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6] 지스타로 살펴본 PC 게이밍 하드웨어 동향

2016-11-25 12:00
방수호 前 기자 scavenger@bodnara.co.kr

올해도 어김 없이 '지스타(G-STAR)' 게임쇼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 되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쇼라는 명성에 걸맞게 무려 22만 명에 달하는 참관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11월 20일 나흘간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대세에 맞춰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PC 게임의 비중은 높은 편인데 특히 게임사 넥슨이 PC 신작들 시연 부스를 대규모로 마련하고 인텔, 기가바이트, ASUS를 비롯한 하드웨어 업체들도 각각 시연 부스를 준비해 PC 게이머들도 최신 게임 및 하드웨어 성능을 체감해볼 수 있었다.

한편 PC 게이머라면 최신 게임 못지 않게 PC에 대한 정보도 궁금하게 여길 텐데 보드나라에서는 지스타 2016에 참가한 주요 업체들의 시연 부스들을 통해 어떤 하드웨어들이 주축이었는지 살펴보았다.

최대 규모의 PC 게임 시연 부스 마련한 넥슨

매번 지스타에 대규모로 참가했던 넥슨은 올해 지스타에 역대 최대인 400부스를 마련해 다른 업체들과 차원을 달리 하였다.

그 중 150부스가 PC 온라인 게임 시연 부스였으며 참관객들은 '하이퍼 유니버스', '니드포스피드 엣지', '천애명월도', '아스텔리아', '페리아 연대기', '로우 브레이커즈' 등 총 여섯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올해 '서든어택 2'의 엄청난 실패 때문에 넥슨이 지스타 2016에서 PC 온라인 게임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이들로서는 매우 반갑게 여겼을 부분이었다.

PC 사양도 궁금하여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게임 시연 부스의 특성상 시스템 접근 권한이 없었다. 그래서 넥슨 부스 관계자에게 PC 사양을 문의할 수밖에 없었는데 6세대 인텔 코어 i5 / i7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가 사용 되었다는 것만 확인 가능하였다.

게이머 공화국(Republic of Gamers) 과시한 ASUS

ASUS 역시 하드웨어를 전면적으로 내세웠는데 게임의 비중도 제법 높은 편이었다.

6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1080 같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로 구성 된 고사양 PC는 물론 트리플 모니터와 레이싱휠 컨트롤러, 전용 시트로 구성 된 레이싱 게임 체험 공간, 오큘러스 리프트로 느끼는 가상현실 콘텐츠 등은 ASUS의 ROG (Republic of Gamers, 게이머 공화국) 브랜드에 걸맞는 구성이었다.

그리고 ASUS 부스 한켠에는 인텔 SSD 제품군도 전시 되었는데 특히 일반 소비자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인텔 750 시리즈 SSD도 살펴볼 수 있었다.

지포스 GTX 1000 시리즈와 VR 콘텐츠 내세운 엔비디아(NVIDIA)

엔비디아는 파스칼(Pascal) GPU 기반의 지포스 GTX 1000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6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에 지포스 GTX 1080 / 1070 그래픽카드를 조합한 하이엔드 PC와 게이밍 노트북으로 여러 게임들을 체험해볼 수 있었고, VR 환경에서의 성능을 강화한 파스칼 GPU를 고려해서인지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Vive)로 VR 콘텐츠를 체험 가능한 곳이 마련 되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지스타도 하드웨어 대세는 인텔

가장 큰 시연 부스를 마련한 넥슨과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의 부스를 살펴본 결과 올해 지스타에서도 인텔은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ASUS의 부스에 SSD 제품군을 일부 전시하였을 뿐 따로 부스를 마련하여 참가하지는 않았으나 주요 업체 모두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 된 PC들이 시연용으로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PC 시장의 막대한 영향력이 지스타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사실 이같은 현상은 지스타 12년 역사 속에서 꾸준히 이어진 것이어서 놀라운 일은 아니며 그 만큼 게임 및 하드웨어 업체들의 인텔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세대가 변하면서 세부적으로는 코어 프로세서 시리즈에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결국 게이머들이 기억할 것은 간단하다. 게이밍 PC에 인텔 코어 i5 / i7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다만 내년에는 AMD가 Zen 프로세서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의 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따라서 인텔은 7세대 코어 프로세서(카비레이크)로 하드웨어 업체들과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향상을 보여주어야만 계속 지스타의 대세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