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세대가 지나면 60세가 되어 손자/ 손녀 재롱보며 인생을 마무리할 나이,
쉽게 말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며, 평균 수명이 늘고 인식이 변하면서 세대 교체 주기를 이보다 긴 30년으로 보기도 한다.
물론 나이가 드신 후에도 정정하게 젊은이들 못잖게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현역으로
뛰는 분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을 모신다'는 동양 효 사상과 우리내 전통을 감안하면 이렇게 현역으로 뛰는
어르신들을 보면 예의상 '쉬시는게 어떻겠냐'는 말이 나오게 된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제 3자가 나이들고도 일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자식들이 노인학대하는게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이러한 우리내 인생사를 PC 컴포넌트, 특히 CPU에 대입해보면 눈 뜨고 보기 어려운 노인학대가 빈번히
이뤄지는 폐륜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을 잠깐만 검색해봐도 코어2 쿼드 시리즈부터 린필드/ 샌디/ 아이비/ 하스웰(하스웰 리프레시)/ 브로드웰을
거쳐 현재 스카이레이크까지 6세대, 짧게 잡아도 120세 이상된 어르신인 코어 2 쿼드는 물론이고 그보다 젊기는 하지만
린필드, 샌디브릿지 어르신께 중노동을 강요하는 현장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이렇게 노인학대 당하는 CPU와 달리 그래픽 카드는 게임 성능을 이유로 매년 새로운 젊은
피로 교체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CPU는 노인학대하면서 VGA는 젊은 피로 수혈할 때의 주된 논리는, CPU
성능은 찔끔 찔끔 오르지만 그래픽 카드 성능은 팍팍 오른다는 것.
일정 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미 수차례 기사로 이야기한 것처럼 그래픽 카드
성능만 좋다고 게임 성능이 무작정 오르지는 않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CPU계의 노인학대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샌디브릿지 코어 i5 2500과 최신 모델인 스카이레이크 코어 i5 6600의 실제 게임 성능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샌디브릿지 노인학대 현장 고발, 젊은 피 GTX 1060와 어울릴까?
반쯤 농담으로 이야기되는 대표적 노인학대 사례로 손꼽히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샌디브릿지 코어
i5 2500는 최신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 코어 i5 6600까지의 근간을 이루는 링버스 구조를 확립한
대선배 격이다.
세대만 따지면 샌디브릿지는 스카이레이크의 고조할아버지 뻘이며, 세대 차이를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면 적어도 80, 많으면 120살 차이가 나는데, 본격적으로 둘의 게임 성능을 확인하기에 앞서 두 프로세서의 기본 스펙을 비교해
보었다.
기본 클럭은 양 프로세서가 동일하지만 부스트 클럭은 코어 i5 6600이 200MHz 더
빠르고, 메모리 지원 용량은 두 배, 메모리 대역폭은 약 62%, 주로 그래픽 카드와 연결되는 PCIe Lane은 대역폭이
두 배 향상된 PCIe 3.0을 지원해,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추가적으로 AVX2와 FMA3, TSX 명령어와 데이터 보호용 SGX,
MPX 기능 지원 지원이 업데이트 되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는데, 각 CPU의 게임 성능 확인에 있으므로
자세한 비교는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하고, 이번 기사의 목적은 게임에서 CPU 노인학대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있으므로 당초 기획 의도에
맞게 게임 성능을 비교해 보자.
대표 3D 게임 성능 비교 3DMark, 코어 i 5 6600이 최대 8% 높은 성능
우선 대표적인 3D 게임 성능 벤치마크프로그램인 3DMark를 통해 젊은 피, 지포스
GTX 1060 6GB와 어울린 코어 i5 2500, 코어 i5 6600의 게임 성능을 비교해봤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듯 게임 성능은 코어 i5 6600이 높게 측정되었다. 비록 성능
향상폭은 최대 8% 선에 그쳤지만, 어느 벤치마크나 그렇듯 실제 게임 결과와는 차이가 있으니 여기서는 일단 '성능 차이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넘어가자.
참고로 샌디브릿지 코어 i5 2500 시스템에는 DDR3 1333MHz 4GB *2(듀얼
채널) 메모리와 기가바이트 H67A-UD3H 제이씨현 메인보드가, 스카이레이크 코어 i5 6600 시스템에는 DDR4
2133MHz 4GB *2(듀얼 채널) 메모리와 기가바이트 Z170X-UD3 제이씨현 메인보드가 쓰였고, 그 외 시스템
컴포넌트는 동일하게 구성되었다.
샌디브릿지 코어 i5 2500, 노인학대 당했다?
3DMark는 벤치마크의 특성상 하드웨어 자원을 최대한 끌어다 쓰기에 성능 비교에는
적합하지만, 실제 게임은 CPU 멀티코어 활용부터해서 게임 엔진이나 개발사 특성에 따라 성능 차이를 보이는데, 실제 게임을
통해 코어 i5 2500이 얼마나 학대받고 있는지 증거를 모아봤다.
일단은 스팀 7월 하드웨어 통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사용하고 있는 Full
HD 해상도를 기준으로, 각 게임을 최고 그래픽 옵션으로 즐길 때의 성능을 비교해봤다.(AA/ SSAA/ GameWorks
OFF)
그래픽 옵션을 높이면 CPU의 영향이 적게 나타나기 때문에 코어 i5 2500과 코어
i5 6600의 성능 차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성능 차이를 보면 더트 3에서 코어 i5 6600이 최대
21%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는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리덕스와 파이널 판타지 14(DX11)에서 약 3.3% 가량
코어 i5 6600 시스템의 성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와 애쉬스 오브 더 싱귤레러티,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씨프에서는 대략 8%~10% 정도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CPU 영향이 낮은 고품질 그래픽 옵션에서도 이정도 차이가 나는데, 그렇다면 그래픽
품질을 한 단계 낮춰보면 어떨까?
그래픽 옵션을 한 단계 낮춰보자 역시 성능 향상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최고 옵션에서도 코어 i5 6600의 성능이 20% 더 좋게 나왔던 더트3는 약 28%로
성능 차이가 더 벌어졌고, 최고 옵션에서 10%의 성능 차이를 보였던 씨프는 한 단계 낮은 옵션에서 20% 이상 성능
차이가 더 벌어졌으며, 성능 차이가 5%에 그쳤던 토탈 워 워헤머는 20%가까이 성능 차이가 커졌다.
보통 최고 옵션으로 즐기는 것이 게이머들의 욕심이자 목표고, 이것이 PC 게이머들의 주요
업그레이드 동기가 되지만, 고사양 시스템으로도 MMORPG나 FPS, 퍼즐, 시뮬레이션등 게임 장르나 플레이 환경 때문에
고사양 시스템에서도 일부러 그래픽 옵션을 낮추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옵션을 한 단계 낮춘 이번 테스트도 샌디브릿지 코어 i5 2500의 노인학대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
노인학대 이제 그만,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한 시점
샌디브릿지 코어 i5 2500을 최신세대 그래픽 카드와 함께 쓰는 것이 과연 노인학대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이번 기사에는 최신 그래픽 카드 중 30만원 초반대의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지포스 GTX
1060 6GB 모델과 짝을 지어 진행되었다.
최소 이번 기사에서 테스트한 게임-옵션을 기준으로는 스카이레이크 코어 i5 6600과
짝을 이뤘을 때 최대 27%, 평균적으로 10%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봐도 무방하다. 기사 결과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씨프 '중간' 옵션과 애쉬스 오브 더 싱귤레러티의 '표준' 옵션에서는 스카이레이크 코어 i5 6600이 각각
30%와 45%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가격으로 평가받는 30만원 초반대의 지포스 GTX 1060에서조차 이정도 성능
차이를 보이는데 그 이상의 고성능 그래픽 카드와 짝을 이룬다면 샌디브릿지와 스카이레이크 시스템의 성능 차이가 어떨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게임을 즐기는 '절대 성능'만 따져보면 스카이레이크의 고조할아버지뻘 되는
샌디브릿지도 현역이라 볼 수 있지만, 기껏 비싼돈 주고 산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제대로 뽑아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한 노인학대다.
촌수로 따지면 고조할아버지 뻘 되는 샌디브릿지 노인학대는 그만두고, 노인공경 차원에서
스카이레이크라는 젊은 피의 수혈을 고민할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