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장을 노린다, AMD 라이젠 프로 CPU 차이점은?

2017-06-30 18:12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AMD가 기업용 고성능 데스크탑 CPU 'AMD 라이젠 프로(AMD Ryzen PRO)' 시리즈를 공식 발표했다.

AMD 라이젠 프로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AMD가 출시했던 기존 라이젠 3/5/7 라인업에 기업에서 요구하는 관리 기능과 강화된 보안 기능, 더 길어진 프로세서 보증 기간을 특징으로 한다.

인텔(Intel)도 기업 시장을 위해 vPro 플랫폼을 따로 내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이젠 프로는 일반 소비자용 데스크탑 CPU(라이젠 3/5/7)와 서버 시장(EPYC)에 이어 기업 시장에서도 인텔과 경쟁을 이어가려는 AMD의 계산이 깔려있는 제품이다.

AMD 컴퓨팅 및 그래픽 그룹 총괄 매니저 짐 앤더슨(Jim Anderson) 수석 부사장은 "라이젠 프로 데스크톱 CPU로 기업용 PC 시장에 또 다른 혁신을 가져오게 됐다"며, "라이젠 프로는 기업용 PC 최초로 8 코어 16 스레드를 제공하는 CPU로, 세대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멀티 스레드 성능은 물론, 진화하는 비즈니스 요구를 충족시키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스크탑용 라이젠 프로세서 기반 라인업

AMD 라이젠 프로 라인업은 기존 데스크탑 CPU로 출시된 라이젠 3/5/7 가운데 일부를 기업 고객용으로 만든 것으로 아직 데스크탑 CPU 제품으로 발표되지 않은 라이젠 3 모델까지 공식적으로 포함되었다.

라이젠 프로 라인업의 특징은 일반 데스크탑용 라이젠 가운데 고클럭을 위해 만든 X 모델이 빠지고 대부분 TDP 65W의 일반 모델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라이젠 3/5/7에서 각각 2개 모델씩이 포함되었는데, 라이젠 7은 TDP 65W 짜리가 하나 밖에 없어서인지 라이젠 7 1700X도 프로 시리즈에 넣었다. 각각의 모델은 일반 데스크탑용 라이젠 프로세서와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프로세서 기능 면에서도 라이젠 프로세서의 젠(Zen) 아키텍처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AMD SenseMI 기술로 불리는 자동 미세 클럭 조절 '프리시전 부스트(Precision Boost)'를 비롯해 자동 오버 클럭으로 성능을 극대화하는 'XFR(Extended Frequency Range)', 소프트웨어 코드 실행을 기반으로 필요한 명령어를 미리 불러오거나 최적화된 CPU 처리 과정을 결정하는 '신경망 예측(Neural Net Prediction)', 캐시 효율을 높여주는 '스마트 프리패치(Smart Prefetch)', 그리고 코어별로 전압과 클럭을 실시간 조절해 효율을 높이는 '퓨어 파워(Pure Power)' 기술이 포함된다.

각각의 SenseMI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보드나라의 이전 기사 '폭풍의 핵 AMD 라이젠 속살 공개, Zen 아키텍처 해부'를 참고하기 바란다.

인텔 vPro에 없는 고성능 및 저가격 라인업 제공

AMD 라이젠 데스크탑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숫자 3/5/7이 인텔 코어 i3/i5/i7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데스크탑 CPU를 그대로 가져온 라이젠 프로 시리즈도 동일하게 인텔 코어 시리즈와 경쟁하면서 4코어 이상의 고성능 제품 및 보다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8코어 16스레드(8C/16T)를 지원하는 라이젠 7 프로 1700 (AMD Ryzen 7 PRO 1700)은 인텔 쿼드코어(4C/8T) 제품인 코어 i7-7700을 타겟으로 한다. 코어 i7-7700보다 많은 코어 및 스레드로 대부분의 벤치마크에서 최대 62%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어 i7과 달리 SMT를 지원하지 않은 인텔 코어 i5 7500(4C/4T)과 비교해 AMD 라이젠 5 프로 1600은 6C/12T, 라이젠 5 프로 1500도 4C/8T 구성으로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마지막은 AMD 라이젠 3 프로 1300으로 4C/4T 구성이지만 듀얼 코어(2C/4T) CPU인 인텔 코어 i3 7100보다 높은 성능을 낸다. 하지만 인텔은 기업용 7세대 인텔 코어 vPro 프로세서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만 코어 i7 및 i5 계열까지만 지원하며 저가형 코어 i3 시리즈는 vPro 기능이 빠져있다. 이 때문에 기업에서 인텔 vPro 솔루션을 구성하려면 무조건 CPU는 코어 i5급 이상을 써야 하는데 AMD는 라이젠 3 프로 시리즈까지 출시하면서 인텔보다 저렴한 기업용 솔루션 구성이 가능해진다.

실리콘 레벨의 보안 기능 탑재

AMD 라이젠 프로 프로세서는 무수한 위협에 대항해 PC를 보호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의 암호화 보안 기술을 탑재해 실리콘 단에서 보다 강력한 자체 보안을 제공해 보안이 최우선인 기업 및 공공 분야를 공략한다.

AMD는 이전 세대부터 프로 시리즈 APU에 하드웨어 보안 기능으로 ARM Cortex-A5 코어를 탑재했는데 라이젠 프로 프로세서에서도 이와 동일한 수준의 안전 부팅(Secure Boot), fTPM/TPM 2.0,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 128-bit 암호화 엔진,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 보안(Windows 10 Enterprise security features) 등을 모두 지원한다. 라이젠 프로가 라이젠 데스크탑 CPU와 동일한 Zen 아키텍처 기반이므로 ARM 하드웨어 보안 기능은 원래 CPU 다이에 들어간 상태로 라이젠 프로 버전에서 활성화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라이젠 프로에서는 새롭게 TSME(Transparent Secure Memory Encryption)이 추가되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암호화는 스토리지에 저장할 때 이뤄지지만 CPU와 메모리(RAM) 사이에서 처리 중이거나 메모리에 임시로 저장할 때는 암호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TSME로 D램을 완전히 암호화 할 수 있고 바이오스 설정으로 활성화 가능하지만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수정이 필요하다. 또한 가상 컴퓨터를 암호화해서 격리할 수 있는 SEV(Secure Virtualized Encryption)을 지원한다.

그러나 Anandtech에 따르면 SEV는 TSME 기능을 사용하면 작동하지 않으며 듀얼 AES 유닛과 더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가진 AMD 서버용 에픽(EPYC)에서 완벽하게 지원된다고 한다. 또 이들 기능이 프로세서 자체 뿐만 아니라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수준에서도 지원해야 한다.

기업 시장에 맞춘 엔터프라이즈 관리 기능

기업 및 공공 시장에 납품되는 제품은 일반 데스크탑 PC와 달리 관리 모드(Manageability mode)가 필요하다. AMD 라이젠 프로 프로세서는 기존 프로 시리즈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오픈 규격 DASH 관리 프로토콜을 지원해 업계 표준의 도구를 사용해 시스템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라이젠 프로 플랫폼의 안전성 및 프로세서 가용성에 대한 충분한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이미지 안정화(Image Stability)는 검증된 하드웨어 장치와 운영체제, 드라이버로 다음 세대 플랫폼 프로그램이 출시될 때까지 주요 플랫폼 구성 요소와 드라이버를 바뀌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플랫폼 환경 보증 기간으로 인텔은 안정화 이미지 플랫폼 프로그램(인텔 SIPP)에서 최소 15개월의 기간을 보증하고 있는데 AMD는 라이젠 프로에서 이보다 긴 18개월을 내세웠다.

또한 24개월의 프로세서 가용성은 올해 출시되는 라이젠 프로 프로세서를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 2년 더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업이나 공공 기관에서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환경을 바꾸지 않고도 해당 CPU를 실행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입 및 배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외에 OEM용 라이젠 데스크탑 CPU의 보증 기간은 1년(24개월)이지만 라이젠 프로 프로세서는 OEM 버전에서도 3년(36개월) 제한 보증을 지원한다.

라이젠 프로 데스크탑은 올해 하반기, 노트북은 내년 상반기

AMD는 라이젠 프로 기반의 PC는 기업용 클라이언트 PC 제조사로부터 2017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라이젠 프로 모바일은 2018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젠 프로 시리즈는 상위 모델부터 하위 모델까지 모두 동일한 비즈니스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업 및 공공 시장에 고성능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