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게이밍 모니터의 주요 기능으로 144Hz (헤르츠)가 부각 되고 있다. 1초에 144번 화면을 출력하여 오버워치 같은 FPS
게임에서 긴박하게 캐릭터가 움직이는 순간에도 화면이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BenQ EX3200R Eyecare (이하 벤큐 EX3200R 아이케어) 역시 144Hz를 지원하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커브드(curved, 곡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적용 되었다. 그와 함께 모니터 재생속도 동기화 기술인 AMD 프리싱크가 적용 되어 빠른
화면을 안정감 있게 표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144Hz와 60Hz 모니터 게이밍 화면 비교
벤큐 EX3200R 아이케어(좌)와 일반 60Hz 모니터(우)
비교
벤큐 EX3200R 아이케어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화면재생률 144Hz이므로 60Hz의 일반 모니터와 게임 화면을 비교해보았다. 선정한 게임은
대세 FPS 게임 오버워치이다.
동영상은 갤럭시S7 엣지 스마트폰을 이용해 240 FPS (초당 프레임)로 고속 촬영하고 10초 이후부터 슬로우 모션으로 편집하여 서로 비교하기 쉽게
하였다.
다른 기자들과 함께 두 모니터의 화면을 육안으로 살펴보면서 벤큐 EX3200R 아이케어 쪽이 훨씬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모퉁이를 돌며 마우스로 시점을 돌릴 때 일반 모니터와의 차이가 느껴졌는데 다른 게이머들과 대전하면서 숨가쁜 난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무기, AMD 프리싱크(FreeSync)
위의 테스트에서 자세히 살펴본 이들이라면 모니터 화면에서 캐릭터나 사물 등이 일그러지는 모습이 틈틈이 눈에 띄었을 텐데 그 이유는
그래픽카드와 모니터가 실시간으로 화면을 처리하는 속도가 달라서 왜곡 된 채 보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티어링(tearing) 현상이다.
테스트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4770K와 라데온 RX 480으로 구성 되어 오버워치 권장사양을 충분히 웃돌아 평균적으로 150 FPS
이상을 유지했는데 그렇게 되면 60Hz가 아니라 144Hz로도 부족함이 있다.
그 점을 대비해서 벤큐 EX3200R 아이케어에는 AMD 프리싱크 기술이 도입 되었다. 프리싱크는 컴퓨터의 그래픽 성능을 모니터 재생률과
동기화 시키는 기술로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또는 APU)와 프리싱크 지원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라데온 제어판에서 활성화 시킬 수 있다.
AMD 프리싱크 데모(Demo)를 실행해보면 사용하지 않을 때 일그러지는 모니터 화면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모니터 재생률 9Hz부터
240Hz까지 지원하므로 프리싱크 때문에 144Hz 모니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걱정도 없으니 AMD 그래픽카드 사용자라면 환영할 만한
요소이다.
매끈한 디자인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벤큐 EX3200R 아이케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곡률은 현시점 기준으로 가장 높은 1800R (반지름 1800mm)이어서 모니터
화면의 좌우 가장자리도 중앙부와 사용자 눈과의 거리를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는 화면 위치 별로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색상 왜곡을 최소화
시킨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의 VA (Vertical Alignment) 패널이어서 명암비가 우수한 편이다. TN (Twisted Nematic)이나
IPS (In-Plain Switching) 패널은 대개 명암비 1000:1을 지원하는 반면 이 제품의 VA 패널은 3000:1이어서 검은색과
흰색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사용자의 시력 보호도 생각한 벤큐 아이케어 기술
벤큐의 아이케어 모니터들은 사용자의 시력 보호를 위한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로우 블루라이트(Low Blue
Light)와 플리커 프리(Flicker-free)를 지원한다.
로우 블루라이트는 모니터에서 생기는 가시광선 중 자외선과 흡사해 망막을 손상 시키는 청색 파장을 줄여서 눈을 보호해준다. 모니터 전면부
하단의 OSD 버튼을 눌러서 로우 블루라이트 단계를 총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눈 피로는 줄어들지만 화면 색감이 어색하게
느껴지니 5단계 내외가 적당하다.
플리커 프리는 모니터가 화면을 보여주는 도중 백라이트가 켜지고 꺼지는 과정에서 초당 200회 가량 생기는
깜빡임 현상, 플리커(Flicker)를 줄여주는 기술로 백라이트를 끄지 않고 광량을 조절한다.
별도의 설정 없이 자동 적용 되며 모니터 백라이트 깜빡임 때문에 생기는 잔상이나 색온도 변화도 없어져서 항시
균등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인터페이스 구성과 받침대 기능
모니터 후면에는 그래픽카드와 연결하기 위해 HDMI (1.4버전)와, DP (DisplayPort,
1.2버전), 미니 DP (1.2버전) 포트가 제공 된다.
어느 것으로 연결해도 최대 해상도는 1920x1080 (Full HD)이며 그 이상의 해상도에서는 웬만한
하이엔드 게이밍 PC로도 그래픽 성능이 화면재생률 144Hz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HDMI와 DP 모두 디지털 출력만 지원하므로 아날로그 방식인 D-Sub 연결은 불가능한데 이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들도 동일하여 게이밍 PC 사용자들에게 특별히 문제 될 사항은 아니다.
모니터 받침대는 엘리베이션(elevation) 기능을 지원해 60mm 사이에서 화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틸트(tilt) 기능으로 화면 각도를 20도에서 -5도 사이에서 기울일 수 있다.
화면 분할 기술 PIP / PBP 지원
32인치(80.1cm)의 대화면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벤큐 EX3200R 아이케어는 PIP
(Pictuer-In-Picture)와 PBP (Picture-By-Picture) 기능을 지원한다.
두 기능 모두 모니터 하나를 듀얼 모니터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데 PIP는 화면 일부에 작은 화면을 띄우고 PBP는 1:1 비율로 나눠서
출력해주는 차이점이 있다. 모니터와 그래픽카드를 DP 케이블과 HDMI 케이블로 동시에 연결하면 OSD 메뉴에서 활성화
된다.
PIP는 기본 화면 위치가 모니터 화면상 우측 상단이지만 우측 하단, 좌측 상단/하단으로도 변경 가능하다. PBP는 1:1 비율로 화면을
나누는 점은 좋지만 화면 전체를 활용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게이밍 PC에 걸맞는 144Hz 모니터
필자도 게이머 중 한 명으로서 수많은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그 동안 144Hz 모니터를 낯설게 여기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 전부터 게이밍 그래픽 성능은 60 FPS 이상이면 충분하다고 알고 있어서 60Hz 모니터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44Hz 모니터가 이론상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직접 체험해볼 기회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기사를 작성하면서
게이머라면 충분히 탐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벤큐 EX3200R 아이케어는 AMD 프리싱크로 화면을 안정적으로 출력해주고 시력 보호를 위한 아이케어 기술, 근래 유행하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까지 적용 되었으니 부가기능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도 흡족할 만한 제품이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현재 사용하는 PC의 성능이다. 144Hz 모니터는 어디까지나 쾌적한 게이밍을 고려한 제품이며 PC의 그래픽
성능이 144 FPS에 근접하지 못한다면 제 성능을 내지 못하므로 자신의 PC 사양을 잘 파악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