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무인 자동차 전용 프로세서 '알데바란' 첫 개발

2016-12-02 11:56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국내 연구진이 무인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고성능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보도자료를 통해 1와트(W) 내외의 저전력으로도 무인자율차의 기능을 통합하여 실행하는 기가헤르츠(GHz)급 자동차 전용 프로세서(CPU)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TRI가 자체 개발한 알데바란(Alderaran) 프로세서는 쿼드코어 구조로 넥스트칩, 언맨드솔루션과 협력해 칩 기술을 개발하고 칩 제작은 삼성전자가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GHz 동작시 0.24W 전력 소모로 칩에 탑재된 4개의 프로세서가 동시 동작할 때도 1W 이하의 저전력으로 타 동급 프로세서 대비 100배 정도 우수한 에너지 효율을 가졌다는 것이 ETRI 측의 설명이다.

특히 차량 급발진의 경우처럼 전자장치가 고장났을 때 99% 확률로 이를 확인해 해결하는 국제표준화단체 ISO의 기능안정성을 만족하는 기술을 탑재해 차량의 고장 여부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알데바란 프로세서 반도체 칩은 크기가 7mm x 8mm 수준으로 패키징을 하면 ECU보드를 약 10cm 내외로 만들 수 있어 자동차 내부에 쉽게 장착할 수 있으며, 본 프로세서가 향후 무인 자동차 뿐만 아니라 로봇, 전자제품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모든 전자 기기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IT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를 IP설계기술로 보고 있으며, 알데바란을 통하여 기존의 설계비용을 25%수준으로 낮추어 국내 기업과 협의 중으로 더 이상 국내 기업이 외국산 설계 및 프로세서를 사오는 일이 없이 무인차의 센서 데이터 처리 및 자동차를 제어하는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술개발과정을 통해 SCI급 논문 10여편, 특허출원 100여건, 기술이전을 5곳에 했다고 밝혔다. 상용화는 내년 말로 보고 있으며 향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자동차 내 들어가는 모든 칩을 원칩(One-Chip)화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