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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숲만 봐라
흔히
관점을 살필때,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작은 것보다는 전체적인 것을 보는 안목을 키우라는 얘기로 많이 쓰인다. 나무를 단편적인 정보 하나하나로 본다면, 숲은 그런 단편적인 정보들이 PC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나 앞으로의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모든 미디어는 숲에 대해서 각기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같은 출처에서 나온 같은 내용의 정보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최근에 가장 충격적으로 변모된 '정보'를 예로 들자면, 이문열씨의 '용공분자 3천명 파문'이 대표적이다.
이 이미지는 기사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이문열씨가 미국에서의 어떤 강연중 효선.미순의 촛불시위에 관련해 답변하면서,"그자리에
모인 10만관중은 용공분자가 아니냐"라는 질문에, "직접적으로 연계된 세력은 2000~3000명이며, 나머지는 뭘하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들일 수 있다" 라고 답변을 한 적이 있다. 다음날 신문에 모 신문은 헤드라인 제목을 "이문열,
촛불집회 10만명은 용공세력" 이라고 썼고, 다른 신문은 "이문열, 촛불집회에 용공세력 3천명 참가" 이라고 썼다. 물론
본문에는 두신문 모두, 이문열의 답변내용을 정확하게 썼다. 그렇지만, 제목만 놓고 보면 두 기사가 의미하는
진실(Fact)는 천지차이다. (필자도 당시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헤드라인 오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함이니, 세세한 Fact에 대해서는 틀린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필자는 이문열씨의 언급에 대해 관심이 없다)
두 헤드라인중에 하나는 의도된 '오보'이다. 즉, 미디어가 가지는 자신의
시각을 이문열이라는 사람이 한 행동에 대입해 더 부풀려 버렸다. 이런식으로 미디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각을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정보에 반영한다. 위 사건의 경우 상당히 오보의 정도가 '심한'케이스에 속하지만, 우리말에
'아'다르고 '어'다르듯이, 같은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정보처럼 둔갑시킬 수 있는 권한이 미디어에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공정성 그리고 객관성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숲을 보여주는데 있어 객관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객관성, 공정성을 부르짖는 미디어 역시
객관성이라는 잣대를 "객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다른 무엇"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다룰 뿐이지 실제로 기계적인 객관성을 준수하는 곳은 없다.
이는 하드웨어 웹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기계적 객관성'을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게 이야기해 '불가능'하다.
모든 진실 하나하나에 기계적 객관성의 논지를 대입하면, 읽는 독자가 '숲'을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마저 다 없애버리는
것이다. 만약 기계적인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현재처럼 여러 미디어를 둘 이유가 없다. 단 하나의 미디어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같은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이야기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모든
미디어가 자기만의 논조가 있다
따라서 모든 미디어가
현재는 자기만의 논조가 있다. 굳이 따지자면 '우향우'적인 냄새를 풍기는 미디어부터, '좌향좌'를 풍기는 미디어도 있을
것이고, '우향좌' 혹은 '좌향우'를 풍길수도 있다. 하드웨어 사이트라고 해서 뭐가 다르겠는가.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어느
미디어도 숲(논조)을 보는 안목을 기르라고 유저들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만든 숲만 봐라"고 말할
뿐이다.
보드나라 역시 이러한 숲의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리뷰나 기사가 객관적인 데이터의 나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성자의 데이터에 대한 판단이 함께 첨부되는 것인 만큼 "보드나라가 원하던 또는 원치 않던 간에" 글을 읽는 독자에게 특정한 논리를 노출시키게 되는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 구라 뉴스로 유명한 해외 사이트 the Inquirer 자신들이 만든 숲을 가진 대표적인 곳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근거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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