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지난 달 레이븐릿지(Raven Ridge) APU를 출시하여 라이젠(Ryzen) 시리즈 라인업을 하이엔드부터 엔트리 라인업까지
완성하였다. 특히 레이븐릿지는 라이젠 3의 프로세서 성능에 경쟁사 프로세서의 내장 GPU 성능을 월등하게 앞서는 그래픽 성능을 더해서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게다가 지난 해 먼저 출시된 라이젠 시리즈는 프로세서 성능은 우수했지만 내장 GPU가 없어서 반드시 그래픽카드가 필요했는데 레이븐릿지가 출시되면서
이제 소비자는 그런 제약 없이 자신의 취양에 맞춰 AMD 시스템을 꾸밀 수 있다.
현재 레이븐릿지로 가격대 성능비 높은 PC를 구성하려는 소비자들이 있을 텐데 그렇다면 어떻게 시스템을 구성하면 좋은지 고민할 차례가 온다.
이번 기사에서는 레이븐릿지로 최저가 PC 구성 시 신경 써야할 점을 살펴보겠다.
25만 원 내외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레이븐릿지 시스템
현재 구매 가능한 레이븐릿지는 '라이젠 3 2200G'와 '라이젠 5 2400G' 두 가지이다. 그 중 2200G는 라이젠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가격이어서 보급형 PC용으로 적합하다. 가격은 저렴해도 AMD 베가(Vega) GPU가 탑재되어서 엔트리 그래픽카드에 준하는 성능을 내고 VP9
10bit 코덱과 HEVC 10bit 코덱 기반 4K 영상 재생도 지원한다.
레이븐릿지를 지원하는 메인보드 중 가장 가격대가 낮은 것은 A320 칩셋 제품이다. 최소 5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어서 지출 부담이 적다. 상위 칩셋인 B350, X370처럼 CPU 오버클럭과 멀티 GPU 기술을 지원하지는 못하지만 레이븐릿지 시스템은 내장 GPU 위주로
가벼운 작업이나 멀티미디어 재생을 중점에 두므로 제약이 되지는 않는다.
2018년 3월 27일 기준으로 최저가 A320 칩셋 메인보드는 이엠텍아이엔씨의 '바이오스타(BIOSTAR) A320MH PRO'이다. AM4 소켓용
라이젠 시리즈를 모두 지원하고 가격은 5만 원 중반대에 불과하다.
다만 이 제품은 바이오스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만 레이븐릿지를 사용할 수 있다. 초기 출시 제품은 최신 바이오스가 적용되지 않아서 기존 라이젠 프로세서만 호환되므로 직접 업데이트할 수 없다면 판매처에 요청해서 업데이트해야 한다.
레이븐릿지 내장 GPU를 사용하려면 메인보드에 그래픽 출력 포트가 있어야 하는데 A320 칩셋 메인보드라면 기본 제공한다. HDMI,
DVI, D-Sub 중 두 가지를 제공하는 제품이 대부분인데 4K 해상도는 HDMI만 지원한다.
새롭게 레이븐릿지로 업그레이드하는 소비자라면 메모리도 DDR4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베가 GPU 성능이 시스템 메모리 성능에 영향
받으므로 반드시 듀얼 채널로 구성해야 하는데 DDR4 4GB 메모리 2개를 쓰면 무난하다. 최저가 제품 기준으로 DDR4
2400MHz(PC-19200) 4GB 메모리 2개를 8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즉 기존 PC에서 레이븐릿지로 업그레이드하는 경우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 구매 비용으로 최소 비용은 총 25만 원 정도 필요하다.
오랜만에 PC를 업그레이드하는 소비자라면 크게 부담되지 않을 수준이다.
인텔 8세대 코어 i3보다 유리한 가격과 성능
한편 인텔 CPU로 최저가 PC를 맞추려는 소비자도 있을 텐데 적어도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커피레이크)로는 레이븐릿지와 비슷한
가격대로 구성하기
힘들다. 바로 메인보드
때문이다. 현재 커피레이크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는 Z370 칩셋 제품만 있는데 최저가 제품이 14만 원 이상이다. A320 칩셋 메인보드 최저가
제품보다 9만 원 가까이 높으므로 가격으로는 경쟁하기 힘든 수준이다.
인텔 역시 보급형인 H310 칩셋 메인보드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 출시 전이어서 당장은 8세대 코어 i3로 최저가 PC 구성이 곤란한 상황이다.
성능 면에서도 레이븐릿지는 8세대 코어 i3보다 우위이다. 가격이 비슷한 레이븐릿지 라이젠 3 2200G와 코어 i3-8100 시스템을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우세한지 금세 답이 나온다.
시스템 종합 성능을 측정하는 PCMark 10 벤치마크에서는 생산성(Productivity) 테스트를 제외하면 2200G가 코어
i3-8100을 앞섰고, 3DMark
벤치마크에서는 격차가 2배를 넘어가서 압도하는 수준이다.
향후 커피레이크를 지원하는 보급형 메인보드가 출시되어서 가격을 따라잡는다고 해도 성능 차이가 이 정도라면 대다수 소비자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시스템 소비전력은 레이븐릿지 쪽이 적어도 30% 더 높아서 불리하므로 저전력 PC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8세대 코어 i3가 어울린다.
레이븐릿지로 선택지 넓어진 보급형 PC
AMD의 APU 제품군은 과거 내장 GPU 성능 면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프로세서 성능은 경쟁사보다 열세여서 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올해
2월 선보여진 레이븐릿지는 프로세서 성능도 꿀리지 않고 내장 GPU 성능은 훌쩍 올라가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 없다.
특히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되므로 보급형 PC나 미니 PC를 구성하는 용도로 적합하며 이미 지난 해부터 가격대가 낮은 메인보드가 다수
출시되었으므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업그레이드하려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지난 1년 동안 라이젠은 성능을 내세운 브랜드였지만 이제 레이븐릿지로 보급형 시장에도 라이젠이 통용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 라이젠 7
프로세서 하나를 구매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레이븐릿지와 메인보드,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니 실속 있는 업그레이드를 선호하는 이들은 이
기회를 노려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