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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지원, 애플-네이버와 차이점은 맥락 이해

2017-09-28 17:56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구글(Google)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비서 기술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한국어 서비스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구글코리아는 28일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LG V30 출시에 맞춰 국내 첫 선을 보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기능을 소개하는 데모 세션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글 본사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 출시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장규혁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와 전산언어학자인 최현정 연구원이 참석해 구글 어시스턴트의 차별화된 특징과 한국어 버전이 만들어지까지의 어려움, 그리고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에서 제공되는 주요 기능들을 설명했다.

또한 별도로 데모 룸을 마련해 LG V30과 구글이 미리 마련한 구글 어시스턴트 활용 가이드로 참석자들이 직접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구글 어시스턴트의 핵심

구글 어시스턴트는 지난 2016년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에서 처음 소개됐다. 구글은 2015년까지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으나 지난 해부터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인공지능을 중심에 내세우면서 스마트폰 이후의 다양한 플랫폼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에 투자했던 구글은 이전에 제공했던 음성인식 기능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대화처럼 귀로 알아듣고(음성인식), 머리로 파악해(자연어 처리), 입으로 대답하는(음성합성)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놓으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음성비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지정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에서 문맥이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다. 또한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앞에서 했던 내용을 기억하고 이후 정확한 대상이나 목적을 지칭하지 않은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더라도 사용자의 상황을 파악해 적절한 결과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구글 어시스턴트에 환율을 물었을 때(100달러는 얼마야?) 처음 대답은 다른 인공지능 음성비서와 비슷하게 출력된다. 하지만 이어서 "천 달러는"이라는 (얼마야?)라는 말이 생략되더라도 앞의 문장을 유추해 환율을 묻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9개 언어 가운데 한국어 처리가 제일 힘들어

구글 본사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의 자연어 처리를 담당했던 최현정 연구원은 한국어 뿐만 아니라 9개 언어의 자연어 처리 작업에 모두 참여했으며, 한국어가 모국어지만 다른 언어에 비해 자연어 처리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자연어 처리를 위해서는 단어 단위로 잘라서 입력해야 하는데 한국어는 단어 분절이 어렵고 뒤에 붙는 조사(은,는,이,가 등)에 대한 띄어쓰기 처리 과정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어 띄어쓰기는 영국 선교사였던 존 로스가 영어를 바탕으로 처음 도입하고 이후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반영됐는데 띄어쓰기가 다르거나 규칙이 복잡해지면 머신 러닝에 필요한 좋은 데이터를 얻기 힘들고 정확도 역시 떨어지게 된다.

또한 한국어가 다른 언어에 비해 주어 생략이 많은 편이라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대화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어에서는 He, She, It이나 '누구 엄마(mom)', '삼촌' 등 관계 지칭어가 단순한 편인데 한국어는 '부산 둘째 고모', 'OO피씨방 사장님' 등 특정 인물이나 사물 등을 지칭하는 단어도 복잡해 맥락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 외에 한국어는 언어가 굉장히 빨리 변하는 편이라 각종 신조어, 외래어, 영어 혼용, 초성체 같은 언어 파괴 요소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 음성검색 서비스는 오래 전부터 출시했기 때문에 사투리나 다양한 음성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머신러닝 기반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사용이 많아질수록 정확도는 향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음성인식 정확도 향상은 서비스 전체적인 것으로 사용자 개개인의 발음이나 말투 등을 특별히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대화 맥락 파악과 사용자 편의 기능 다양

구글코리아는 이날 데모 세션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LG V30을 통해 다양한 기능들을 소개했다. 미국 구글 본사에서 온 장규혁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가 미국에서부터 비행기 예약을 잡고 국내에 들어와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을 예시로 들면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를 시연했다.

하루 일정에 대한 브리핑부터 세계 시간, 날씨, 스케줄, 문자 및 메일 보내기, 구글 포토 사진 검색, 스포츠 경기 결과, 최신 뉴스, 인물 검색, 번역까지 구글 서비스와 연동되는 기능들을 따로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구글 어시스턴트 내에서 바로 보여주거나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LG V30부터 시작, 다른 안드로이드폰도 몇 주 내에 도입

구글은 알려진 것처럼 LG V30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선 탑재했지만 삼성 빅스비나 다른 인공지능 음성비서처럼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서비스 확대를 도모한다.

LG V30 외에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도 이틀 전부터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배포하기 시작했으며 소수부터 시작된 상태지만 몇 주 후에는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이상 안드로이드폰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어시스턴트 도입 전에 국내에서 먼저 나온 제조사, 이동통신사, 포털의 비슷한 서비스와 연동 혹은 경쟁 방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여러 개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를 한꺼번에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며 구글 어시스턴트로 사용자 입장에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거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 빅스비와는 서로 독립적으로 동작하고 호출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vs 애플 시리 vs 네이버 클로바 결과 차이는?

그러나 애플 시리나 네이버 클로바 같은 경쟁 서비스들도 이미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기능들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일부 기능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포털 정보가 들어간 결과를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취재 후에 구글코리아가 시연했던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 데모 세션의 대화 내용을 필자가 사용 중인 기기에 설치된 애플 시리와 네이버 클로바에 똑같이 음성으로 입력하고 결과물을 비교해보았다.

음성 인식과 주요 기능은 구글 어시스턴트 뿐만 아니라 애플 시리나 네이버 클로바(베타)도 지원된다. 그러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가진 구글 어시스턴트는 맥락이 이어지는 대화에 계속 반응하지만 시리나 클로바는 그 정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항공편 예매, 영화 예매, 쇼핑 리스트, 사진 검색, 셀카 촬영, 미니 게임, 다국어 번역 등 구글이 가진 플랫폼과 서비스를 활용해 경쟁 서비스보다 많은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이번 데모 시연이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지원되는 기능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애플 시리나 네이버 클로바에 유리한 기능이나 결과는 반영되지 못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의 의견 보기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7-09-28 19:40/ 신고
한국어가 제일 어렵다는데에는 동의.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
네오마인드 / 17-09-29 10:35/ 신고
기대되네요
묵천 / 17-10-06 19:46/ 신고
한글은 쉬운데 한국어는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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