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3일(현지시간)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시어터에서 이벤트를 열고 7인치 아이패드 미니와 개선된 아이패드, 13.3인치형 레티나 맥북 프로, 그리고 새로운 아이맥과 맥미니 등의 신제품을 발표하였다.
이날 애플이 선보인 일체형PC 아이맥의 신제품은 친숙한 알루미늄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전모델과 비교해 크게 얇아졌다. 애플은 아이맥의 내부와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변경해 디스플레이 두께가 기존 모델보다 80% 더욱 얇아진 5mm 두께를 제공하며 전체 부피도 이전 모델에 비해 최대 40%나 줄고 무게도 3.6kg이 줄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색상과 대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반사 현상을 75%나 줄였다. 애플에 따르면 신형 아이맥은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반사방지 코팅을 유리에 적용하는 대신 카메라 렌즈에 적용되는 '플라스마 데포지션'이라는 공정을 새로 사용해 반사율을 75%나 감소시켰고 정밀한 색상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전 모델의 경우 유리와 디스플레이 사이에 2mm가량의 공간이 있었지만 새로운 아이맥에서는 폴라미네이션 기술을 적용해 이 공간을 제거함으로써 디스플레이가 유리 커버에 바로 맞닿게 함으로써 LCD를 5mm 더 얇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애플에 의하면 디스플레이를 유리에 바로 붙히게 되면서 광학적인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용량과 고성능이 만나다. 퓨전 드라이브
새로운 디자인과 더불어 아이맥에는 퓨전 드라이브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퓨전 드라이브는 플래시 스토리지(SSD)와 하드 드라이브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디바이스로 빠른 속도와 용량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해결책이다.
즉 SSD는 속도가 빠르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대용량으로 사용하기 힘들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128GB용량의 SSD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기본 1TB나 3TB의 하드 드라이브를 데이터 보관용으로 결합해 단일 스토리지 볼륨을 생성해 읽기 및 쓰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사용 패턴을 분석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파일이나 응용 프로그래들을 플래시 저장 공간으로 이동시켜 빠른 성능과 접근성을 제공하도록 해준다.
퓨전 드라이브는 기존에 알려진 캐쉬나 RAID는 아니며 모든 쓰기 실행들을 먼저 SSD에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리고 OS가 이 저장된 것들중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은 SSD에 보관하고 잘 안쓰는 것은 HDD에 보관하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별다른 작업을 해줄 필요가 없다. 모든 쓰기 작업이 SSD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전에도 SSD와 하드 드라이브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선보인적이 있지만 그어떤 제품들도 애플이 퓨전드라이브에 OS를 통합하는 방법을 시도한적은 없다. 특히 이 모든 것을 운영하기 위해 애플이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진정한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퓨전 드라이브의 경우 아이맥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닌 옵션으로 제공된다. 조만간 애플은 아이맥을 퓨전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 하는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며 참고로 2.3GHz 코어 i7 맥 미니를 1TB용량의 퓨전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할 경우의 비용은 250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파이어와이어&광학드라이브 제거, 확장성 강화와 부가 기능의 추가
연결성도 강화되어 썬더볼트와 USB 3.0등을 통한 연결을 지원한다. 아이맥에는 2개의 썬더볼트 포트와 4개의 USB 3.0 포트가 제공되며 기가비트 이더넷도 탑재되었다. 이전 모델까지 지원되었던 파이어와이어는 더이상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파이어와이어 기기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은 별도로 어댑터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외에 아이맥은 또 페이스타임 HD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고, 듀얼 마이크, 스테레오 스피커, 내장 와이파이, 블루투스 4.0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더 이상 광학 드라이브는 제공되지 않으며 그 대신 SDXC 카드 슬롯이 아이맥 뒷면 헤드폰 잭과 USB 3.0 포트 사이에 위치한다.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필립 쉴러(Philip Schiller)는 "완전히 새로워진 아이맥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얇지만 놀랄만한 성능과 기술을 모두 갖춘 가장 혁신적인 데스크탑이다"라고 말했다.
21.5인치와 27인치 두가지 모델로 11월부터 출시
새로운 아이맥은 21.5인치와 27인치 모델이 출시되며 지원 해상도는 각각 1920x1080과 2560x1440을 지원한다.
신형 아이맥은 CPU는 인텔 3세대 쿼드 코어 i5를 탑재하였으며 2.7GHz에서 최대 3.2GHz까지 선택이 가능하며 코어 i7 프로세서로 최대 3.4GHz까지 구성이 가능하다.
그래픽 카드로는 신형 아이맥 전 라인에 걸체 케플러 아키텍쳐가 적용된 NVIDIA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그래픽 사용이 많은 작업의 경우 기존에 비해 최대 60%까지 성능이 향상되었다. 기본적으로 8GB 램(RAM)과 1TB 하드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으며 최대 32GB 램, 3TB 하드 드라이브 또는 768GB의 플래시 스토리지로 구성할 수 있다.
21.5인치 아이맥은 기본 2.7GHz i5 프로세서, 1TB HDD, 8GB 램, 엔비디아 지포스 GT 640M 그래픽을 탑재한 모델이 $1299 (국내 1,690,000원)에 다음달 출시된다. 27인치 모델은 2.9GHz i5 프로세서, 8GB 램, 1TB HDD, 지포스 GT 660M를 제공하고 $1,799(국내 2,390,000원) 가격으로 책정됐으며 12월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