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 시장을 돌아보면 성능보다는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이 옮겨와 소비전력 절감과 기능 확장을 모색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 바로 M.2와 USB 3.1을 들 수 있는데, M.2는 최대 32Gbps(4GB/s)의 성능을, USB 3.1은 USB 3.0보다 두 배의 대역폭의 최대 100W 전력 공급이 가능한 USB PB와 조합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PC 사용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들 신기술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한가지 문제라면 문제로 볼 수 있는 점이 있으니, 이들 USB 3.1과 M.2는 주로 인텔 계열 제품에서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아직도 2011년 경에 출시된 900시리즈 칩셋이 현역인 AMD 플랫폼에서는 이들 기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AMD에서는 메인보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관련 기술이 들어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과연 현 시점에어 이들 제품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았다.
아직은 현역, AMD를 위한 USB 3.1/ M.2 지원 메인보드
AMD에서 올 연말 새로운 ZEN 아키텍처 기반 제품을 출시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개선될지 확실하지도 않고, 초기 가격 거품이 어느정도 빠지려면 출시 이후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메인보드와 CPU, 메모리까지 모두 바꿔야하기에 ZEN 플랫폼 보급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넉넉잡아 2017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현재 소켓 AM3+/ FM2+ 기반의 FX 시리즈와 APU들은 상단 기간 AMD 데스크탑용 플랫폼의 메인스트림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렇다고 ZEN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인지 썩 많은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디앤디컴을 통해 유통되는 ASRock에서 FX 시리즈를 위한 보급형 칩셋인 970칩셋을 사용한 970A-G/3.1, APU를 위한 A88X 칩셋 기반의 A88M-G/3.1 메인보드를 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M.2 SSD에 대해, AMD 메인보드의 M.2 슬롯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걱정 할 필요없다
이들 메인보드는 당초 M.2 지원을 고려해 설계된 칩셋이 사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 M.2 규격상 최대 성능인 32Gbps가 아닌 20Gbps로 성능이 제한되지만, 현재 출시 중인 M.2 SSD 대부분은 최대 성능이 600MB/s 이하에 머물고 있기에 인터페이스 대역폭으로 인한 성능 제한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며, 이는 ASRock 메인보드 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의 메인보드 역시 마찬가지다.
한편, USB 3.1은 USB 3.0 대비 두 배 빠른 성능과 약 50%에서 200% 가량 더 많은 전력 공급이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들 메인보드는 신형 맥북과 넥서스 5X/ 6P 등에 채택되면서 보급이 늘고 있는 Type-C 커넥터도 지원하므로, 최신 트랜드에 민감한 사용자의 고려 사양 중 하나가 되고 있다.
M.2와 USB 3.1로 ZEN 시동 거는 AMD
AMD FX CPU를 위한 메인보드 칩셋은 출시된지 5년 이상 지났으며, 그나마 APU를 위한 칩셋이 새롭게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이 역시 하이엔드 칩셋은 새로운 모델이 나오지 않은지 2년이 넘었고, AMD의 차세대 CPU 아키텍처인 ZEN 기반 모델의 제품 출시가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이미 경쟁사 대비 최소 반 년, 최대 2년이나 늦게 USB 3.1과 M.2를 지원하는 것이기에 현 시점에서 AMD 플랫폼 메인보드의 M.2와 USB 3.1 지원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관심을 두긴 어려운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렇게 이슈성이 없음에도 차세대 ZEN이 아닌 현 플랫폼에서 AMD가 M.2와 USB 3.1 도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는 올해 말로 예정된 ZEN 출시를 앞둔 기반 다지기로 해석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최근 IT 트랜드는 성능 향상보다 기능과 편의성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두말 할 것 없이 AMD에 더욱 불리한 것이 사실인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AMD에 이로울 것이 없다.
AMD가 자사 CPU 쿨러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발열과 소음을 개선한 레이스 쿨러(Wraith Cooler)를 발표한데 이어 메인보드 제조사들과 협력해 ZEN 플랫폼에서 지원할 것으로 예측되는 USB 3.1과 M.2 지원 모델을 현 FX/ APU 시스템 용으로 출시하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고 자사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레이스 쿨러에 대해서는 개선된 버전을 내놓아서 좋다는 반응과 함께 오죽하면 CPU가 아니라 쿨러를 이야기 하고 있냐며 좋지 않은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그 무섭다는 무관심이 약간이나마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 당초 의도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흔한 말로,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AMD의 이러한 행보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을 것이다.
한편, 현재 AMD 플랫폼은 더 이상 우려낼 국물마저 남지 않은 사골 신세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지만 가격대 성능비나 경쟁사 대비 우월한 것으로 평가받는 통합 그래픽 기반의 특수 목적용 시스템 등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1년 가까이 남은 새로운 플랫폼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바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수요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용자들을 통해 AMD 플랫폼도 충분히 쓸 만하다는 인식이 조금이라도 퍼져나간다면 부활의 청신호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연말 출시될 ZEN의 성능과 기능이 충성층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만족할 수준으로 나오고, 경영진들의 전략 판단 미스가 없다는 전재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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