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클럭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현재 최고급 성능에 만족하지 못해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하려는 경우로, 현재
인텔이 자사의 메인스트림 CPU에 이같은 오버클럭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각 라인업별 최고성능 모델인 'K'
시리즈만 오버클럭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장 최상위 칩셋인 'Z'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최고급 성능 제품은 부담되지만 성능을 높여, 즉 가격대 성능비를 극대화 하려는
경우를 들 수 있는데, 현재 라이젠은 전체 모델을 오버클럭 가능하도록 출시해 이처럼 가성비를 극대화 하려는 사용자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최상위 칩셋인 X370외에 메인스트림 칩셋 B350 기반 메인보드에서도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PC 시장을 흔들고 있는 AMD 라이젠 시리즈는 현재 인텔 하이엔드 데스크탑(HEDT)
CPU를 겨냥한 라이젠 7 시리즈와 메인스트림 사용자 대상의 라이젠 5 시리즈를 출시 중이며, 그 중 이번 기사에서는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라이젠 5 시리즈 중 쿼드 코어 모델인 라이젠 5 1500X와 라이젠 5 1400의 오버클럭을
시도했다.
가성비 높은 라이젠의 가성비 더 높이기, 오버클럭
라이젠 오버클럭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려울 건 없다. 그저 쓸만한 쿨러를 달고 적당히
클럭과 전압만 만져주면 된다.
메인보드에 따라서는 이들 외에 기자가 보기에도 외계어같은, 도대체 무슨 용도인지 모를
수많은 오버클럭 관련 옵션을 제공하지만, 7GHz를 넘으면 가슴이 마구 뛴다는 오버클럭 기록 갱신 자체가 목적이 아닌
적당한 가성비를 추구하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라이젠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한 오버클럭을 다루는 이번 기사에서는 기가바이트
AX370-Gaming 5 제이씨현 메인보드(바이오스 F5d)를 이용해 간단하게 배수와 CPU 전압, CPU 전압 강하
방지를 위한 CPU Vcore Loadline Calibraiton만 조절했다.
참고로 라이젠 클럭 조절은 베이스 클럭(Host Clock Value) 조절없이 배수만
변경할 수 있는데, 1(100MHz) 단위로 조절 가능한 인텔 계열 CPU와 달리 25MHz 단위로 조절되는 프리시전
부스트 기능에 맞춰 0.25 단위로 조정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오버(튜닝)의 끝은 순정'파인지라 CPU 전압은 앞서 라이젠 시리즈
CPU 기사에서 사용된 오버클럭 DDR4 메모리의 XMP 세팅 전압과 동일한 1.35V로 고정, 쿨링팬은 레이스 맥스,
쿨링팬 정책은 메인보드의 기본 세팅인 Normal을 적용하고, 조금씩 배율만 조정하는
방식으로 오버클럭했다.
오버클럭은 제조사에서 보증하는 세팅보다 높은 부하가 걸리므로 실제 사용 중 예기치 못한
순간 에러가 발생할 수 있어, 실 사용에 앞서 오버클럭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라이젠 5 1500X와 라이젠 5 1400 오버클럭 기사에서는 Prime95와
AIDA64의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를 번갈아 10분씩 실시했다. 제대로 오버클럭 할 경우 이들 프로그램 외에도 LinX나
인텔 번등 다른 안정화 프로그램도 이용해 두 세 시간 넘게 안정화 테스트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버클럭 정도는 메인보드와 CPU, 오버클럭 바이오스 옵션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만큼, 쿼드코어 라이젠 5 모델의 오버클럭 예시를 위한 이번 기사에서는 안정성 테스트를 최소화했다.
라이젠 5 1500X 4GHz/ 라이젠 5 1400 3.8GHz 오버클럭 성능은?
라이젠 5 1500X
4.0GHz 성공(클릭시 원본)
라이젠 5 1400 3.8GHz
오버클럭 성공(클릭시 원본)
CPU 전압 1.35V 환경에서 라이젠 5 1500X는 XFR에 따른 자체 오버클럭 보증
수치인 3.9GHz를 넘어 4.0GHz까지, 라이젠 5 1400은 3.75GHz를 넘은 3.8GHz까지 오버클럭에
성공했다.
윈도우 부팅까지는 라이젠 5 1500X 4.5GHz, 라이젠 5 1400은
3.9GHz까지 가능했지만 안정성 테스트를 버티지 못했고, 안정성 테스트와 시네벤치 R15 및 PCMark 8 Home
테스트를 정상 통과할 수 있는 클럭은 4.0GHz와 3.8GHz였다.
이는 라이젠 5 1500X와 라이젠 5 1400의 부스트 클럭인 3.7GHZ와 3.4GHz 대비 각각 8%와
11.7%, 베이스 클럭 3.5GHz와 3.2GHz 대비 14.3%와 18.7% 상승한 수치인데, 오버클럭 상태에서의 성능은 기본 상태에서 비교했을 때 얼마나 높아졌을까?
일단 라이젠 5 1500X의 4GHz 오버클럭 결과를 보면 시네벤치 R15
MT(멀티스레드)에서는 상위 모델인 라이젠 5 1600을 넘지 못했지만 ST(싱글스레드)에서는 성능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아무래도 MT 테스트에서 코어의 차이를 뛰어넘기는 어려운 듯하지만, PCMark 8 Home 테스트에서는 라이젠 5
1600을 뛰어넘었다.
라이젠 5 1400의 3.8GHz 오버클럭 성능은 시네벤치 R15 MT와 PCMark 8
Home 테스트 모두 상위 모델인 라이젠 5 1500X의 기본 클럭 성능을 뛰어넘었지만, 시네벤치 R15 ST 성능은
라이젠 5 1500X 기본 성능을 뛰어넘지 못했다.
라이젠 5 1500X와 라이젠 5 1400의 오버클럭 게임 성능은 간단히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RotTR)와 토탈워 워헤머를 통해 체크해 보았다. 둘 다 오버클럭한 경우 성능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라이젠
5 1400 3.8GHz 오버클럭은 라이젠 5 1500X의 게임 성능을 뛰어넘지 못했다.
오버클럭 목적이 게임 성능이라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오버클럭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꼽자면 소비전력을 들 수 있는데, 라이젠 5 1500X
4GHz는 28W, 라이젠 5 1400 3.8GHz는 약 40W 소비전력이 상승한 반면, 아이들 상황에서의 소비전력은 거의
변동되지 않았다.
항상 PC가 풀로드 상태로 동작하지는 않을테니 형광등 한 두개 정도에 해당하는 소비전력
상승분은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젠의 또 다른 매력, 오버클럭 활용하기
오버클럭을 위해서는 고성능 구현을 위한 소비전력 증가분와 온도 상승,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한 수준의 냉각 성능을 제공할 쿨러 구입에 따른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상위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얻을 수 있고, 자신만의 유니크한
PC를 만들 수 있다는 점, 같은 사양이라도 내 것이 더 좋다는 우월감을 느낄 수 있어 사용자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AMD가 언급하기조차 꺼려지는 FX에 발목을 잡혀있는 수년간 CPU 오버클럭은
하이엔드 유저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버렸고, 이제는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기 시작한 시점에 등장한 라이젠은 전 모델
오버클럭 지원으로 다시 한 번 오버클럭 시대를 열었다.
오버클럭을 시도할지, 시도한다면 어느 수준까지 시도할지는 어디까지나 사용자가 결정할
문제지만, 하반기 출시될 엔트리급 사용자를 위한 라이젠 3부터 하이엔드 사용자를 위한 라이젠 7까지 라이젠은 CPU를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인 오버클럭의 문호를 모든 사용자에게 열어 놓은 점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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