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체로 균형 잡힌 AMD 라이젠, 신제품 출시 멀지 않아
올 3월 출시된 라이젠은 데스크탑 메인스트림 최초로 8코어를 지원하며 중장비 이름을
코드네임으로 사용한 FX 시리즈로 암흑기에 접어든 AMD에 광명을 비춰준 제품이다. 코어가 많은 만큼 제품의 멀티스레드
성능이 동급 가격의 카비레이크보다 월등히 좋았고, 게임 성능과 가격 역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랫만에 싹 갈아엎고 나온 플랫폼이라 게임 성능과 이런 저런 이슈가 있었지만 2017년의
끝을 바라보는 현재는 거의 해결되었으며, 게임 성능 역시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커피레이크나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보다 절대 성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수준 차이를 논할 정도는 아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카비레이크와 같이 출시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과 플랫폼이
안정된 점을 들 수 있다.
공시가격 399달러인 라이젠 7 1700X는 45만원으로 공시 가격 370달러인 코어
i7 8700K이 약 52만원에 판매되는 것보다 오히려 싸고, 공시가격 329달러인 라이젠 7 1700은 약 36만원에
판매 중이다. 공시가격 350달러인 코어 i7 7700K이 40만 5천원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된다.
누구나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비용 면에서, 라이젠을 선택한다면 공시 가격과의 차이로 인해 손해보는 느낌은 받지
않을 것이다.
메인보드 면에서 살펴보면, 하이엔드 칩셋인 Z 시리즈 메인보드에서 특정 모델만 오버클럭 가능한 인텔 카비레이크/
커피레이크와 달리 AMD 라이젠은 최상위 칩셋인 X370 메인보드와 메인스트림 칩셋인 B350 칩셋에서도 모든 CPU가
오버클럭된다.
위 차트 역시 12월 14일 기준 각 플랫폼 별 주요 칩셋 메인보드 중 최저가 모델의
컴퓨존 판매 가격으로, 오버클럭 기능을 갖춘 라이젠 플랫폼의 B350 칩셋 메인보드 가격이 인텔 커피레이크
Z370이나 카비레이크 Z270 칩셋 메인보드 대비 약 절반 수준이고, A320 보드와는 그 가격 차이가 더 커진다.
오버클럭을 하지 않는 개인이나 PC방에서 커피레이크를 쓴다면 여전히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Z370 칩셋
메인보드외에 선택지가 없지만
AMD 라이젠은 B350보다도 싼 A320 칩셋 메인보드를 선택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카비레이크는 H110이나
B250등의 대안이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향후 차세대 CPU로 업그레이드할 때 보드까지 교체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추가로, AMD는 2020년까지 AM4 소켓(플랫폼)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라 성능이 부족할 때 CPU만
간편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는 플랫폼 수명 연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장래 플랫폼 호환성이 불확실한
인텔 8세대 커피레이크에 비해 향후 CPU 업그레이드, 혹은 비용 보존을 위한 중고 판매면에서도 유리한 점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라이젠으로의 업그레이드가 망설여지는 이유를 꼽자면 차세대 라이젠의 출시가
멀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유출된 로드맵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구체적으로 대략 2월 중순 이후 12nm
공정 기반으로 제작된 2세대 라이젠 CPU와 4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1세대와 비교해 어떤 점이
개선되는지 명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보다 높은 성능의 CPU와 기능을 갖춘 메인보드가 등장하리란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2세대 라이젠의 출시가 가까워진 만큼 조금 여유가 있다면 기다렸다 새로운 CPU와 4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로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플랫폼의 안정화 및 가격 안정화 기간 등을 감안하면
2018년 여름이나 가을 시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PC방이라면 특별히 화려한 메인보드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테니 업그레이드가 급한
상황이라면 1세대 도입 후 상황을 보아 2세대 라이젠으로 CPU만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옵션이다.
AMD 2세대 라이젠이 안정화 되는 시점에서는 마찬가지로 상황이 안정화된 인텔 커피레이크와 서로를 비교
선택하게 되겠지만, 지금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내용은 아니니 알아만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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