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EA)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와 실버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에 매각되며 비상장 회사로 전환됐다.
EA는 2026년 8월 4일 약 55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게임 업계 최대 규모 인수 가운데 하나이자 차입매수 방식으로 진행된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EA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됐으며, 앤드루 윌슨 CEO와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 본사는 그대로 유지된다.
인수 주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와 글로벌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어피니티 파트너스다. PIF는 기존에 보유하던 EA 지분 9.9%를 새 법인에 출자했으며 인수 이후 약 93.4%의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EA를 지배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지분은 실버레이크와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나눠 갖는다.
이번 거래는 EA 지분 100%를 현금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자 컨소시엄은 기존 PIF 지분을 포함해 약 360억 달러를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고, JP모건 체이스가 제공하는 최대 200억 달러의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이 가운데 거래 종결 시점에 실제 집행될 것으로 예고됐던 부채는 약 180억 달러다.
기존 EA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210달러를 현금으로 받는다. 이는 인수 협상 보도가 나오기 전인 2025년 9월 25일 종가 168.32달러보다 약 25% 높은 가격이다. 주식은 현금으로 강제 전환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가 비상장 EA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구조는 아니다.
문제는 인수에 사용된 대규모 부채다. EA가 부담하게 된 약 180억 달러의 부채에는 연간 약 18억 달러의 이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EA의 연간 EBITDA가 약 15억 달러 수준이라는 분석을 감안하면 기존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만으로 이자와 신규 투자를 모두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A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연간 비용을 약 7억 달러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1억7천만 달러를 '조직 효율화'를 통해 절감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임 사업에서는 EA 스포츠 FC와 매든 NFL, 배틀필드, 에이펙스 레전드, 심즈처럼 안정적인 매출과 반복 결제를 확보한 대형 프랜차이즈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규모 부채를 상환하려면 검증된 게임과 라이브 서비스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개발 기간이 길고 흥행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싱글 플레이 게임과 실험적인 프로젝트는 예산 축소나 개발 취소 위험이 커졌다. 특히 바이오웨어의 차기 매스 이펙트와 모티브 스튜디오의 아이언맨처럼 제작비가 많이 드는 장기 프로젝트의 구주조정, 스튜디오 매각이나 지식재산권 처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새 경영진은 인공지능을 게임 개발과 이용자 경험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는 제작 기간 단축과 콘텐츠 생산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비용 절감 계획과 맞물릴 경우 개발, 품질관리, 고객지원 인력 축소를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