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AN X 두 배 VR 성능에 효율 최적화,NVIDIA 파스칼 지포스 GTX 1080 특징은?

2016-05-09 18:18
이상호 기자 ghostlee@bodnara.co.kr

NVIDIA가 지난 4월 초 GTC 2016에서 테슬라 P100 GPU를 통해 파스칼 아키텍처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지만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품 특성상 일반 게이머들은 지포스 1000 시리즈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기대가 더 컸는데, 이와 관련된 정보가 약 한 달만인 지난 주말 에디터스 데이(Editor's Day)에서 공개되었다.

GTX 980 SLI보다 고성능, 착한 TDP의 지포스 GTX 1080

게이머들이 지포스 GTX 1080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바로 성능일 것이다. NVIDIA의 발표에 따르면 지포스 GTX 1080의 성능은 전세대 동급 라인업인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 지포스 GTX 980 SLI보다 더 높은 VR 게이밍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TDP는 겨우 싱글 지포스 GTX 980보다 15W 높은 180W에 불과하다.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 플래그십 모델인 지포스 GTX TITAN X와 비교해서는 2배의 성능과 3배의 전력소비대 성능 효율을 발휘하는 것으로 소개되었는데, TITAN X의 TDP가 250W인 점, 트랜지스터와 CUDA 코어를 비교하면 어느정도로 파스칼의 효율이 어느정도로 개선되었는지 짐작케한다.

이같은 성능 향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포스 GTX 1080에는 올해 초 JEDEC에 의해 공식 표준으로 채택된 마이크론의 GDDR5X 메모리가 탑재되었는데, 256bit 메모리 버스에 10Gbps 속도로 초당 320GB의 대역폭을 구현했다. 이는 지포스 GTX 980 Ti와 지포스 GTX TITAN X가 384bit 메모리 버스를 이용한 336.5GB/s 대역폭보다는 좁지만 동급 라인업인 지포스 GTX 980의 224GB/s 메모리 대역폭보다 약 43%가까이 넓어진 것이다.

GDDR5X 메모리는 GDDR5 메모리 대비 최대 2 배의 대역폭 구현이 가능한 규격인 점, 이제 막 등장한 규격인 것을 감안하면 차후 AIB 커스텀 버전에서는 좀 더 넓은 대역폭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NVIDIA가 파스칼을 통해 내세우고 있는 VR 게이밍 성능 향상에 이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포스 GTX 1080에는 공식 발표에 앞서 유출된 것과 동일한 새로운 디자인의 쿨링 솔루션이 도입되었는데, NVIDIA의 발표에 따르면 베이퍼 챔버 방식의 새로운 쿨링 솔루션이 적용되었으며, 정숙한 동작 환경에서도 높은 수준의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에디테스 데이 행사에서 2.11GHz로 오버클럭한 데모를 시연하기도 했다.

맥스웰 기반의 GTX 980 오버클럭 모델들이 각종 커스텀 쿨러를 달고도 최대 200MHz 정도의 오버클럭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지포스 GTX 1080 GPU의 2.11GHz 오버클럭은 베이스 클럭 1607MHz, 부스트 클럭 1733MHz과 비교시 최대 31%(400MHz)가까이 높은 수치로, 차후 AIB 사들의 오버클럭 버전이 기대된다.

파스칼 지포스 GTX 1080에는 HDR TV나 모니터에서 HDR 메타데이터를 인식할 수 있도록 HDMI 2.0b가 적용되었으며, 그외 출력 포트로는 DisplayPort 1.4 3개와 듀얼 링크 DVI를, 최대 디지털 해상도 7680x4320@60Hz를 지원한다.

한편, NVIDIA는 지포스 GTX 1080과 함께 새로운 SLI 브릿지를 공개했다. SLI HB Bridge로 알려진 새로운 브릿지는 아직 2way SLI 구성만을 지원하는데, 파스칼 기반 지포스 GTX 1080만을 지원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어 기존 SLI Bridge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지만 자세한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새로운 먹거리, VR 게이밍을 위한 새로운 기술

NVIDIA는 지포스 GTX 1080 발표와 함께 지속적으로 지원해온 VR 지원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을 발표했는데, 게이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3D 캡처 기능인 ANSEL을 포함해 VR 게임 경험을 위한 VRworks 오디오와 VR 게이밍 속도를 위한 SMP 기술이 소개되었다.

일반적으로 현재 게이머가 바라보고 있는 게임 화면을 캡처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NVIDIA ANSEL은 게임내 전체 환경을 그대로 캡처, 전용 브라우저를 통해 평소 보지 못했던 캐릭터의 다른 모습이나 풍경을 자유롭게 오가며 감상할 수 있어 좋은 화면을 찍기 위해 캐릭터의 위치와 시점을 이리 저리 움직여야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최대 4.5기가픽셀로 저장되는 ANSEL 캡처 이미지는 저장 전 밝기/ 색상 보정/ 시계(FOV)등 다양한 보정 작업이 가능하며, 자신만의 특수 효과 필터 제작 및 공유를 지원한다. 360도 파노라마 스크린샷 캡처 및 OpenEXR 내보내기를 통해 어도비 포토샵 등의 편집 툴에서 추가 수정을 진행할 수도 있다.

현재 ANSEL 지원 타이틀은 Witcher 3와 No Man's Sky, The Division 등의 게임이 지원하고 있다. 해당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지포스 GTX 650 이상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며, 관련 내용과 샘플 이미지는 지포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NVIDIA가 지포스 GTX 1080과 함께 발표한 VR 게이밍 성능 향상을 위해 Lens Matched Shading 기능과 Single Pass Stereo 기능을 발표했는데, 전자는 VR 출력시 렌즈 왜곡을 계산해 보이지 않는 부분을 랜더링에서 제외하는 기능이며, 후자는 각가의 눈에 맞는 화면을 별도 렌더링하던 기존 기법과 달리 지오메트리 연산을 한번만 처리하고 각각의 눈에 맞는 뷰포트를 동시에 처리해 성능 하락을 최소화하는 기법이다.

NVIDIA는 Single Pass Stereo 기법을 통해 기존에 60프레임대에 머물던 데모를 90프레임대로 끌어올린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들 기술은 파스칼 GPU에서 지원하는 SMP(Simultaneously Multi-Projection) 기술을 활용해 지원하므로 전세대 맥스웰 기반 모델에서 제대로 지원될지는 미지수다.

VRworks 오디오는 VR 환경 내 오디오의 공간감을 높여주는 기술로, 오디오 소스와 사용자의 위치, 주변 사물에 위한 반향등을 감안해 실제 그 안에 있는 것과 같이 현실감을 높여주는 기술로, 자세한 기술 설명은 없었지만 스테레오 헤드셋을 이용하는 VR 체험에서 사용자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격변 끌고올 지포스 GTX 1080, 관건은 가격

NVIDIA가 밝힌 지포스 GTX 1080의 가격은 599달러(MSRP), 파운더스 에디션은 699달러로 5월 27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지포스 GTX 1070은 379달러(MSRP), 파운더스 에디션은 449달러에 6월 10일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가격은 파운더스 에디션 기준으로 지포스 GTX 1080이 대략 83만원/ 지포스 GTX 1070이 약 53만원, 레퍼런스 기반 지포스 GTX 1080은 71만원/ 지포스 GTX 1070은 45만원으로 예상된다. (5월 9일 외환은행 환율 기준)

외신에 따르면 파운더스 에디션은 지금까지 알려진 '레퍼런스' 버전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따라 제품 출시 초기에 실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제품 가격은 파운더스 에디션 기준으로 책정되고, NVIDIA가 제시한 GTX 1080과 GTX 1070의 하한가는 제조사들의 저가형 모델에 대한 가격 가이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지포스 GTX 1080의 출시가는 지포스 GTX 980의 출시가 대비 150달러 가량 높아진 셈이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지포스 GTX TITAN X를 능가하는 성능과 소비전력 절감분, VR을 대비한 신기술 지원등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준으로 판단된다.

단지, GTX 1080과 GTX 1070의 출시 가격이 전세대 모델과 비해 높아짐에 따라 차후 출시될 여타 파스칼 기반 제품들 역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는 환율과 더불어 국내 출시 가격의 대폭 상승을 예고하는 만큼 가격 안정화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가격이 안정화된 맥스웰 기반 모델들과 공존하는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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