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시리즈로 잘 알려진 캐나다의 리서치 인 모션(RIM)이 지난 몇년동안 판매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형 모델인 블렉배리 10을 선보였다.
RIM은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블랙베리 월드 2012' 개발자 이벤트를 열고 야심차게 준비중에 있는 차기 스마트폰 라인인 '블랙베리 10'의 개발자 버전을 공개하였다.
이번에 공개된 블랙베리 10 시제품은 그동안 블랙베리 시리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던 쿼티자판을 없애는 대신 터치스크린 방식의 가상 자판을 사용하였다.
현재까지 알려진 블랙베리 10탑재 기기의 스펙은 RIM이 인수한 QNX사의 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1280x768 해상도의 4.2인치 디스플레이, OMAP 듀얼코어 CPU 탑재등 기본적인 스펙은 이전에 출시된 PlayBook에 가까우며 그밖에 카메라 화소수, 배터리 용량, NFC 지원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월에 새로 취임한 토르스텐 하인즈 CEO는 "블랙베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모바일 서비스이며 회사는 이제 차세대 스마트폰 제품이 될 블랙베리 10 플랫폼에 대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배포용이며 올해말에 다른 모습으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앱을 개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및 구글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랙베리는 독자적인 쿼티 자판과 문서 작성에 편리한 메시지 기능등으로 비스니스맨들에게 인기를 끌며 전세계 77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었다. 하지만 현재 경쟁사인 애플과 구글등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최고 800억달러를 넘겼던 RIM의 기업 가치는 100억달라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RIM의 결정에 대해 업계와 투자자들은 '블랙베리만의 장점이 사라지고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실망스러운 분위기다.
에드부시 증권의 스캇 수더랜드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베리가 사용자 친화적인 키보드를 갖고 있던 아니든 애플과 경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RIM에서 부족한건 애플의 1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앱 개발자 생태계"라고 지적하면서 PC나 미디어 플레이와와 같은 도구도 부족하다며 지적하였다.
한편 이날 RIM의 주가는 신제품 공개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5.04% 하락한 주당 12.80달러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