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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만 PC의 고성능이 필요한건 아니다,코어 i9-9980XE의 영상 편집 성능은?

2018-12-21 13:00
이상호 기자 ghostlee@bodnara.co.kr

시스템 구매시 가장 먼저 고민해볼 것이 바로 자신의 작업에 필요한 성능이고,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의 대표적 성능 기준은 게임이다. FPS 라는 직관적인 성능 지표로 성능을 객관화할 수 있고, 최신 AAA급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CPU와 메모리, 그래픽 카드, 스토리지 등 각종 컴포넌트의 성능 역시 다른 작업에 충분히 만족스런 성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단지, 아무래도 대다수의 보급형 시스템 사용자까지 고려해 개발된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성능 지표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한' 성능 지표로 삼기는 부족한 면이 있다. 배틀필드 5나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 등 최신 트리플 A급 게임에서도 8코어 이상을 지원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고, 지원하더라도 그래픽 카드와의 성능 궁합을 따지면 코어를 늘리는 것 보다 클럭을 높이는 쪽의 효용성이 더 나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2018년 현재 8코어 이상 CPU의 성능 지표로 활용하기에는 어떤 작업이 다코어 CPU의 성능을 체감하는데 유리할까?

손안에 PC라고까지 불리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 편집 성능이면 괜찮지 않을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등으로도 자르기/ 붙이기나 스티커, 필터 효과 등 간단한 편집은 가능하지만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만 편집하기에는 아무래도 제한이 따른다.

스마트폰이나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을 좀 더 아름답게 다듬고 싶은 네티즌, 별도 캡처한 영상이나 스트리밍 장면 등을 엮은 매드 무비, 공략 영상 제작이 필요한 게이머 혹은 스트리머, 테스트 비교 장명을 촬영해 시작 타이밍을 일치 시키고 자막을 넣는 간단한 수준의 편집이라도 자주 하게되는 보드나라 같은 벤치마크 사이트 등,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동영상 촬영과 편집이 일상에 자리잡은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 이번 기사에서는 인텔 코어 X 시리즈의 동영상 편집 성능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상향 평준화된 새로운 인텔 코어 X 시리즈

인텔은 약 2개월 전인 10월 10일, 스카이레이크-X 기반 코어 X 시리즈의 후속 모델인 코어 X 9000 시리즈를 발표했다. 새로운 코어 X 시리즈는 더 높은 성능을 위해 클럭을 끌어 올렸고, 이에 따라 높아진 발열을 잡기 위해 솔더링(STIM)을 적용했다. 하위 모델도 최상위 모델과 동일한 PCIe 3.0 x44Lane을 제공하며, 신규 모델들은 전체적으로 L3 캐시도 확장되었다.

 

이러한 튜닝을 바탕으로 코어 i9-9980XE는 전세대 HEDT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7980XE 대비 3D 랜더링 성능과 동영상 편집 및 트랜스 코딩, 게임 빌드 시간을 최대 10% 개선했고, 메인스트림 코어 i9-9900K과 비교해서는 3D 랜더링 성능과 비디오 편집, 게임 빌드 시간을 최대 73% 높였다.

코어 i9-9900K보다 두 배하고도 2개나 더 많은 18개의 물리 코어를 갖춘 코어 i9-9980XE가 최대 73%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데 의아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코어가 많다보니 발열과 소비전력을 감안해 동작 속도가 낮게 설정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코어 i9-9980XE의 동영상 편집 성능, 코어 i9-9900K보다 두 배 이상 빨라?

인텔이 새롭게 내놓은 하이엔드 데스크탑 CPU 중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9980XE의 동영상 편집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메인스트림 라인업인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최상위 모델인 인텔 코어 i9-9900K와 비교해 보았다.

두 CPU는 메인스트림 유저와 하이엔드 유저를 타겟으로한 제품으로, 비교적 동일한 조건에서 성능일 비교하기 위해 메인보드를 제외한 운영체제와 그래픽 카드, 발열을 식혀줄 쿨러 등 다른 조건은 동일하게 설정했다.

고부하상태에서 인텔 메인스트림과 HEDT CPU 라인업 중 각 최상위 모델의 성능 확인인 점을 감안, CPU 발열에 의한 스로틀링 방지를 위해 컴스빌에서 국내 유통 중인 커세어 하이드로 시리즈 H115i RGB 플래티넘 2열 수랭 쿨러를 사용했으며, 펌프와 듀얼 140mm 쿨링팬 속도는 최고로 고정한 상태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어도비 프리이어 CC 2019를 이용해 유튜브 4K 업로드용 프리셋을 기반으로 약 7분 길이의 4K 영상에 간단한 색상 필터를 입히는 작업을 진행했다. 프리미어와 같은 고급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무료 인코더들도 GPU 가속 지원이 일상화된 만큼, 이번 테스트는 GPU 가속 옵션을 활성화해 진행했다.

영상 변환 중 작업 관리자 항목을 보면, 코어 i9-9980XE의 18코어 32스레드가 거의 100%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GPU 점유율 또한 60% ~ 70% 수준에서 동작하면서, 전체 32GB 메모리 중 25GB가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테스트 결과 코어 i9-9980XE 시스템은 약 3분 46초만에 동영상 변환을 완료했지만, 코어 i9-9900K는 그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 9분 20초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인텔에서는 코어 i9-9980XE의 동영상 편집 성능이 코어 i9-9900K보다 최대 50% 빠르다고 밝혔지만, 이번 기사에서 보듯 코덱이나 길이, 필터 적용, 편집 프로그램의 CPU/ GPU 활용 정도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GPU 컴퓨팅이 일상화된 환경에서는 단순히 CPU만 구동할 때보다 그 성능 차이가 더욱 커질 수 있는데, 특히 HEDT CPU는 쿼드 채널 메모리를 지원해 메인스트림 CPU보다 두 배의 대역폭으로 보다 빠른 작업을 돕는다.

 

HEDT CPU, 동영상 편집에서 이유있는 선택

메인스트림 CPU와 HEDT CPU는 가격 차이 만큼이나 겨냥하고 있는 사용처도 다르다.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게임에서는 고클럭의 메인스트림 CPU가 저클럭 다코어의 HEDT CPU보다 유리하고,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것처럼 멀티 코어 활용도가 높은 동영상 편집이나 랜더링 등의 작업에서는 HEDT CPU의 성능을 메인스트림 CPU가 따라올 수 없다.

그리고 HEDT CPU의 다코어 활용이 활발히 이뤄지는 동영상 편집쪽에서는 절대적으로 메인스트림급 CPU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물론, HEDT CPU는 단순히 코어가 많은데 그치지 않고 메인스트림 대비 두 배에 달하는 메모리 대역폭과 다수의 GPU 가속이나 스토리지 성능 강화를 위한 VROC처럼 시스템 전반적으로 강화되었으므로, 블랜더 같은 랜더링은 물론 머신 러닝이나 딥 러닝류의 빅 데이터 처리 작업 효율은 메인스트림 시스템보다 확실히 뛰어나다.

메인보드와 CPU 가격만 비교해도 메인스트림 제품군과의 성능 차이만큼이나 비싼 것이나 메인스트림급 사용자들이 중시 여기는 게임 성능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HEDT CPU 자체가 당초 컨텐츠를 '즐기는' 쪽이 아닌 '만드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기획된 제품임을 감안하고 볼 필요가 있다.
이 기사의 의견 보기
럭키싱글 / 19-01-01 16:01/ 신고
동영상 인코딩에서 6분 가까이 차이난다면 엄청나네요.
영상 편집 직업군에는 메리트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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