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발열과 전력 소모가 높아지긴 했지만, 라이젠 7000 시리즈는 전 세대 대비 상당한
성능 개선이 이뤄져 업그레이드를 기대려왔던 PC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세대 교체 시기에는 항상 그렇듯
고가의 상위 칩셋 메인보드가 우선 나오기에 비용이 부담스런 사용자는 메인스트림급이나 엔트리급 칩셋 메인보드가 등장하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4월 초, 전반적인 가격 인상 여파에 휩쓸리긴 했지만, B650(E)과
X670(E) 칩셋 메인보드에 비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라이젠 7000 시리즈 CPU를 쓸 수 있는 A620 칩셋 메인보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단지 A620 칩셋 메인보드의 선택에 있어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는데, AMD는 해당
칩셋 메인보드는 고사양 작업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TDP 65W CPU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선언한 영향으로, 일부 A620
칩셋 메인보드는 CPU 지원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메인보드에 따라 미지원 모델은 차이가 있지만 보통 전력 소비가 높은 라이젠 9
7950X와 라이젠 9 7900X가 우선 제외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A620 칩셋 메인보드 구매자는 자신이 쓰려는
CPU를 해당 메인보드가 지원하는지 반드시 사전 확인해야 한다.
다행히,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ASUS TUF GAMING A620M-PLUS STCOM
메인보드는 현재 출시된 모든 라이젠 7000 시리즈를 지원하는 만큼 고민없이 사용할 수 는 모델이다.
A620이지만 강한 전원부, 라이젠 9 7950X까지 지원
CPU가 재 힘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메인보드 전원부가에서 CPU가
요구하는 만큼의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거나, 동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적절히 식혀주지 못해서다.
AMD 역시 A620 칩셋 메인보드에서 TDP 65W CPU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로
전원부 설계를 이유로 들었다. 따라서 A620 칩셋 권장 사양 이상으로 전원부를 강화한다면 ASUS TUF GAMING
A620M-PLUS STCOM 메인보드 같이 라이젠 9 7950X도 사용할 수 있다.
전원부 컨트롤러는 ASUS 메인보드에서만 볼 수 있는 Digi+ VRM 컨트롤러에 더해
RT3672EE 컨트롤러를 PCB 후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패널 I/O 포트쪽의 8페이즈 전원부에는 모스펫과 초크의
발열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열 발산 면적을 넓히기 위해 슬릿과 가지 형태로 뻗어나가는 방식으로 디자인된 방열판이
추가되었다.
본 메인보드의 전원부의 대부분은 MOSFT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고, 추가로 통합 파워 스테이지(Intgrated Power Stage) 디자인의 SiC639가 쓰인 1페이즈 전원부의 모습이
확인된다. 국내 유통사인 STCOM에 따르면 6+2+1 페이즈 구성이며, 추가적인 전원부 구성에는 밀리터리 그레이드 TUF
초크, 일반적인 메인보드용 캐퍼시터보다 동작 온도 범위가 52% 넓고 수명은 2.5배 긴 5K 블랙 메탈릭 캐퍼시터가
사용되었다.
메모리 소켓은 총 네 개로, 오버클럭을 통해 최대 DDR5 6400MHz 이상의 속도를
지원한다. 초기 바이오스에서는 소켓당 최대 32GB(총 128GB)까지 지원했지만, 2023년 5월 4일자로 업데이트된
최신 베타 바이오스에서는 48GB 고밀도 제품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 되었다.
참고로 최신 베타 바이오스는 과도한 SoC 전압으로 인한 소켓번 이슈 대응도 겸한다.
단지, 바이오스 뿐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 등의 '베타' 버전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염두할
필요가 있다.
소켓번의 핵심 유발 요인은 과도한 SoC 전압 설정으로 확인된 만큼 특별히 고밀도
메모리 사용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베타 바이오스 적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소켓번 이슈 대응 베타 바이오스를 적용하지
않았다면 SoC 전압 설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HDD와 SSD 등을 장착한 스토리지 인터페이스는 두 개의 M.2 소켓과 4개의 SATA
포트를 제공한다. M.2 소켓의 경우 PCIe 4.0 x4Lane 구성이라 최신 고성능 SSD 사용에 부족함이 없다.
단지, 기본 제공되는 방열판이 없기 때문에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M.2
SSD용 방열판을 구매하거나, 방열판이 기본 탑재된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조립 편의성 면에서는 후자를 추천한다.
시스템 보호를 위한 TUF PROTECTION 설계
확장 슬롯은 mATX 폼펙터에 걸맞는 일반적 구성이다. 즉 PCIe 4.0 x16 슬롯
1개와 2개의 PCIe 3.0 x1 슬롯이 제공된다. 이중 PCIe 4.0 x16슬롯은 확장 슬롯 주변을 금속 재질의
커버로 둘러싸고 PCB를 관통 고정해 내구성을 강화한 SafeSlot Core+ 설계가 적용되었다.
백패널 쪽 출력포트 구성은 USB 2.0 4개와 USB 3.0 2개, 오디오 잭 3개,
이더넷 포트, CPU 내장 그래픽 포트 3개, PS/2 콤보 포트, CPU와 메모리 없이 전원만 연결한 상태로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가능케하는
바이오스 플래시백 버튼으로 구성된다.
이중 디스플레이 포트는 최대 8K 60Hz
출력이 가능한 DP 포트 2개와 최대 4K 60Hz 출력을 지원하는 HDMI 포트로 구성되며, 오디오는 리얼텍 ALC897
코덱이, 이더넷은 리얼겥 RTL8125BG 2.5Gbps 컨트롤러를 통해 구현되었다.
I/O 포트는 비교적 빈번하게 외부 장치의 탈착이 이뤄지는 만큼 그 과정에서 ESD,
쉽게 말해 정전기로 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ASUS TUF GAMING A620M-PLUS STCOM 메인보드는
접촉 방전 ±6kV, 공기 방전 ±10kV에 대한 보호 능력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ESD Guards)
각 경우에 대한 업계 표준인 ±4kV와 ±6kV대비 최대 67% 가까이 더 강력한 보호
능력을 제공하는 셈이며, USB 포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ESD 전압 보호 기능을 제공하고, 랜포트를 통해 들어오는 서지에
대해서는 15kV 보호 성능을 제공한다.
온보드 헤더 중에는 케이스 전면 USB 포트 확장을 위한 USB 2.0 규격 헤더 2개와
USB 3.0 규격 1개, Type-C 형 USB 3.0 소켓, AURA SYNC 튜닝용 ARGB LED 헤더 3개,
RGB LED 헤더 1개, PWM 4핀 쿨렁팬 헤더 3개가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SPDIF 사운드 출력이 필요한 이용자를
위한 브라켓 연결용 핀헤더와 COM 포트 헤더도 제공된다.
메인보드 활용을 위한 악세서리로는 2개의 SATA 케이블과 I/O 실드, 요즘
메인보드에서 보기 드문 드라이버와 유틸리티 제공용 광디스크, 시스템 꾸미기용 TUF GAMING 스티커, 퀵 가이드, 제품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ASUS 웹스토리지 추가 공간 제공 가이드, 제품에 사용된 부품의 신뢰성 인증 목록 가이드가 제공된다.
라이젠 9 7950X도 OK, 안전하게 오래오래, ASUS TUF GAMING
A620M-PLUS STCOM
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라이젠 7000 시리즈의 요구 전력이 대폭 늘어나면서, 엔트리급
칩셋인 A620이 쓰인 메인보드는 기본적으로 TDP 65W 모델 사용이 권장되고, 실제로 일부 A620 칩셋 메인보드의
경우 전력 요구량이 높은 라이젠 7000X 시리즈가 지원 목록에서 빠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칩셋 자체가 가성비를 중시하는 모델이기에 기본적으로 상위 모델보다 기능이나 품질을 조금
더 타협하기 때문이고, 가격을 중시하는 A620 칩셋 메인보드 구매자라면 일반적으로 CPU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쓰는 작업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비중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이며, 이 경우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고성능 CPU의 잠재력이 필요하면서, 제한된 예산 때문에 성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은 메인보드 비용을 아끼려는 사용자에게는 제품 선택이 조금 번거로워졌고, 당연히 고성능 CPU가 필요로하는
전력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상위 칩셋 메인보드급의 전원부 설계가 뒷받침 되어야하기에, A620 칩셋 메인보드도
어느정도 가격 희생이 따르게 된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ASUS TUF GAMING A620M-PLUS STCOM
메인보드도 고성능 CPU 지원을 위해 어느정도 가격을 희생한 제품으로, 그럼에도 상위 칩셋 메인보드 대비 합리적 비용이라,
한정된 예산으로 고성능 CPU 기반 시스템을 꾸미려는 사용자에게 답이 되어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