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패러렐즈 데스크톱 14 국내 발표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패러렐즈 한국 일본 세일즈를 총괄하는 시모무라 케이이치 세일즈 디렉터와 커트 슈무커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가 참석했는데,
보드나라에서는 행사 후 이들과 따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패러렐즈 데스크톱 14의 특징과 한국 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관련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Q) 패러렐즈에서 본인이 맡은 직책과 역할을 알려달라.
시모무라 케이이치) 시모무라 케이이치(Shimomura Keiichi)고 일본에 거주 중이며 패러렐즈 세일즈 디렉터로 한국과 일본
세일즈를 총괄하고 있다.
커트 슈무커) 커트 슈무커(Kurt Schmucker)로 패러렐즈 시애틀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패러렐즈 데스크톱 및 패러렐즈 툴박스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다.
Q) 커트 슈무커 매니저 이력을 보니 특이하게 펜싱 선수였고 미국 대표까지 한 것으로 나온다.
커트 슈무커) 맞다. 지난 번 챔피언십 때는 미국 팀 코치로도 참여했었다.
Q) 펜싱 선수 출신이시니 날카로운 질문도 잘 방어하실 거 같다.
커트 슈무커) (웃음) 맞다. 내가 사용하는 칼은 6피트 길이에 끝에 폴이 달려있어 굉장히 멀리까지 휘두를 수 있다.
Q) 매년 패러렐즈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한국에 와서 제품을 소개하고 계신 것 같은데
한국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글로벌 시장 상황도 함께 알려달라.
시모무라 케이이치) 한국 시장을 보면 올해 여러 판매 채널을 통한 세일즈 모두 잘 되고 있으며 비즈니스 라이센스의 경우 기존
디스트리뷰터(총판)와 계속 잘 진행되고 있다. 세일즈 매출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구매 행태를 보면 지난 2~3년과 거의 동일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는 패러렐즈가 시장에서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제 Mac을 가상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정부나 여러 기관, 엔터프라이즈에서 윈도우 시스템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점점 더 가상화 필요성도 인지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라이센스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커트 슈무커) 기술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Mac에 있는 좋은 기능들을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반대로 윈도우에 있는 좋은 기능들을 Ma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이나 모두 혁신적인 기능을 잘 만들고 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에 있어서는 그러한 좋은 기능을 양쪽 운영체제와
사용자들에게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이런 면에서 굉장히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Q) 매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 이번 패러렐즈
데스크톱 14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커트 슈무커) 패러렐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라는 두 개의 거물급 회사 사이에서 일을 하고 있다. 양쪽 회사에서 운영체제를 조금이라도
변경하거나 업데이트 하면 우리도 그에 따라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보통 새로운 운영체제가 출시되거나 업그레이드 될 때 1년 주기를 가지기
때문에 거기에 보조를 맞춰 우리도 1년 주기에 따라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
최신 업데이트들이 있다면 패러렐즈 사용자들도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지고 오는 것이며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봤을 때는 새로운
버전에는 예전 버전에 있었던 기능들도 당연히 잘 돌아가도록 신경써야 한다.
예를 들어 애플이 하드웨어 변경을 한다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들이 많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바꿨을 때도 고해상도에 맞춰서 기존 앱들이
다 잘 돌아가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패러렐즈 업그레이드 작업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일단 가장 많은 작업이 기존 패러렐즈 데스크톱에 있던 여러가지 풍부한
기능들이 새로운 Mac 운영체제 또는 새로운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잘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Mac과 윈도우 각각에 있는 새로운 기능들이 서로 다른 운영체제에서 잘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마지막은 이런 작업과
상관없는 새로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를 거쳐 유용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메인 버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작업을
한다.
1년 주기로 봤을 때 그 사이에 여러가지 변경이나 수정사항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거쳐 최종 버전이 나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
예를 들어 패러렐즈 데스크톱 14에 스토리지 최적화 기능을 탑재했는데, 디스크 조각모음(defragmentation) 같은 기능은
윈도우에도 있고 macOS에도 있지만 윈도우와 Mac은 서로 그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당연히 서로 협업해서 작동할 수도 없다.
그런 기능들이 서로 인지해서 같이 잘 작동하도록 해주는 것이 패러렐즈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작업을 통해서 가상머신의
스토리지 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
Q) 패러렐즈 데스크톱 14에서 스토리지 최적화가 윈도우 8과 윈도우 10에서만 지원한다는게
윈도우에 있는 조각모음 기능을 연결했기 때문이라는 뜻인가?
커트 슈무커) 그렇다. 윈도우에 있는 조각모음 알고리즘과 Mac의 조각모음 알고리즘을 패러렐즈에서 활용해서 서로 조각모음이 같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Q) 패러렐즈 데스크톱 14 주요 기능으로 윈도우 잉크 펜 입력 지원에 대해 소개했는데, 사실
윈도우 잉크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펜 기능이 들어간 윈도우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적합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애플은 Mac에서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데 굳이 여기에 신경쓰는 이유가 있다면?
커트 슈무커) 물론 윈도우 잉크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시리즈처럼 직접 화면에 대고 그리거나 쓸 수 있는 기능이다. 패러렐즈가 Mac
하드웨어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윈도우 잉크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Mac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가 가진 장점을 Mac 유저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패러렐즈가 가진 장점이다.
Q) 지난 해 패러렐즈 데스크톱 13에서 맥북 프로 터치바 지원을 상당히 강조했는데, 올해 나온
맥북 프로 신모델은 아이패드 트루톤 디스플레이와 애플 T2 보안 칩셋이 특징이다. 신형 맥북 프로 하드웨어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가?
커트 슈무커) 우리는 항상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오는 새로운 기능들을 눈여겨 보면서 한쪽 운영체제에서 나온 기능을 다른 쪽
운영체제로 적용할 좋은 기회가 없는지 찾아보고 있다. 계속해서 이런 작업을 해나갈 것이지만 미래에 어떤 구체적인 기능들을 적용할 것인지는 아직
말씀드릴 것이 없다.
Q) 지난 해 발표한 패러렐즈 데스크톱 13부터 애플 아이맥 프로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 에디션
이상에서 32코어 CPU와 128GB 가상 메모리를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내놓은 14 버전도 하드웨어 지원 사양은 동일하다. 아이맥
프로에서 13과 14버전 성능 차이는 얼마나 나는가?
커트 슈무커) 아이맥 프로의 모든 성능 테스트 점수를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새로운 인텔 캐논레이크 프로세서에 들어간 AVX-512 명령어
세트에 대한 지원이 패러렐즈 데스크톱 14 버전에 추가됐다. AVX-512 명령어를 지원하면서 13버전에 비해 14버전은 2배의 성능 향상을
기록하게 됐다.
Q) 패러렐즈 데스크톱에서 CPU나 메모리는 잘 지원하지만 그래픽 카드는 패러렐즈는 자체 가상화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최신 버전이 OpenGL이 좀더 향상됐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더 많은 그래픽 기능과 성능, 전문적인 API 지원을 원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커트 슈무커) 우리가 하는 작업(패러렐즈 개발)은 Mac 프로그램이 윈도우 프로그램 및 윈도우 표준을 지원하는 것인데 이 작업 자체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어떤 특정 버전까지 DirectX와 OpenGL을 지원하지만 Mac이 완전한 OpenGL과
DirectX 기능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많다.
지난 6월 WWDC에서 애플이 Mac에서 OpenGL 지원을 점점 줄일 거라고 얘기했는데, 이는 애플이 Mac 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향후
macOS에서는 아예 OpenGL을 지원하지 않을테니 OpenGL 대신 Metal로 가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애플의 사정이고 패러렐즈 쪽의 사정은 다르다. 우리는 새로운 기능과 함께 기존에 지원되던 기능들도 같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패러렐즈 그래픽팀과 애플 그래픽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통의 고객들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Q) 패러렐즈 데스크톱 에디션을 살펴보면 스탠다드와 프로/비즈니스 버전의 지원 하드웨어 사양
차이가 크다. 스탠다드 에디션은 최대 4코어 CPU와 8GB RAM을 지원하지만 프로/비즈니스 에디션은 가상머신에 32코어에 128GB 메모리를
할당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맥북 프로를 비롯해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가는 신형 Mac
하드웨어는 6~8코어 CPU를 탑재하고 메모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탠다드 에디션에서 하드웨어 지원 사양을 높일 계획은 없는가?
커트 슈무커) 스탠다드와 프로 에디션의 차이가 있다면 프로는 CPU 코어와 메모리를 많이 들어가는 강력한 가상머신을 원하는 개발자,
테스터, 전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물론 앞으로 스탠다드 에디션에서도 CPU 코어나 메모리를 더 지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발표할 만한 계획이 없다.
Q) 패러렐즈 데스크톱 14 국내 가격이 작년과 동일하다고 밝혔지만 지난 해 13 버전은 스탠다드
에디션이 구독 모델이 없었고 영구 라이센스 제품이 99,000원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 같다. 또 스탠다드 에디션 1년 구독
가격이 101,000원이라고 발표했는데 패러렐즈 국내 홈페이지에서 99,000원에 구매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시모무라 케이이치) 패러렐즈 데스크톱 14 스탠다드 에디션 1년 구독 권장 가격은 101,000원이 맞다. 하지만 트윈스톤이라는 새로운
한국 세일즈 총판이 들어오면서 패러렐즈와 트윈스톤이 협력하게 됐고, 그래서 한국 시장에서 99,000원 가격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Q) 애플 실적 발표를 보면 올해 들어 Mac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걸로 나온다. 최근에는
아이맥 프로나 맥북 프로 같은 고가 제품만 나오고 있는데 Mac 판매량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페러렐즈 제품을 구매할 소비층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시모무라 케이이치) Mac의 보급률과 패러렐즈의 매출이 묶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Mac 사용자들이 윈도우 프로그램을 필요로 한다면
우리의 솔루션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저렴한 Mac 신제품이 나올 거라는 루머도 있지만 고가 제품이 많다고 패러렐즈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Mac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패러렐즈에 대한 지지는 높아지고 있다.
고사양 Mac은 엔터프라이즈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기업에서는 그 제품에 윈도우 시스템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패러렐즈 데스크톱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저렴한 Mac을 구입한 사람들 중에는 굳이 가상머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고 그런 분들은 패러렐즈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테니, 결과적으로는 Mac 구매층이 어떤 유저들인지가 더 중요하다.
Q) 그렇다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판매 모델이 영구 라이센스 제품 대신 구독 모델로 바뀌는 것도
Mac 판매량 감소와 영향이 있는가?
시모무라 케이이치) 기업들은 항상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하길 원한다. 고사양 Mac을 쓰는 기업 사용자라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구독 모델이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올해 초 CPU 멜트다운 및 스펙터 보안 취약점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보안 패치와 성능
저하 논란이 많았다. 어떤 운영체제는 스펙터 위협을 줄이려 인텔 하이퍼스레딩 기본값을 비활성화하기도 했다. CPU 관련 문제라 가상화 프로그램
패러렐즈에도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
커트 슈무커) 보안 이슈는 패러렐즈나 패러렐즈 사용자들에게 모두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같은 CPU 보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패러렐즈 제품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운영체제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유저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상머신이나 Mac
사용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반드시 설치하라는 것이다.
Q) 근래에 출시된 애플 맥북 프로가 스로틀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로 논란이 있었다. 6코어로
늘어난 인텔 코어 i9-8950H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니 그만큼 발열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데 패러렐즈 데스크톱이 동작하는 상황에서도 스로틀링이
생기지 않을까?
커트 슈무커) 우리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4에 CPU 모니터링과 리소스 사용 현황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애플에서는 맥북
프로 CPU 스로틀링과 관련해 패치를 통해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물론 Mac에서 패러렐즈 데스크톱을 설치했을 때 CPU 팬이 더 돌아간다고 말하는 사용자도 있을텐데 당연히 패러렐즈라는 프로그램이 돌아가면
그만큼 CPU를 더 사용할 것이다.
Q) 가상화 솔루션에 관련된 기업들은 대부분 서버나 클라우드 시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패러렐즈가
아직 클라이언트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커트 슈무커) 일단 내 생각엔 다른 회사들이 일반 소비자 제품을 타겟으로 하지 않는 것은 패러렐즈가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하기
힘들어서라고 본다. (웃음)
우리도 제품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다각화하고 있지만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집중하고 있으며 이 시장 자체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다른 회사들도 이 시장을 타겟으로 진입했다가 우리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금방 떠났다.
Q) 끝으로 패러렐즈 데스크톱 국내 사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시모무라 케이이치) 한국에 있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사용자들이 제품 사용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내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우리는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언제나 듣고 싶어한다. 패러렐즈 개발팀은 이제 패러렐즈 데스크톱 15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갔으면 좋을 것 같은 기능이나 서비스를 알려주길 바란다.
커트 슈무커) 제품 발표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패러렐즈 데스크톱 14에 들어갔던 여러 기능들 중 많은 것들이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만들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4K 카메라나 CAD/CAM 애플리케이션 지원도 사용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한국 사용자들도 패러렐즈 데스크톱 14에서
많은 피드백을 보내 다음 버전에 반영이 된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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