드는 Xe-Core와는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 유닛이 1:1
대응해 하이브리드 방식보다 높은 레이 트레이싱 처리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레이 트레이싱 작업 종류와 데이터에 따라
재정렬해 처리 효율을 높인 SER(Shader Execution Reordering) 기술도 지원, SER 작업은 별도의
스레드 소팅 유닛을 통해 처리해 셰이더 작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아크 A 시리즈는 인공지능 처리를 위한 XMX(Xe Matrix Extensions)
매트릭스 엔진 유닛도 포함했다. 데이터 센터나 기업/ 학원 연구소 등에서 인공 지능, 딥 러닝 등 작업 속도를 가속해줄 수
있는 유닛으로, 게임 영역에서는 성능 향상을 위한 업스케일링 기술 활용을 위해 사용된다.
인텔은 아크 A 시리즈에 탑재된 XMX 유닛을 통해 가속하는 업스케일링 기술
XeSS(Xe Super Sampling)를 내놨고, 현재 셰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와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리프트브레이커,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 히트맨 III 등 다양한 게임들에 XeSS 기술이 채택되고 있다.
직접 디자인한 리미티드 에디션, 인텔 아크 A750 LE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인텔 아크 A750 리미티드 에디션(LE)이다. 데스크탑용 아크 A 시리즈
중 딱 중간급 모델로, 성능 면에서는 Full HD와 QHD 급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이며, 가격도 그에 맞춰 MSRP 기준
289달러로 책정되었다.
LED 튜닝은 사이드에 흰색으로 제품 브랜드인 'intel ARC'를 강조하며, 그래픽
카드 전체적으로 화려하지 않고 차분한 검은색 바탕의 곡선이 어우러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고급형 그래픽 카드라면 기본으로
갖춰야할 백플레이트도 갖췄고, 보조전원 커넥터는 8핀과 6핀 구성이다.
외곽선을 따라 배치된 알루미늄 광택의 띠와 백 플레이트 우측에 ']' 형상의 광택 띠,
백 플레이트 중앙 좌측에 흰색 '아크' 도형이 디자인 포인트로 작용한다.
모니터 연결을 위한 디스플레이
포트는 DP 1.4a 규격으로 세 개, HDMI 2.0 규격으로 1개가 구성되어 있다. 메인스트림급 모델인 만큼 크기는
27cm x 9.5cm x 3.5cm에 2슬롯 두께 디자인이라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호환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인텔 아크 A750 LE의 냉각 성능 확인을 위해 3DMark의 타임 스파이
스트래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때 GPU 온도는 최대 71℃ 수준을 기록했다. 오픈 케이스 상태에서 테스트 되었지만,
겨울철이라 시스템 온풍기 바로 아래서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냉각 성능으로 판단된다.
아크 센터로 AV1 인코딩과 전력 제어로 간편한 성능 조절
한편, 인텔 아크 A750 LE 그래픽 카드의 TBP(Total Board Power)는
225W인데, 최신 드라이버에서는 GPU 전력 제한이 190W로 잡혀있다. TBP는 그래픽 카드 전체의 전력을 뜻하므로,
GPU를 제외한 메모리와 인터페이스 등의 여타 부분의 소비 전력이 최대 35W로 추정된다.
한편, 인텔 아크 A 시리즈는 외장 그래픽 카드 중 최초로 AV1 인코더가 탑재된
모델이며, 인텔 아크 제어센터에서 일반 녹화와 하이라이트 녹화 기능에 AV1 인코딩을 선택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 녹화
지원 타이틀은 이번 31.0.101.3802 버전 기준으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도타2, 크로스파이어, 레인보우 식스
시즈, 리그 오브 레전드 등 10종이다.
인텔 아크 제어 센터에 통합된 녹화 기능으로, 동일한 3200kbps 비트레이트에서
H.264 코덱과 AV1 코덱 녹화 영상 품질을 비교했다. 위 스크린샷은 4K 30FPS 영상으로 녹화한 영상을 1:1
크롭한 것이다. 녹화 영상의 일부를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일부 열화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AV1 인코딩쪽이
더 높은 품질로 영상 녹화가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
인텔 아크 시리즈로 AV1 인코더가 일반 보급되기 시작한 때문에 아직 AV1 인코딩이나
실시간 방송을 지원하는 플랫폼은 많지 않지만, 같은 비트레이트에서도 더 나은 품질을, 같은 품질이라면 더 적은 용량을
차지하기에 인터넷 트래픽 및 저장 공간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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